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을 품은 칭기즈 칸의 나라, 몽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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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의 유목민 마을에 가서 말을 탄다.
처음 타는 사람을 위해 고삐를 끌어주는데,
겨우 대여섯 살이나 됐을까 싶은 소녀다.
머리를 앙증맞게 두 갈래로 땋은 소녀는 말을 끌고
나풀나풀 초원의 구릉을 넘어 간다.
말과 나와 소녀는 혼연일체가 되어
초원 속으로 묻혀버린다.
- 윤후명의 <꽃>중에서 -
바람 곁에서 윤후명 시인의 <꽃>을 읽으면 몽골의 대자연의 모습이 순식간에 그림처럼 펼쳐지게 된다. 고단한 인생길이라고 하지만, 감동을 추억으로 품게 되면 불현듯 튀어나와 오아시스의 목축임이 삶을 활력 있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몽골 여행이라는 감동은 하나의 추억이 되어 감돌고 있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약 4시간 가량 하늘을 날아 몽골에 도착하였다. 처음 맞이한 몽골의 청량한 바람에 마음까지 상쾌해 졌다.
과거부터 한국은 무지개가 뜨는 나라로 불리게 되었다. 한국과 몽골은 수교한지 20주년이 되었고, 이동하면서 한국과 몽골의 국기가 그려져 있는 대형 간판을 보기도 하였다. 시내에서는 ‘서울의 거리’도 있을 정도로 정치·경제적으로 교류가 많고 한국을 우호적으로 여기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몽골에 가면 꼭 가봐야 하는 곳, 테를지 국립공원에 갔다. 수도인 울란바토르에서 차로 이동하여 약 2시간 이면 도착한다. 이동하면서도 너무나 멋진 자연 경관을 볼 수 있지만, 이곳에서 비로소 몽골의 푸른 초원과 하늘 등의 대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그래서 필자는 테를지를 몽골의 푸른 심장이라고 부른다.
게르는 몽골의 전통 이동식 집으로 지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현대식 건축물 보다는 게르에서 거주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한 가족이 한 게르에서 거주하는 것이 특징이고 문을 통하여 들어가면 바로 마주하게 되는 가장 안쪽이 가장이 사용하는 상석이라고 한다. 여름에도 일교차가 큰 탓에 밤이나 새벽에는 쌀쌀함을 느낄 수 있는데, 게르 가운데에 있는 난로를 지피면 보온효과가 좋아 따뜻하게 지낼 수 있다.
몽골에서 체험할 수 있는 독수리. 바람이 많이 부는 몽골의 초원에서 독수리를 치켜 올리면 독수리가 바람을 타서 힘들지 않게 들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무게가 상당하여 들고 있기가 쉽지 않다.
운 좋게 전통 복장을 입은 몽골인을 만나 기념 촬영을 할 수 있었다. 파란색(왼쪽)은 여성의 의상이고 초록색(오른쪽)의 의상은 남성의 의상인데, 특별히 부탁하여 전통의상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몽골에 가려고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말 타기 일 것이다. 고도원의 아침편지로 유명하신 고도원씨의 꿈 중에 하나도 몽골에서의 말 타기이다. 그래서 몽골에서 말 타기 체험 회원을 모집하여 정기적으로 방문하기도 한다.
말을 탄 후 이동하기 위해서는 ‘츄~’ 라는 추임새를 붙이면 조금씩 이동하여 말 타는 재미를 더할 수 있으나 더러는 낙마하는 상황도 있으니 주의하여야 한다.
우리가 몽골에 갔을 시기가 나담 축제 기간이어서 친척 등 온 가족이 다 모였는데, 친구 집에 방문 했더니 우리를 위해 염소를 잡아 주었다. 그리고 염소의 머리를 들고 와서 보여주는 귀한 손님에게 대우해 주는 대접이라고 합니다.
염소로 하는 음식은 허르헉이란 전통 음식인데 원통 안에 뜨거운 돌 사이에 고기를 집어넣어 만드는데 맛은 상당히 괜찮다.
사람을 집에 초대했을 때 대접에 해주는 음식으로 말 젖으로 만든 음료를 준다. 한국의 막걸리와 비슷하다고 하여 마셨지만 한 잔 이상 마시기는 쉽지 않았다.
여행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두 가지가 있다. 시기와 사람이다. 마음이 답답하고 지칠 무렵, 칭기즈칸이 대륙을 품었던 것처럼 몽골의 맑은 하늘과 햇살과 청량한 공기가 함께 했던 시간 그리고 소중한 사람들을 마음으로 품게 되었다.
꼭가고싶은 몽고! 구경 잘하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