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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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됐든 시드니는 상당히 매력적인 도시이다. 이제 철저히 주관적이고 두서없는 나의 시드니에서 혼자놀기를 시작한다.
역시 시작은 오페라 하우스로 시작할 수 밖에 없다. 보러 가는길 내내 두근거리기까지 했었다...마침내.. 오페라 하우스가 시야에 딱 잡히는 순간..난 .. 아.. 사진이 멋있구나 훨씬..결론부터 말하자면 나의 기대치와 두근거림에 상응하는 감동까진 주지 않았고 사진에서 봐왔던 장면을 가감없이 실제로 확인한 정도였다. (후일 선상에서 보는 오페라 하우스의 야경을 본 후 마음을 고쳐먹었다.. 실로 너무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오페라 하우스는 멀리서 볼수록 밤에 볼수록 멋있다는 말을 남겨놓는다 인증은 직접 해보시길) 오히려 하버브리지가 나에게 더 큰 인상을 주었는데 정말 크고 멋진 다리였다. 실제로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브리지는 너무 잘 어울리는 한쌍의 커플과도 같은 느낌을 주었다.
두 번째 사진을 잘 보면 사람들이 보인다. 하버브리지 등반(?)은 유명한 관광코스중 하나이며 몸에 안전장치를 하고 정상까지 오르는 것이다. 보는 사람도 아찔하다. 세 번째 사진을 찍기위해선 한참을 걸어야한다. 오페라 하우스는 정말 큰 건축물 이기 때문에 가까이서는 도저히 사진을 예쁘게 담을 수가 없었다. 나야 아마추어 수준도 못미치는 그냥 민간인 사진 실력이지만 이 당시 내 옆에 수많은 전문 사진사들이 어마어마한 장비를 갖추고 저녁풍경 및 야경을 찍으려고 준비 하고 있었다.
대륙과는 너무 동떨어져 있어서 일까.. 역시 동물들도 너무 특별하다. 동물원의 캥거루들은 정말 요염하게 누워 있을 줄 안다. 만지면 포즈도 취해주고 가만히 있어주는 신사동물 이었다. 코알라는 굳이 신경 안써줘도 좋다. 왜냐하면 하루의 대부분을 자기 때문이다. 사진을 찍으면서도 이게 인형과 똑같구나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코알라가 정말 빠를때가 있는데 바로 땅에 있을때다. 정말 빨리 뛰어다니는데 난 또 한번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코알라가 정말 엄청난 속도로 자길 향해 뛰어온다는 광경을 상상해볼 수 있을까?? 난 직접 경험했다.. 코알라의 숨겨진 모습을...
누구냐... 넌??
새카만 몸 붉은 귀 날카로운 이빨.. 흡사 악마를 연상시킨다고 해서 이름 또한 태즈매니아 데빌.. 호주에서도 오직 태즈매니아 섬에만 서식하는 이 작은 악마는 실제로 귀엽다.. 내 취향이 이상한게 아니라 귀엽다고.. 육식동물이지만 작고 통통한 몸매는 보는 이로 하여금 웃음 짓게 하는 특별한 녀석이다.
호주를 떠나면 다시 보기 힘든 동물들은 게으른 나에게 수없이 셔터를 누를수 있는 부지런함을 선사했다.
국제 도시답게 시드니에는 수많은 민족들이 각자 고유한 문화를 유지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하루는 터키 친구의 초대로 터키레스토랑에 가서.. 즐겁게 식사를 하고 있는데.. 정말 실제상황으로.. 카운터 뒤에서 밸리 댄서가 나오는거다 음악과 함께...참고로 식당이다.. 정말 리얼.. 아무리 말해도 믿기지 않는다.. 지금도..
이것 또한 믿기지 않는다.. 밸리댄서는 그리 넓지 않는 레스토랑 테이블 사이를 너무도 현란하게 다니면서 나를 선택(?)하였다.. 상상해보라.. 시드니 터키레스토랑에서 모든 손님이 바라보는 가운데 밸리댄서와 춤을 춘다는... 내 인생과 춤은 전혀 무관하였지만 당시 터키인은 물론 일본인 유럽인들 사이에서 한국인의 우수한 가무실력을 선보인 국제무대라고 생각하고 싶다... 사실 그들 앞에서 당당해보이고 싶었고 밸리댄서에게 첫 번째로 선택받은 영광을 이국땅에서 쭈뼛쭈뼛 날려버릴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 후에 난.. 깨달았다... 서양인들도 부끄러워 할 줄 아는구나... (다음 차례에서 터키인들마저 춤추기를 부끄러워 하며 주저했을 정도인데 난 밝은 표정으로 단번에 나가서 춤을 췄으니...이마저도 국제적인 용기라 해야할까..)
호주 하면 또 세계최대 와인생산국 중의 하나이다. 와인농장 역시 내가 생각하는 필수 코스 이며 이곳의 최대장점은 자신에게 맞는 와인을 직접 시음하면서 찾아볼 수 있고 시중보다는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것이다!! 와인애호가가 아닌이상 일반주류판매점에서 코르크를 따서 마셔보고 살수는 없는 노릇이니..그렇다면 이 기회에 자신의 입맛에 화이트 와인이 맞는지 레드와인이 맞는지 또 달콤한 맛을 좋아하는지 약간 씁쓸하면서 진한 맛을 좋아하는지..자신의 와인 취향을 여기서 체크할 수 있다. 이 와인 농장 방문을 전환점으로 내 음주 기호도 완전히 와인으로 바뀌었다...지만 여전히 한국에서 와인 먹겠다면 친구들의 핀잔을 받을 수 가 있으니.. 아직은 혼자 가끔 음미하는 정도..
여기는 어디일까.. 맨리였을까? 왓슨베이쪽이었을까.. 하여튼 그 유명한 영화 빠삐용의 촬영지라는 것은 확실하다.. 정말 뛰어내리고 싶을 정도(?)로 높은 높이와 아찔함을 선물한다.
무명의 긴 장벽인데 어떻게 반대편으로 갈까 하다 역시 여기사람들도 강아지 구멍을 파는구나..라고 생각하며 그냥 들어가려는데..아무리 보아도 앉아 있는 사람형상이다. 여기서 시드니 혼자놀기 마침표를 찍는다. 이 장소는 나만의 비밀 장소가 될 것 같다..며칠간의 여행이 아닌 수개월여간의 생활 속에서 찍은 사진들이라 나에겐 지금봐도 기념사진이 아닌 그냥 정겨운 사진들이다. 시드니에서 살면서 가장 부러웠던 것은 넓은 땅 풍부한 자원 아름다운 풍경도 아니었다.. 그것은.. 바로 사람들의 여유이다.. 도심속에서의 공원과 한가로이 가족들
연인들과.. 또는 홀로 독서를 하며.. 이러한 여유로움 이었다.. 한국에선 찾아보기 힘든.. 그래서 더 부러운..
여유로운 그곳..
참 아름답군요.^^* 그리고 밸리댄서와 춤도^^* 즐거운 이야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