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만큼만 본 뉴질랜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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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에 뉴질랜드에 다녀왔다. 그곳은 여름에서 가을로 가는 시기였다. 처음으로 가보는 남반구, 그곳은 모두가 반대다. 북쪽으로 갈수록 따뜻하고 남쪽으로 갈수록 춥다니... 북반구에서 살며 북반구적 사고방식을 가진 나에게는 매우 낯설었다. 그럼 12월 크리스마스에는 반팔셔츠를 입어야 하는 군하는 생각이 든다.
산림을 전공하는 나에게는 나무나 자연 등이 먼저 눈에 들러온다(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더니-실제로 여행을 다니다 보면 꼭 아는 만큼만 보이는 것 같다).
뉴질랜드의 숲과 나무들
뉴질랜드의 병솔꽃나무가 유독 내 눈에 들어왔다. 이 나무의 추출물을 이용한 항산화 활성과 항충치 활성에 관한 논문을 쓴 적이 있다(시료는 제주도에서 채취한 것). 실제로 이 나무를 보니 신기했다.
말로만 듣던 마누카나무의 꽃도 보았다. 꽃이 의외로 무척 작았다. 하기야 꽃이 크다고 하여 꿀이 많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대추의 꽃도 매우 작지만 꿀은 많이 생산된다. 참 자연의 법칙은 신기한 것이 많다. 나무가 수정하는 방식을 보면 바람에 의해 수정되는 풍매화가 있고 벌과 같은 곤충에 의한 충매화가 있는데 풍매화를 보면 참 못생겼다. 그래서 곤충이 안와서 바람에 의해 수정을 하나 보다.
로토루아의 레드우드 산림욕장은 참 인상적이었다. Redwood는 아메리카 삼나무인데, 그 웅장함은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다.
뉴질랜드의 도시와 나무들
뉴질랜드의 큰 도시 중 하나인 오클랜드는 자연과 잘 어울려져 있었다. 도심에서 이렇게 큰 밤나무를 보다니.. 또한 도심의 숲에 있는 나무들도 무척 크게 자란 것을 볼 수 있었다.
도심의 중심부에 자리한 스카이타워(어느 도시에나 이러한 타워 하나씩은 있는 것 같다)에서는 번지점프도 하나보다. 조금 돌아다니다 보니 호떡집에 불난 것(?)도 보았다. 하기야 번지점프하면 뉴질랜드가 아닌가... 번지점프를 처음으로 상업화 시킨 곳도 이곳 뉴질랜드란다. 뉴질랜드 내에서도 유명한 타우포 번지는 물이 닫는 번지점프장 중에서 가장 높은 곳이란다.
여행이란 휴식이라고도 하는데, 한편으로는 또 다른 업무의 연장인 것 같기도 하다. 여기저기 다니다 보면 바쁜 일상 속에 생각 못한 것도 보게 된다. 아무 생각 없이 떠난 뉴질랜드 여행... 아는 만큼 보인다더니 나에게는 자연과 나무만 보이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