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시작하는 연구자의 길
- 4761
- 0
처음 글에 대한 요청을 받았을 때 그렇게 성공하지 못한 삶을 살았다고 생각하고 있는 나로선 조금 주춤하게 되었다. 하지만 열심히 사는 모습으로도 괜찮다는 이야기에 용기를 내어서 한번 이야기를 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이렇게 글을 쓰기 시작하게 되었답니다. 처음 연구자의 길을 시작하게 된 것은 아마 학부 때 지도교수님(최원철 교수님)의 도움으로 실험실을 시작하면서 이었던 것 같네요.
대학 2학년 때쯤 뭔가 새로운 길을 찾고 싶어졌을 때 지도교수님의 권유로 이력서까지 써서 제출하면서 실험실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다른 애들이 즐겁게 놀 때 그렇게 놀진 못했지만 선배들이랑 같이 채집 가서 채집 하고 rat이랑 여러 동물 들을 연구대상으로 실험하면서 정말 즐거운 한때를 보내었답니다. 이렇게 시작된 나의 연구실 생활은 자연스럽게 대학원을 진학할 꿈을 키워주었고 연구에 대한 끝없는 열정을 심어주지 않았나 생각이 됩니다.
지금 내가 일하고 있는 곳은 미국에서도 북쪽에 자리 잡은 조그만 도시에 있는 학교로서 한국서는 제법 유명한 학교로 알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연구를 시작하게 된 것은 딱히 4개월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연구를 시작하게 된 것 이지요. 부산대학에서 학위를 마치고 서울의대와 원자력연구소, 한국보건원을 거쳐서 University of Texas Health Science Center at San Antonio, University of Michigan에서 다시 research fellow생활을 시작하게 된 것을 보면 연구생활자체가 마약과 같은 것이 어서 어떤 다른 좋은 길에 대한 흔들림이 와도 계속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연구의 방향이랄까 그런 것은 어떤 유행을 탄 것도 아니고 하다 보니, 관심이 가는 곳을 오다가 보니, 계속 뭔가를 준비한 것도 아닌데 한가지 흐름 속에서 쭉 더듬어 왔던 것 같습니다.
사실 세포생물학을 전공으로 박사 과정 중에 FDA실험실에 두 달간 체류하면서 apoptosis에 대한 연구과제에 대해 접해서 연구를 하다가 계속해서 apoptosis에 대한 세포 전달 기작에 관심을 졌고, neurodegenerative disease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퇴행성신경질환연구를 하면서 한복기 박사님의 도움으로 노화연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지금까지도 노화연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답니다.
Amyloidal beta에 대한 연구과정에서 미토콘드리아에 대한 copy number의 변화를 관찰하면서 논문을 냈다가 영어 때문에 아픈 추억을 가지게 되어서 정말 영어공부 좀 해봐야지 하는 마음으로 미국 행 비행기를 타고 텍사스에 도착해서 노화 연구팀과 계속적인 인연을 맺게 되었고 주로 미토콘드리아의 이상에 의해 생기는 질병연구를 하면서 in vivo실험도 같이 연구하는 곳을 찾아서 지금 미시건 대학으로 옮기게 되었는데 사실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이는 연구역사이지만 유행을 그렇게 타고 있지 않지만 뭔가 연결된 하나의 고리를 향해서 계속 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더 구체적으로 연구분야를 이야기 하자면 세포생물학에서 미토콘드리아 생리학이라고 하면 될까 모르겠습니다. 이쪽 분야의 많은 연구자들이 apoptosis쪽으로 연구를 하고 있고, 지금은 high-throughput techniques의 발달과 post genome era에 맞는 individual drug의 개발과 cohort 연구와 질병에 대한 역학연구의 유행의 도움으로 쉽게 유전자 분석이 가능하게 되면서 많은 질병이 미토콘드리아의 돌연변이에 의해서 유발되는 것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LHON (Leber's hereditary optic neuropathy) 질병은 처음으로 밝혀졌던 미토콘드리아의 돌연변이에 의해서 유발되는 질병이었는데 이 질병이 어떻게 미토콘드리아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 지를 연구하게 되었고 어떻게 이러한 미토콘드리아의 돌연변이에 의한 질병을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연구로 yeast의 전자 전달계 단백질(NDI1)을 LHON돌연변이를 가진 세포에 과 발현시켰을 때 치유효과가 있는 지를 연구하여 Dr. BAI와 함께 텍사스에서 논문을 발표하였습니다.
노화학설에는 여러 가지 학설이 있지만 내가 접한 노화에 대한 학설은 주로 미토콘드리아 설이라고도 하는 미토콘드리아에 의한 ROS (활성산소)에 영향으로 노화가 조절된다는 지금 화장품기업이나 영양식품기업 등에서도 연구를 많이 하고 있는 쪽입니다. 그리고 노화가 되면서 체세포 돌연변이가 축적되어서 노화가 촉진되어가는데 그 주요기관이 미토콘드리아이며 late-onset disease라고 하는 치매와 암 등이 이러한 미토콘드리아와 관련해서 많이 연구되는 노화연구이기도 합니다.
또한 2000년대 초에 죤홉킨스대학에 있는 Bert Vogelstein이 Nature genetics에 미국 대장암환자에서 만든 세포주와 대장암환자의 시료에서 미토콘드리아 돌연변이가 있는 것을 발표한 계기로 Bert Vogelstein이 발표한 돌연변이와 유사한 돌연변이를 가진 세포를 California Institute of Technology에 있는 Giuseppe Attardi의 도움으로 미토콘드리아의 돌연변이를 가진 세포를 nude mice에 삽입하여 tumorigenesis를 관찰한 결과 미토콘드리아의 돌연변이가 tumorigenesis의 첫 유발단계에 영향을 주는 것을 관찰하여 논문을 제출하였다. 이와 연장해서 Giuseppe Attardi 그룹에서 유명한 cybrid 세포주 만드는 기술로서 Bert Vogelstein 그룹에서 VACO세포주와 Giuseppe Attardi 그룹에서 받은 Rho0세포를 접합시켜서 많은 cybrid라인을 제작하여 이전에 있는 랩에서 연구가 계속 진행 중에 있다.
지금 내가 있는 연구실에서는 신장내과에서 acute renal injury 모델로서 쥐와 토끼에서 분리한 renal proximal tubule에 직접 Hypoxic stress를 준 후 reoxygenation을 한 후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이 어떻게 영향을 받고 있는 지 연구를 하고 있으며 이곳에서는 특히 cyclophilin D knock-out mice 모델과 UCP2 knock-out mice 모델로 Mitochondrial Permeability transition에 관련된 미토콘드리아의 생리적 기능 연구를 이행할 계획에 있습니다.
3. KOSEN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현재 KOSEN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지요?
언제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마 국립보건원에 있을 때 ID는 만들어 두었던 것 같고 때론 내가 아는 질문이 나왔을 때 답을 했던 것도 같습니다만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은 지인의 소개로 코센 분석을 하게 되면서 입니다. 텍사스에서 노화세미나 참석을 통해 공부를 하면서 왜 우리는 정보를 같이 나누지 못할까 하는 생각과 함께 갑자기 작년부터 블로그 활동도 하게 되었습니다.
4. KOSEN 회원과의 교류와 관련해서 개인적인 의견이 있으신가요? 국내 과학기술자로서 KOSEN회원과 전 세계의 한민족 과학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이와 관련하여 KOSEN에 바라는 점 혹은 KOSEN에 거는 기대나 발전 방향을 제시해주세요. 사실 처음 코센에 가입하고 활동을 거의 하지 못했을 때는 몰랐다가 지금은 분석도 해보고 블로그 활동을 하면서 조그만 희망이랄까 그런 것을 느꼈습니다.
첫 미국생활경험을 텍사스에서 시작하기 전에 박사과정 중에 FDA실험실에 두 달간 갔었을 때 안창호 박사님께서 하신 말씀이 미국서는 정보의 흐름이 많아서 연구하기 좋은데 한국가면 그런 것이 부족해서 답답할 거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때는 아는 것이 별로 없어서 그래도 내가 노력하면 무엇이든 못할 것이 있겠냐 싶었지만 사실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세상은 돌고 있고 모든 것은 흐르고 있는데 정체되어 있을 수 없다면 흘러 다녀야지 않을 까 생각이 됩니다. 내가 읽을 수 있는 것은 그 누구나 관심이 있는 자들이 읽고 지식을 축적할 수 있으며 과학에 대한 정보 또한 같지 않을까요? 내가 경험에 의해서 가진 지식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이들도 같은 경험을 쌓고 있어서 같은 연구 과제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내가 하는 것을 정보를 공유해서라도 빠른 시일 내에 밝히는 것이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닌가 싶습니다. 제약회사나 신소재 개발 측면에서 보면 어떤 시급하고 중요한 정보는 간직해야 하겠지만 요즘은 인터넷 시대인 만큼 숨긴다고 다 숨겨지는 것은 아니다. 만약에 정보를 공유해서 빨리 세상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다면 KOSEN에서 라도 더 활발한 교류를 가져서 정말 열린 경쟁시대에서 우수한 한국의 인력이 빛을 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 줬으면 합니다.
먼저 이 길로 접어들고 자 하는 자가 있다면 질문부터 하고 싶습니다. 왜 이 길을 접어 들고자 하는지 이것은 중요한 질문이 될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일생도안. 내가 조교로 대학에서 일할 때 공부를 하고자 대학원생활을 첫발을 디디는 후배들에게 자주하던 말은 정말 힘들고 어려운 길이다 그렇다고 미래가 보장되는 것은 없다. 다만 연구자의 길이 자신의 미래인 것 같다고 생각할 때 시작 하라고 그렇지 않으면 좌초되기 쉬운 길이 연구자의 길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 하고 연구자의 길을 선택한다면 그것은 무한한 가능성이 보일 수도 있는 길이 또한 과학자의 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마약과 같은 삶이라고도 하면서까지 이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계속 서성이는 날 봐서도 뭔가 모르는 연구를 통한 이상한 마력이 있기 때문에 일단 자신이 선택을 했으면 매진해 나가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이 과학자가 되었구나 느끼지 않을까 싶네요. 힘내어서 매진하다 보면 미래는 당신들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