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강한 이끌림, 물의 도시 베네치아

가끔은, 무엇인가가 강하게 이끄는 것을 경험하는 적이 있을 것이다. 마치 내가 그렇게 해야만 하는 것처럼, 그것이 순리인 듯 이루어지는 것들... 08년 여름, 그 때의 유럽여행은 그랬다.
로마의 낭만과 피렌체의 붉은 빛에 취하고 베네치아에 도착했다. ‘물의 도시’ 라는 말처럼, 처음 마주한 광경은 길게 뻗은 운하와 그 위에 동동 떠있는 바포레토였다. 바포레토는 수상버스로 베네치아에서는 아주 중요한 교통수단이다. 멋지고 안락한 유람선은 아니지만,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골목길과 같은 운하를 다니는 경험은 더 값질 수밖에 없다. 운하를 다니기에는 바포레토가 적합하기도 하다.


 
그러나, 바포레토를 타고 가다가 더 넓은 해협으로 들어서게 되면조금만 가다보면, 큰 유람선들이 볼 수 있다. 그 크기가 굉장하다.

 

여행에서 지도는 필수!
베네치아는 골목길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방향감각이 없으면 길을 잊어, 당혹스러운 경우가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 하여야 한다. 지도를 꼼꼼히 확인하고 살펴, 좁은 골목과 그를 이어주는 작은 다리를 지나갔다. 첫 번째로 도착한 곳은 리알토 다리였다.


 


 
리알토 다리는 베네치아의 가장 대표적인 다리이다. 원래는 목조였는데 16세기경에 재건하여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한다. 다리 주변에는 여러 상점들이 즐비해 있고, 베네치아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붐비는 곳 중 하나이다.

 

리알토 다리에서 주위의 여러 공예, 기념품 상점들이 밀집되어 있는 곳을 지나면, 산마르코 광장이 나온다. 좁은 골목 골목을 지나 맞이하는 광장에 들어서면 가슴이 확 트인다.
산마크로 광장은, 나폴레옹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응접실”이라고 했던 곳이기도 하다. 주변에는 베네치아의 전경을 볼 수 있는 종루와 산마르코 성당, 두칼레 궁전이 있다.


 

 

왼쪽은 산마르코 성당, 오른쪽은 멀리서 바라본 산마크로 광장의 모습이다. 위에서 말했던 붉은 색의 높은 종루가 보인다.

 


 
산마크로 광장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보이는 베네치아의 중심부 이지만, 비둘기 또한 굉장히 많다. 모이가 있는 곳에는 비둘기가 때로 몰려들기 때문에 조심할 필요성도 있다.


 

 
곤돌라를 타는 것도 베네치에서만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귀한 추억일 것이다.


 

 
산마크로 광장에 있는 두칼레 궁전을 빠져 나오면 탄식의 다리를 만날 수 있다. 과거에, 지하 감옥을 가기 위해서는 이 다리를 건너야 했는데, 햇빛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곳이었기에 한숨을 쉬었다고 해서 탄식의 다리라는 이름이 붙여지게 되었다. 바람둥이로 유명한 카사노바도 그 주인공이었다는 사실이 재밌게 한다.
 

산마르코에서 바포레토를 이용하면 바로 앞의 산조르조 마조레 성당에 이를 수 있게 된다.
이 날 성당에서는 결혼식과 합창 등 여러 행사가 있었다. 성당 특유의 울림이 좋아서 인지, 청소년으로 구성된 합창단의 소리는 굉장했다. 성당에 들렸던 관광객들도, 마음을 울리는 소리를 들으며 한참을 앉아있었다.
 

산조르조 마조레 성당에도 높이 오를 수 있는 곳이 있는데, 위에서 바라보는 베네치아의 관경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환상적이다.
베네치아에 몇 일 머무는 동안 기이한 현상을 경험하게 되었는데 갑작스럽게 태풍과 같이 천둥과 비?바람이 한 두 시간 휩쓸고 언제 그랬냐는 듯 고요하게 사라지는 것이다. 성당 꼭대기에서 이십여 분쯤 있었을 때에도 맑은 하늘에 구름이 갑자기 몰려와 당혹스러웠었다.
당혹스럽게 하는 것이 또 하나 있었으니, 갑작스런 파업이었다. 이탈리아는 시시때때로 파업을 단행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원래는 베네치아에서 유명한 세 개의 섬을 보려고 했으나 가지 못하고, 이름 모를 섬에 당도하게 되었다. 나름 긍정의 마음을 가지고 시원한 맥주 한잔을 곁들인 여유를 취하였으나, 배가 올까? 하는 걱정은 마음 한 켠에 자리 잡고 있었다.

다행이 파업이 짧은 시간안에 끝나는 바람에, 나머지 섬들을 볼 수 있었다.
 

휴양지로 유명한 리도섬. 리도섬에는 해변가가 있으니 수영복을 챙겨 가는 것도 좋다.


 

화려한 색의 집들로 유명한 부라노 섬. 섬 자체가 조용해서 산책하거나, 사진을 찍기에 아주 적합하다. 
 

각 섬마다 각기 다른 특징이 있는데, 부라노 섬은 레이스 공예품으로 유명하다면 무라노 섬은 유리 공예로 유명하다. 고양이도 조용한 섬의 여유를 만끽하고 있는 듯하다.
 

베네치아의 밤은 생각했던 것과 달리 고요했다. 위험한 이탈리아의 다른 도시들과 달리, 밤에도 잠시 나와 분위기를 낼 수 있다. 머물고 있는 숙소 근처에만 가도 이러한 관경을 흔하게 볼 수 있으니 와인이나 맥주 한 두병 들고 나와 마시는 것도 여행의 좋은 추억으로 새길 수 있을 것이다.
마치 꿈을 꾼 것만 같은 여행. 그곳에서의 향기와 스치던 바람. 사람들과의 인연. 이탈리아의 낭만은 로마에서만 머물지 않았다.
 

 
  • 좋아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