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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의 보물 플리트 비체


 
도시의 생활에 지쳐 자연이 주는 아름답고 고요한 편안함을 간절히 원했을 때 우연히 플리트 비체의 사진을 보았고 그 사진속 풍경에 내가 있다는 것을 상상했을 때 가지 않을 수 없게 만들어 버린 곳.
나에게는 축구강국, 또한 과거 내전으로 국토가 찢겨진 나라로만 알려져 있는 생소한 나라지만,  매년 12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곳 크로아티아.
아드리아 해의 진주, 유럽의 진정한 낙원, 신이 선물한 아름다움 등 수 많은 수식어를 가지고 있고, 아름다움이 평범할 정도인 이곳에서도 진귀한 보물로 여겨지는 곳...
 
크로아티아의 수도 Zagreb에서 버스로 약 2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플리트 비체(plitvice lakes national park).
서울시의 약 1/2 크기인 이곳은 산맥과 연결된 남쪽에서 북쪽으로 흐르는 산 속에 있는 호수이고 , “빼어난 자연적 아름다움과 화학과 생물학적인 작용으로 방해 받지 않은 침전의 발생”을 인정받아 1979년 UNESCO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또한, 이곳을 차지하기 위해 전쟁도 일어난 곳이기도 하다는데 과연 이곳의 아름다움이 어느 정도기에 그럴까? 

 

 

도착 전 많은 비로 인한 불안한 먹구름이 맑은 하늘, 반짝거리는 봄 햇살 그리고 에메랄드 빛 호수로 맑게 개였다.
먼저 상류지대로 가서 하류로 내려오는 코스를 선택하기로 하고 상류로 가는 배를 타기 위해 선착장으로 향했다.
 

 
 
이 곳 선착장에서 기다리는 동안 밑을 보니 송어 때가 자유롭게 때지어 놀고 있었고 문득 배를 보니  기름이나 매연이 나오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걱정과 반대로 전기로 작동하는 배였다.

 

 
나무가 쓰러지더라도 최대한 그대로 놔두는 것이 이들의 방식이고 또 다른 멋있는 광경을 만들어 낸다.
쓰레기통, 길까지 모두 나무로 만들어져 있고, 이곳에 있는 하루 동안 쓰레기를 하나도 볼 수 없다는 사실에 감탄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이곳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다는 크로아티아인들의 마음이 이곳을 찾는 이방인들에게 전달된 것은 아닐까?
 

 
순간순간 물속에 뛰어들고 싶은 내 이기적인 마음을 단지 물에 손을 담그는 정도로 내 마음을 달래야 했다.
 


 
하나도 같은 풍경이 없었다.
상류에는 수많은 웅덩이와 폭포가 있어 이곳의 아기자기하고 다양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고,  하류에는 호수라고 할 만큼 크고 아주 깊은 호수가 계단 형식으로 있다.
인간의 섬세함이 아닌 자연의 섬세함이 있어 “자연스럽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곳. 
 
 
호수의 색을 만드는 것은 바위에 있는 석회성분이 물에 녹아서 만들어 졌고 또 깊이에 따라 계절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데 여름에는 밝은 터키석같이 겨울에는 마그네슘과 탄산염 때문에 암녹색을 띄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계단식으로 호수가 생성된 이유는 상류의 물이 땅속의 석회질 동굴로 스며들어 시간이 지나 무너짐으로 만들어졌고, 석회질, 이끼, 진흙 등이 섞여 천연 댐이 만들어 졌다고 한다.
 




 
폭포에 올라가던 중 서로 사진을 찍어주면서, 또 배에서 계속 우연히 만나 친해졌는데 결국 이 가족의 차를 얻어 타서 다음 목적지 까지 가고 그것도 모자라 낯선 나를 그들이 렌트한 집에서 하루 지낼 수 있게 해주었다.
이 가족의 가장인 아미는 프랑스인 부인을 필리핀에서 만나 같이 프랑스에서 대학을 다니며 그 후에 결혼을 하였고, 현재 프랑스 니스에서 힐튼 호텔 식당 매니저를 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과 부인은 여행을 정말 많이 좋아하는데 플리트 비체는 부인이 어렸을 때 방문했던 이곳의 아름다움을 잊지 못해 남편 아이들과 같이 다시 찾았다고 한다. 
 

에메랄드 빛깔로 다시 찾은 내 마음의 편안함.
이제 플리트 비체에 담긴 내 모습을 상상이 아닌 회상을 하면 그 때의 평화로움이 되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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