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석유자원으로서의 오일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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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샌드(oil sand)는 원래 원유를 함유한 모래를 의미했으나, 후에 유층에 존재하는 원유를 함유한 모든 암석을 통틀어서 표현하게 되었다. 이러한 오일샌드는 일반적으로 비튜멘(bitumen), 모래, 물, 점토의 혼합물 형태로 존재하며, 오일샌드가 석유로서의 의미를 갖는 것은 구성성분 중 비튜멘을 10% 이상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튜멘은 검은색의 무겁고 끈적끈적한 형태의 점성질 원유로 초중질원유로 생각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오일샌드 채굴방식은 노천채굴과 지하회수법(Steam-Assisted Gravity Drainage : SAGD)으로 나뉘는데, 노천채굴은 지표면(75m 이내에 적용)에 묻혀있는 오일샌드를 석탄을 캐듯이 노천에서 오일샌드를 채굴하고, 이를 파쇄기에 넣어 분쇄한 뒤 오일 추출기를 통해 중질원유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노천채굴은 주로 캐나다 알바타주의 북동지역에서만 적용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에 반해 지하회수법은 깊은 땅속에 있는 오일샌드를 채굴하는 방식으로 땅속에 파이프를 박아 증기를 집어넣은 후, 열을 통해 오일샌드 덩어리에서 비튜멘을 분리한 후 지상으로 끌어 올리는 채굴방법이다. 통상적인 원유는 물보다 가볍지만, 비튜멘은 물과 비슷한 비중을 가지며, 점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자연 상태에서는 시추공이나 송유관 내에서 흐르지 않기 때문에 열을 가하거나 희석제(초경질원유 혹은 경질석유제품)와 혼합해 비중과 점성도를 낮춘 후 송유관으로 수송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통상적인 원유와는 다른 특징을 보인다. 오일샌드 가채매장량의 약 80%가 지하회수 방식으로 생산되며, 대부분의 지역에서 일반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지하 또는 노천에 자연상태로 매장되어 있는 오일샌드를 회수해 비튜멘을 분리한 다음 원유를 뽑아내 정재과정을 거치면 각종 유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데, 보통 2톤의 오일샌드에서 1배럴 가량의 원유를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에는 오일샌드를 방치해 두는 경우가 많았지만 15년간 상업자본이 투입돼 대규모 분리 공정을 가능케 하는 기술이 도입되면서 오일샌드 매장량이 높은 캐나다의 중심 자원으로 발돋움했다. 분리 정제에 들어가는 비용이 배럴(158.9L)당 20달러 안팎이어서 저유가 시대에는 천덕꾸러기 신세였지만 2003년 국제유가가 배럴당 30달러를 돌파하자, Royal Dutch Shell 등 석유 메이저회사들이 오일샌드 광구개발에 본격적으로 투자를 시작해, 2004년 오일샌드 원유생산량이 하루 100만 배럴을 돌파하였으며, 캐나다 석유생산자 협회에 따르면 2006년도에 46개 오일샌드 광구가 개발 또는 조업중인 것으로 보고하였다.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대까지 떨어져도 오일샌드의 경제성이 유지될 수 있다는 게 주요 기관의 분석이다.오일샌드는 전 세계적으로 2조5천억 배럴이 매장되어져 있으며, 그중 베네수엘라에 가장 많은 양이 매장되어 있고 캐나다가 베네수엘라 다음으로 많이 매설되어 있는 것으로 조사되어지고 있다. 캐나다는 국가 리스크가 가장 낮은 국가군에 속하는 데다, 비용이 많이 드는 오일샌드를 개발하기 위해 세제를 사업자에 매우 유리하게 설정하고 있다. 또한, 세계 최대 석유소비지인 미국과 인접하고 송유관의 배관망이 미국의 전역으로 연결돼 있어 충분한 시장 확보의 잠재력이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 할 수 있다.
현재 캐나다의 오일샌드에서 추출되는 원유는 하루에 150만 배럴(약 2억3835만 L)로 내전을 치르기 전 리비아 원유 생산량을 넘어섰다. 몇 년 뒤에는 하루 원유 생산량이 300만 배럴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 경우 이란을 제치고 5대 산유국의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WP(워싱턴포스티지)는 캐나다 중서남부 앨버타 지역에서 생산되는 오일샌드 정제 기술이 발달하면서 캐나다가 세계 주요 산유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에 대해 기술의 발전이 산유국의 지도를 바꾸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실제적으로 지난 반세기 동안 중동으로 고정됐던 산유국의 중심축이 변화하면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의 에너지 경제 정책뿐만 아니라 지정학 자체가 변할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오일샌드가 새로운 석유자원의 형태로 급격하게 부상하면서, 우리나라의 한국석유공사도 해외 원유 확보차원에서 1999년경부터 오일샌드 개발사업 참여를 추진해오고 있다. 특히 2006년부터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블랙골드 오일샌드 광구개발사업을 진행 중에 있으며, 2009년 12년 12월에 앨버타주에 소재한 Harvest Energy사를 인후한 후, 최근에는 글로벌 기술연구센터도 설립하였다. 블랙골드 광구의 오일샌드 가채매장량은 259백만 배럴로 평가되며, 이 광구로부터 오일샌드 생산시설은 1단계 사업으로 2012년까지 1일 생산량 1만배럴 규모의 오일샌드 초중질유(Heavy oil) 정제, 생산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며, 2단계사업으로 1일 3만배럴 생산규모로 증설할 계획이다.
또한 정부차원에서 2010년 11월, 지식경제부가 캐나다 앨버타주 국제관계부와 ‘에너지분야 협력에 관한 MOU'를 채결함으로서 국내 에너지원 확보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석유의 안정적인 공급확보는 각국의 경제성장에 영향을 끼치는 경제이슈일 뿐만 아니라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이슈로 최근 각인되고 있다. 따라서 에너지 안보의 측면에서 캐나다 오일샌드 개발 참여 등과 같은 에너지 개발 및 확보에 대한 진출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으며, 산업 및 에너지 협력, 특히 인력이동, 에너지기술 및 천연자원 개발 진출방안 등의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을 강화함으로서 국내 에너지안보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자료
[1] Athabasca Oil Sands Corp
[2] http://www.shell.com
[3] http://www.mining-technology.com
[4] 지식경제부 내부자료(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