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mantic sceneries in HONGKONG
2010-05-04
김정화(ID : theremai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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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는 오늘인데 목적지는 안 보여요.
어딘지 알아요?’
‘어디로 가고 싶어요?’
‘당신이 가고 싶은 곳.’
- 영화 ‘중경삼림’ 중에서




정지된 순간의 이미지에서도 쉼 없는 도시의 심장소리가 들린다. 저마다의 가슴에 간직한 낭만을 잃지 않으려는 유일한 심장소리. 손에서 놓지 않았던 지도는 잠시 접어두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들 틈으로 미아가 되어본다. 나의 심장소리를 이 낯선 도시에 담아두기 위해서.

산 정상에 오르는 빨간 트램, ‘peak tram’의 오른쪽 창가에 앉아 나뭇가지를 헤치며 드러난 홍콩의 모습은 빌딩숲. 가파른 레일보다 더욱 숨가쁘게 오르는 홍콩의 건물들은 시작을 잊은 채 여전히 도토리 키재기를 반복하는지도 모른다.


peak tower에 위치한 ‘Forrest Gump’는 동명의 영화를 테마로 꾸며진 새우요리전문의 레스토랑이었다. 가게 분위기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아직도 남아있는 건, RUN과 STOP이 쓰여진 이것. 이곳에서는 따로 손을 들거나 종업원을 소리내어 부르지 않는다. Forrest가 달린다면(RUN 표지를 보인다면) 종업원이 이 표지를 보고 알아서 테이블로 와서 필요한 것이 있는지 물어본다. 필요한 것이 없다면 그저 Forrest를 멈추게 하면 되는 것이다(사진에서처럼 Stop 표지를 꺼내두면 된다).
Run Forrest, run 그리고 Stop Forrest, stop.


+ 2008년 0824-0827. 3박4일간의 홍콩 여행에세이.
+ 사진, 글 : 김정화
+ 사진, 글 : 김정화
홍콩에 꼭 가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