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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세계에서 시작되는 이야기

1. 회원님에 대한 소개와 학창시절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현재 제가 소속되어있는 곳은 일본 카본소재의 중심지이며 카본벨리 또는 카본의 메카라 불리우며, 다른 한편으로는 세계 카본소재에 대한 연구흐름을 만든다고 감히 말할 수 있는 신슈대학 (Shinshu University, Knowledge Cluster Initiative and Carbon Science) 카본과학연구소의 엔도(Prof. Endo M.)그룹에서 포닥 연구원으로 재직 중에 있습니다.
    사실 카본에 대해선 박사과정 중 우연한 기회로 처음 접하게 된 것이 이렇게 낯선 일본에 와서 포닥 연구원으로 제 2의 인생을 살게 해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습니다. 초등 학교 시절 하늘에 두둥실 떠다니는 비행기 보기를 너무나 좋아해서 어른이 되어서는 꼭 비행기 조종사가 되겠다고 손꼽아 꿈을 키워나갔으나, 때론 꿈은 꿈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름다울 때가 있더군요. 중학교 그리고 고등학교를 진학하고 여느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대학을 진학 했습니다. 물론 전공은 비행기에 관련된 전공이 아닌 섬유공학을 선택했습니다. 사실 마음은 콩밭에 가있는데 어찌 전공공부가 눈에 들어오겠으며 1학년시절 고삐 풀린 망아지마냥 열심히 젊음을 즐긴듯합니다. 학부시절 매일 전공공부는 뒤로한 채 동아리활동(HAM(아마추어무선), 페러글라이딩, 산악회등)에 4 여 년 바쁘게 보낸듯합니다. 그때 함께 했던 이들이 지금은 큰 재산이 되어있지만 그 덕분에 교수님들께는 참 많이 꾸중을 들었습니다. 그렇게 학부과정을 마칠 때 즈음 졸업을 한 후의 진로에 곰곰이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누구나 한번쯤은 심각하게 고민하게 되는 진로의 문제...그때 문득 머리를 스치는 생각이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 여 년 동안 너무 놀아서 일까요.. 아무튼 학부 지도교수님의 추천과 권유로 지금의 영원한 우상이자 평생 닮고 싶은 사람으로 생각하는 지도교수님 (조재환 교수님, 건국대학교 섬유공학과, 참고: http://textile.konkuk.ac.kr/jwcho/polymer.html)과의 인연이 시작을 했습니다. 사람이 살면서 3번의 기회가 온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그 기회가 이미 내게 스쳐 지나갔거나 또는 언제 올지 모르는 상태에서 살아가는 거죠. 가끔은 지금의 이 기회가 나에게 찾아오는 첫 번째의 기회는 아닌가 때때로 곰곰이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의 경우에는 그 첫 번째 기회가 지도교수님과의 만남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건 없이 믿고 이끌어 주시는 그 마음에 보답이라도 할 것처럼 열심히 공부한듯합니다. 6 여 년간의 석?박사기간 동안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과 새로운 학문의 길을 제시해줌으로써 바쁘면서도 한편으로는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에서 아낌없이 젊음을 불태웠으며, 그만큼 아쉬움이 많이 남는 기간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그 둥지를 떠나서 또 다른 세계에서의 제 2막을 시작하고 제 2의 기회를 잡고자 하지만, 아직은 1막에서의 그 경험들로부터 전해지는 아련한 추억 덕분에 낯선 이국 땅에서 하루하루 즐겁게 살아가는 밑거름이 되는 거 같를 간단하게 설명해 주세요. 그간 이루어 놓은 연구실적과 앞으로의 연구 방향 및?처럼 현재 제가 속해 있는 연구실의 주요 연구테마는 카본소재에 대한 전반적인 응용과 새로운 특성을 갖는 소재를 개발하고 이를 이용하여 세계 연구시장의 흐름을 만든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6 여 년간의 석?박사기간 동안 제가 한 연구 분야는 전공이 섬유공학이기에 섬유고분자를 중심으로 하는 고분자 구조와 집합상태를 변화시켜 소재를 개발하고 응용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한 예로, 형상기억 고분자를 언급할 수 있는데 주위 환경변화에 따라 스스로 응답하고 변화하여 우리가 요구하는 것들을 만족시켜 줄 수 있도록, 말 그대로 “똑똑한, 생각할 수 있는 섬유고분자“를 만드는 분야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형상기억 소재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Nitinol과 같은 형상기억합금이 우리들에게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고분자를 이용한 형상기억 특성의 발현은 우수한 형상회복률 뿐만 아니라 큰 변형, 낮은 밀도, 쉬운 가공성, 낮은 비용 등의 면에서 형상기억합금이 갖지 못하는 유리한 장점들이 많이 있기에 많은 연구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학문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형상기억고분자는 열적 자극뿐만 아니라 전기적 신호에 의해서도 소재의 응답 특성을 제어하고 응용할 수 있는 소재 연구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원하는 응용분야에 적합한 형상기억 재료를 제공해 줄 수 있으며 미래형 지능소재의 개발에 부합되고 아울러 생체모방섬유 또는 인공근육소재, 로봇 작동기 소재, 의료용 교정/대체재료, 우주항공소재 등의 분야에 현재 사용되고 있으며 또한 고부가가치를 창출 할 수 있는 연구분야이기도 합니다. 더욱이 소재의 소형화가 가능하고 다 기능성을 부여할 수 있으며, 가벼운 소재특성을 이용함으로써 나노화 및 나노복합화 기술에 응용할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박사학위를 시작할 즈음, 인공근육소재 및 지능형 작동기로서의 응용을 해보고자 하는 지도 교수님의 권유와 아울러 새로운 연구영역의 확대를 꾀하기 위하여 처음으로 탄소나노튜브를 접하게 되었으며, 이 계기로 인하여 카본소재에 대한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새로운 연구분야의 개척과 결실로 학위과정 동안 20여 편의 SCI 연구 논문 실적을 낼 수 있었으며, 아마도 이때가 저의 새로운 연구영역의 제 2막이 시작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현재 일본의 나가노현(98년도 동계올림픽을 유치한 지역)에 위치한 신슈대학의 Endo 그룹 (http://endomoribu.shinshu-u.ac.jp/index_e.html)에서 탄소나노튜브를 이용한 투명전극소재(Transparent Conducting Materials) 및 바이오 메티칼 응용소재 개발에 관하여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간략히 신슈대학교 공학과를 소개하자면, 카본소재의 합성에서부터 시판될 수 있는 완제품까지 제작이 가능한 연구시스템을 완벽히 구축하고 있으며 산학연이 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혼연일체가 되는 모습을 잘 보여주는 모델을 제시해주기도 합니다. 한국에서도 이러한 연구시스템을 적지 않게 볼 수 있으나 개인적 소견으로는 좀더 확대됨으로써 기초학문에 대한 폭넓은 지식의 축적과 지원 그리고 소재산업에 대한 독창적인 기술개발 등에 연구분야를 확대함으로써 천연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의 국가경제와 과학기술에 이바지 할 수 있는 많은 연구자들이 배출되기를 바랍식을 축적하고 새로운 소재개발의 노하우를


    3. KOSEN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현재 KOSEN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지요?
      잘 알지 못하는 분야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자료를 얻기란 그리 쉽지만은 않습니다. 아울러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국문자료는 더더욱 부족합니다. 이러한 부분에서 오아시스의 생명수처럼 갈증을 해소해주는 것이 KOSEN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느끼기엔 KOSEN은 방대한 지식 노아의 방주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쉽게 우수한 기술적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 바로 이 글을 읽은 KOSEN 회원 분들도 고개를 끄덕이실 겁니다. 이러한 자료에 저 역시 목말라 있었기에 KOSEN과의 인연이 시작되었으며, 현재에는 그다지 다른 회원 분들처럼 많은 활동을 하고 있지는 않으나 2008년 올해에 고분자 분야 전문가로 활동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도움을 주기보다는 받는 경우가 많으나 차츰 저의 역량을 키워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는 KOSENIA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4. KOSEN 회원과의 교류와 관련해서 개인적인 의견이 있으신가요? 국내 과학기술자로서 KOSEN회원과 전 세계의 한민족 과학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이와 관련하여 KOSEN에 바라는 점 혹은 KOSEN에 거는 기대나 발전 방향을 제시해주세요.
      한마디로 함축하자면 세상에는 너무 나도 좋은 분들이 많다는 겁니다. 비단 KOSEN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느끼지 못할 그리고 상상하지 못할 분야에서 조건 없는 도움을 주시는 분들을 생각하면 항상 그 따스한 마음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KOSEN을 이용하다 보면 저 역시 아직은 도움을 주기보단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끔 전혀 알지 못하는 분들로부터 같은 연구분야를 한다는 이유만으로 다양하고 재미있는 쪽지를 주고 받기도 하고 이러한 매력에 다시 한번 KOSEN을 바라보게 됩니다. 서로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거나 단지 같은 공간에서 있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에게 허락된 시간을 쓰면서까지도 도움이 필요한 KOSENIA들에게 아낌없는 애정을 보여주는 모습을 경험하거나 볼 때마다 되뇌곤 합니다. “역시 세상에는 좋은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다고..“말입니다. 다만 이러한 좋은 커뮤니티를 한민족 과학자들 모두가 함께 이용하고 토론하기엔 홍보가 다소 부족함을 느끼며 아울러 처음 이용하는 연구자들에겐 커뮤니티의 이용방법이 때때론 어렵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현재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분들의 적극적인 온 오프라인의 활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몇 해 전부터 이공계기피현상으로 전국대학들이 그 존재여부까지도 타진하는 상태가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게 된 계기는 정책적인 영향도 있으나 한편으로는 현직에 있는 연구자들의 활동력에도 그 원인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이러한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많은 국내외 한민족 과학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동기부여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한다면 그 성과는 충분하리라 생각됩니다.

    5. 마지막으로 이공계 종사자 혹은 과학도에게, 또는 이 길로 접어들고자 하는 후학에게 힘이 담긴 격려를 해 주신다면.
      제가 이공계분야에 몸을 담고 있다고 하여 다른 학문을 편해하지는 않습니다만, 이공계에 관련된 학문은 몸과 마음이 때때론 만신창이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이 말의 의미는 때로는 뜬구름을 잡는 듯한 연구를 할 때도 있고, 때로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희열과 정열을 느끼게 하는 연구를 할 때도 있습니다. 느껴본 자만이 그 의미를 알 수 있으며 말할 수 있는 것처럼 앞으로 이 길에 접어들 후학님들은 그 동안 걸어온 길을 의심하기보다는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길에 대하여 무한한 상상을 하면 할수록 그 의미의 결실은 클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합니다. 이공계에 접어든 후학님들은 어느 KOSENIA분이 언급하신 것처럼 마약과 같은 즐거움을 느끼시길 원하신다면 이미 여러분들은 느끼고 있을 겁니다. 이젠 즐길 일만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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