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자연이 빚은 태고의 절경 - 노르웨이 송네 피요르

 

 

요르는 100만년 전 빙하시대에 빙하가 흘러내리면서 깎여진 U자형 계곡으로 침강으로 인하여 바닷불이 들어와 만들어진 지형이다 노르웨이는 대표적인 4개의 피요르 즉, 송네, 게이랑거, 하당게르, 뤼세 피요르가 있으며 이중 송네 피요르는 노르웨이에서 가장 길고 (204km), 가장 깊은(1,309km) 피요르로 전 세계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세계적 명소이다.


 송네 피요르로 가기 위한 경로는 다양하지만 나는 오슬로-뮈르달-플람-구드방겐 으로 이동하는 경로를 택했다.
   

 

뮈르달 행 열차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 펼쳐지는 아름다운 마을들과 울창한 숲, 군데군데 언덕을 감싸고 있는 만년설 등을 보다 보면 약 4시간여의 이동 시간이 지루하지 않을 만큼 흥미롭다. 또한 맑다가 비 오고 흐리고 갬을 반복하는 노르웨이 특유의 변덕스러운 날씨 속 차창 밖 풍경을 보노라면 마치 빨리감기 버튼을 누른 비디오를 감상하는 것처럼 짧은 시간 다양한 광경을 감상할 수 있다.


    

뮈르달에 도착하면 대부분 플롬으로 향하는 관광객들로 북적 이는데, 빨간색 역사가 무척 이색적이다. 이곳에서 플롬으로 향하는 플롬스바나 산악 열차로 갈아타게 되는데, 대부분 30분여 후에 도착하는 열차를 타게 되어 주위를 구경할 시간이 별로 없다. 나와 친구는 이번 열차를 거르기로 하고 여유롭게 주위를 구경한 후 다음 열차를 타기로 했다.
  


뮈르달에서 플롬 스바나 열차를 타면 목적지인 플롬까지 약 1시간 동안 그림속 동화나라와 같은 풍경을 감상하며 이동하게 된다. 플롬 스바나 열차(FlamSbana railway)는 20km남짓 되는 철길로 이동하는동안 20여개의 터널을 지나게 되는데, 관광 포인트마다 열차에 안내 방송이 나온다. 안내 방송은 여러나라 언어로 순서대로 재생이 되는데, 이런 먼 곳에서도 한국어 설명이 나온다는게 감회가 남달랐다. 열차는 중간 중간 사진 촬영을 위해 약 5분여를 정차 해 주며, 정차 시간동안 열차에서 내려 장엄한 풍경들을 감상 할 수 있다.


  

한 시간여 이동 후 도착한 플롬은 깎아지를 듯 높이 솟은 산들과 아름다운 건물들이 어우러진 곳으로 한 폭의 풍경화를 연상시키는 곳이다. 주위 유스호스텔을 찾아 짐을 푼 후 가벼운 트래킹을 하기로 하고, 마을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천혜의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소박한 삶의 모습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유스호스텔에서의 일박 후 드디어 송네 피요르로 향하는 시간. 아침부터 플롬 항구에는 피요르를 정기 운행하는 페리를 타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모인 사람들로 활기가 넘쳤다. 변덕이 심한 날씨는 혹시라도 피요르 구경을 못할까 하는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비가 내렸다 햇빛을 보여주었다 하며 내 마음을 들었다 놨다 했다.

  배에 탑승하자마자 아침 일찍 나온 탓에 허기진 배를 달래기 위해 선상 식당을 찾았는데 ‘소고기 맛’ 이란 글자가 한눈에 들어오는 컵라면을 발견하고는 바로 구입하여 끓는 물을 부어 기다리며 이 컵라면이 과연 한국에서 먹던 맛을 선사해 줄지.. 아니면 우리 입맛에 안 맞는 외국 라면 맛일지.. 걱정 반 기대 반 그렇게 면이 익을 때까지 기다렸다. 그리고 몇 분 후 개봉하여 후루루 면을 먹는 순간…. 이것이 꿈인지 생시인지.. 한국에서 먹던 맛과 똑 같은 라면 맛에 잠시 감격에 겨워 말을 잊지 못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 컵라면이 한국인이 만든 라면으로 외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우리가 탄 페리는 플램을 출발. 힘찬 물살을 가르며 유유히 대 자연의 품 안으로 들어갔다. 배에 탄 사람들은 경의로운 송네 피요르의 경관 앞에 연신 감탄을 자아내며 눈앞의 풍경을 한 장이라도 더 찍기 위해 셔터를 눌러댔다.


배가 구드방겐 항구에 다다를 즈음, 나는 페리를 타고 피요르를 구경하고 있는 한 명의 관광객이란 사실보다 억겁의 세월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대 자연이 잠시 배를 띄우고 지나가는 한 명의 인간을 관찰하고 있다는 생각이 더욱 강하게 들었다. 그리고 자연 앞에 겸허해 지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송네 피요르, 이곳은 나에게 따스하지만 엄한 스승 같은 곳이었다.

  • 좋아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