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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처럼 찬란한 연구

1. 회원님에 대한 소개와 학창시절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저는 신한다이아몬드공업 R&BD 센터 프로젝트팀에서 근무 중인 박훈이라고 합니다. 전공은 재료공학이며 다이아몬드 공구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출내기 공학도이지만 같은 센터 선배님들(변차장님, 권과장님, 이대리님)에게 좋은 지도를 많이 받아서인지 ‘나도 DIAMOND SAW라는 새로운 전공이 생겼구나!’ 라고 실감하고 있습니다. 석사과정 때는 소결(sintering)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알루미나, 지르코니아등 구조용 세라믹스 소결의 입자성장으로 졸업을 하였습니다. 박사과정을 99년에 고려대 재료공학과 이덕열 교수님 방으로 입학, 본인의 무능력 때문에 아직도 학업을 진행 중입니다. 주 연구테마의 수행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나노재료연구센터의 박종구 박사님 밑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주제는 ‘기상법으로 합성한 광촉매 나노분말(TiO2)’입니다. 같은 곳에서 99-01년까지는 액상소결에 대한 연구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저를 누군가 표현하기에 소속이 여러 곳이다 보니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며 연구하는 ‘연구철새’라고 평하더군요. 이 때문에 항상 팀장님, 박사님, 교수님들께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물론 가족에게는 더더욱 미안한 마음입니다. 3살이 되어버린 아들 일한에게 ‘아빠’로서 역할을 잘하고 있는지 나중에 꼭 물어볼 생각입니다.
    학창시절에 대한 아련한 추억으로는 전공과는 상관없는(?) 대학시절에 영자신문사라는 곳에서 수습기자부터 시작하여 학생편집장까지 꼬박 3년을 신문사에서 보낸 적이 있습니다. 영어공부를 한답시고 들어가서는 오히려 기사작성법, 사진촬영, 편집 등에 대한 실무를 배웠던 기억이 납니다. 선배들에게도 많이 혼나고 그 흔하디 흔한 과내 행사들(음주가무)에도 참석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런 생활에서 얻은 좋은 습관이라 생각되는 ‘자료는 반드시 가공하고 정리하자’라는 점도 있었지만 키보드가 있으면 왠지 아무 글을 써야 할 것 같은 생각들, 논문들을 읽으면서 하는 일이라곤 저자의 생각을 알아보기보다는 오타를 찾게 되고 편집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하게 되는 엉뚱한 습관들은 그때 생긴 버릇들이 분명한 것 같습니다.
2. 회원님의 연구분야를 간단하게 설명해 주세요. 그간 이루어 놓은 연구실적과 앞으로의 연구 방향 및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크게 저의 연구분야는 2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다이아몬드 공구나 초경 공구에 관련된 제반기술 즉 분말합성(금속, 세라믹), 소결(고상, 액상, 가압), 미세구조 판단이나 복합재료 및 기계적 성질에 관련된 기술들입니다. 고상소결에 대한 실적은 알루미나의 소결 시 입자성장에 미치는 압력의 영향에 관련된 논문들이 있고 액상소결에 관련된 실적으로는 WC분말의 액상 소결시 첨가제가 미치는 영향에 관련된 논문들이 이제 막 햇빛을 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 분야에서는 나노분말의 적용에 따른 변화 등을 좀 더 연구해보고 싶지만 시간이 허락할지는 모르겠습니다. 회사에서는 다이아몬드 공구 관련으로는 분말에 관련된 일을 맡게 되었는데 최고품질의 본드(다이아몬드를 제외한 소결금속 부분)개발에 혼신을 다해볼 생각입니다.
    두 번째 연구분야는 기상법으로 제조된 TiO2 나노 분말의 합성입니다. 저의 박사과정 주제이기도 하며 KIST 나노재료연구센터에서 여러 가지 과제로 진행된 연구주제입니다. TiO2 나노분말을 광촉매로 적용 시 기존 광촉매(P25) 대비 상당히 증진된 물성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물성을 바탕으로 열처리의 효과나 각종 전이금속 등의 도핑 등에 관련된 실험을 광범위하게 진행하고 있으며 매우 우수한 결과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우수한 물성을 바탕으로 ‘왜 그럴까?’라는 이유에 대해 포항방사광가속기 연구소 내 7B1 KIST B/L의 지원을 받아 철저히 분석해 내고 있습니다. ‘조금만 더 실력을 갖추었으면 잘 분석해 낼 수 있을텐데..’라는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노력하는 수밖에는 없죠. 최근 Fe/Zn co-doping에 의한 고성능 광촉매에 관련된 논문들은 이미 여러 학회나 논문에 발표 혹은 출판되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광촉매 관련 우수결과들이 많이 발표될 것으로 생각되며 당연하겠지만 이는 저 혼자만이 아닌 우리 팀(fire team(지, 이)이라고 합니다.)의 노력에 대한 결실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처음 광촉매 연구주제를 제안해 주신 안재평 박사님의 도움을 잊을 수 없습니다.
    최근에는 실력 있는 연구자들에 의해 다양한 나노구조를 갖는 재료들이 디자인되어 제시되고 있습니다만 대부분 거의 기능성 재료 위주인 것 같아 많이 아쉽습니다. 눈에 잘 띄지 않겠지만 필수적으로 연구되어야 할 구조용 재료로서의 나노공학의 적용에 관련된 연구를 진행할 기회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3. KOSEN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현재 KOSEN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지요?
    KOSEN과의 인연은 저의 아내 김혜림님의 추천에 의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아내는 현재 같은 전공의 박사과정 마지막 연차입니다.) 그 이후 웹진을 통해 여러 커뮤니티를 통해 ‘사람냄새’나는 KOSEN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 후 지식왕에서 1등을 한번 해보자는 욕심으로 (사실은 상품에 눈이 어두워) 답변도 올려보곤 했지만 현재는 저보다 월등하게 실력이 있으신 분들의 몫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끔 수집자료와 분석자료들은 제가 미처 찾아보지 못했던 값진 정보를 제공하였고 거기다가 분석자료 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의 의견 한마디 한마디는 단순한 데이터가 아닌 정보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가시광 광촉매’에 관련된 Expert review 자료를 분석하였고 현재 또 하나를 분석 중에 있습니다만 KOSEN의 분석자료의 독자입장으로 돌아가 좀 더 충실한 자료로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4. KOSEN 회원과의 교류와 관련해서 개인적인 의견이 있으신가요? 국내 과학기술자로서 KOSEN회원과 전 세계의 한민족 과학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이와 관련하여 KOSEN에 바라는 점 혹은 KOSEN에 거는 기대나 발전 방향을 제시해주세요.
    사실 회원과의 교류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 못합니다. 단지 커뮤니티의 ‘날아라 책’에 가입하여 책도 좀 읽고 다수의 회원과 교류하고 싶지만 아직까지 오프라인 모임을 참가해보지 못했습니다. 다수의 커뮤니티를 보면 오프라인 모임도 자주 하는 것 같고 부럽기만 합니다. 저처럼 오프라인 모임이 힘든 사람을 위한 온라인 커뮤니티의 활성화 대책이 있으면 어떨까 싶습니다. 사견입니다만 KOSEN의 적극적 지원이 있으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날아라 책’에 책을 좀 사주신다든지 하는..)
    전 세계 한민족 과학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건강하십시오.’ 입니다. 과학과 공학은 시간과 노력이 많이 투자되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시간과 노력의 투자는 건강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당연한 사실을 잊지 말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세계의 한민족과학자님들! 자랑스럽습니다.
    KOSEN에 바라는 점은 분석자료의 수를 좀 더 늘려주실 수는 없을까 하는 점입니다. 사실 세부분야로 들어갔을 때 좀 더 분석되어야 할 자료들은 너무 많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KOSEN 전문가님들의 명료한 정리로서 빠른 시간 내에 전문가의 시각이 들어간 자료를 많이 보고 싶은 욕심에 적어봅니다.
5. 마지막으로 이공계 종사자로서 후배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
    제가 이공계 신출내기여서인지 감히 드릴 수 있는 말은 없습니다만 연구자로서의 저에게 스스로 확인하는 세 가지를 한번 소개할까 합니다. 그 내용은 첫째, 새로운 연구테마를 찾을 때 나는 흘러가는 추세에만 치중하고 기본에 대한 철저한 분석은 등한시 하고 있지 않은지. 둘째,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거나 논문을 읽을 때 나만의 세계에서 듣거나 읽고 판단하지는 않는지, 셋째, 힘들고 무겁고 지친 실험일정에서 나만 좀 더 편한 길만 찾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입니다. 이 세가지는 초등학교 때의 도덕교과서의 ‘부모님께 효도해라.’의 글귀처럼 연구생활에서만큼은 더 나이가 들고 경력이 있더라도 변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후배님들! 연구의 진정한 멋은 결과의 수나 남들의 판단이 아닌 자신만의 성취감이라는 것을 한번쯤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졸문(拙文)을 끝까지 읽어주신 여러 KOSEN 회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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