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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기화학자들


 



2012 2 6-7일 충청북도 단양에서 우리나라의 전기화학을 이끌어가고 있는 연구자들의 모임이 있었습니다. 전기화학은 자연의 도처에 갊아 있는 원리에 관한 주요 학문들 중 하나일 뿐만 아니라 현대에 이르러 다양한 산업과도 불가분의 관련을 맺고 있습니다. 오랜 전기화학의 역사는 그러한 중요성과 의미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새로운 세기에 접어들면서 생명과학, 나노기술 등 새로운 융합 패러다임이 대두되고 그들의 핵심적 고리를 담당하는 전기화학의 중요성은 다시금 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모임은 우리나라 전기화학을 이끌어갈 대학원생들의 성과 발표 중심이 아닌 질문에 초점을 맞추어 실험적으로 기획되었다고 합니다. 지도 교수님께서 신임 분과회장이 되시면서 저에게 이번 모임의 준비 및 초록집을 만드는 임무가 맡겨 졌습니다. 처음 해보는 일이라 많이 서툴렸지만, 너나 할 것 없이 준비 작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신 교수님들과 학생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모임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180명 이상이 등록하여 충청북도 단양이라는 교통의 불편함도, 매서운 겨울날씨도 연구자들의 공부 열기 앞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네 분의 연사님들을 모셔서 연구뿐만 아니라 실생활에 관한 귀한 화두를 공유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임피던스 신호에 기반한 전기화학 센서, 과연 믿을만 한가? (부경대 장병용 교수), 태양전지의 전기화학적 개발과 그의 문제점 (고려대 이치우 교수), 이차전지 연구에서의 전기화학의 중요성 (서울대 오승모 교수) 그리고 조금은 생소 했지만모임의 또 다른 즐거움과 삶의 지혜를 주기 위한 재미있는 부동산 이야기 (전 한국자산관리공사 김정렬 본부장). 교수님들의 알찬 강의와 교수님들을 당황케하는 학생들의 날카로운 질문/토론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또한 재미있는 부동산 이야기를 통해 그 동안 멀게만 느껴졌던 부동산에 대해 한층 가까워질 수 있는 알찬 시간이었습니다.


저녁 포스터 세션에서는 학문적 선후배가 어우러져 전기화학을 매개로 하나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례적으로 하이트진로에서 맥주를 협찬해 주어 한층 부드러워진 분위기에서 2시간 동안의 포스터 발표를 할 수 있었습니다. 성과 발표 중심이 아닌 현재 진행 중인 연구에 관한 문제점, 해결 방안 등을 모색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전기화학분야의 원로로서 아직도 활발히 연구활동을 하시고 계신 박수문 석좌교수님(UNIST)을 직접 만나 뵐 수 있어 개인적으로 크나큰 영광이었습니다.


포스터 세션 후, 참가자 전원의 경품 추첨행사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iPad, 외장하드, USB, 상품권 등의 다양한 경품으로 모임의 분위기는 한층 고조되었습니다. 저는 비록 아쉽게 경품에 당첨되진 않았지만, 당첨자들의 장기자랑을 보면서 유쾌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전기화학이라는 공통점으로 때론 진지하게, 때론 유쾌하게 하나가 될 수 있었던 좋은 자리였습니다. 우리나라의 전기화학자는 다른 분야에 비해 매우 적지만 이와 같은 연구 토론의 장을 통해서 서로 합심하고 협력해서 연구한다면 더 좋은 결과가 많이 나올 것이라 기대됩니다. 앞으로도 이런 모임이 계속 이어져 나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큰 꿈을 가지라는 정택동 교수님의 귀한 말씀처럼, 언젠가는 이 모임이 크루저 요트에서 열리는 즐거운 상상을 해 봅니다.

 


도담삼봉은 충청북도 단양군에 있는 명승지 입니다. 남한강이 흐르는 강물 위에 도담삼봉이 있습니다. 여기는 조선의 개국공신 정도전과 관련한 설화가 전해 내려오는데, 정도전은 젊은 시절 도담삼봉을 자주 찾았고, 너무 사랑하여 자신의 호를 삼봉이라 지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도담삼봉은 석회암 지형이 만들어낸 원추 모양의 봉우리로 남한강이 휘돌아 흐르며 생긴 깊은 곳에 가장 큰 장군봉을 중심으로 세 개의 봉우리가 솟아 있어 그 형상이 기이하고 아름다워 단양팔경 중 으뜸으로 손꼽힌다고 합니다. 언제 단양에 방문할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구경해 보시길 바랍니다. ~ 이런 곳이 있구나 하고 놀라실지도 모르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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