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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하계 연구 인턴십 체험기 [배영우]

  군대를 다녀와 2학년을 마친후, 미래 진로를 위해서, 그리고 흥미로운 경험을 쌓기 위해서 인턴을 하고자 하였습니다. 학과 사무실을 통해서 국내 인턴을 알아보던 중 공과대학 홈페이지 게시판에 싱가포르 정부기관인 컨택 싱가포르 (Contact Singapore) 에서 게시한 싱가포르 하계연구인턴 (Experience@Singapore : Summer Research Internship) 모집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컨택 싱가포르 (Contact Singapore) 는 싱가포르 정부기관으로서 싱가포르에서 취업과 투자, 거주 기회를 찾는 글로벌 인재 유치 및 재외 싱가포르인들의 유치를 목적으로 설립된 기관입니다.


  프로그램을 찬찬히 살펴보니 기회가 매우 좋고 저의 진로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 인턴쉽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컨택 싱가포르 하계인턴십 프로그램 사이트에서는 지원가능한 100여개의 프로젝트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연구진의 메일주소를 제공하였습니다. 저는 이 프로그램들 중 2개의 프로그램에 지원하였고, 서류제출 전 각 프로그램의 슈퍼바이저에게 메일로 연락을 취하여 프로그램의 자세한 내용에 대해 문의하였습니다.


  인턴쉽 지원, 합격 통보, 비자발급 등 일체의 과정은 온라인으로 이루어졌으며, 모든 과정은 컨택 싱가포르를 통하여 도움받았습니다. 싱가포르로 출국하기 전 싱가포르 현지에서 추천한 호스텔과 장기 계약하여 주거문제는 해결하였고, 프로그램 계약상 지원된 항공지원료를 이용, 표를 구매하여 출국하였습니다.


   제가 일했던 연구기관은 Institute of Chemical & Engineering Science(ICES)로써 화학분야를 연구하는 싱가포르 국가연구기관입니다. 특히 최근 바이오자원에 대한 관심 급증으로 연구소의 많은 연구원들이 바이오자원 분야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ICES연구소는 국가의 프로젝트 뿐만 아니라 싱가포르에 위치한 엑손(Exxon), 쉘(Shell)등의 석유기업들과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제가 참여했던 프로그램은 ‘촉매를 이용한 바이오오일 업그레이드’ 였습니다. 다양한 바이오 자원으로부터 추출한 바이오 오일을 다양한 온도, 압력 조건하에서 여러가지 촉매를 사용하여 정제하여 보면서 최적의 촉매를 찾아내는 작업이었습니다.


 


  국내가 아닌 싱가포르에서 인턴십을 하기로 결심 데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번째 이유는 언어였습니다. 글로벌 엔지니어들과 경쟁하는 공학의 특성상 커뮤니케이션 수단인 영어는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싱가포르는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며 특히 제가 일하게 된 연구기관은 다양한 국가의 글로벌 엔지니어들이 함께 연구하는 곳으로써 공학분야의 영어 의사소통의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싱가포르는 R&D를 국가성장의 원동력으로 여기고 막대한 자원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여러 국가의 재능있는 인재들을 통해 싱가포르의 R&D 경쟁력을 향상시키고자 합니다. 싱가포르의 연구기관들 특히 국책 연구기관들은 세계 각지의 뛰어난 엔지니어들을 싱가포르로 데려와 연구하게 하고 나아가 그들이 싱가포르에서 장기간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실제로 제가 일했던 연구소에는 중국, 영국, 인도, 이란, 태국, 미국, 독일, 러시아 등 다양한 국가 출신의 과학자들이 함께 연구하였습니다.



  두번째 이유는 싱가포르가 바이오에너지, 석유화학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아시아 최선진국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싱가포르 정부의 막대한 R&D 지원과 제조업을 중시하는 사회분위기 속에서 연구하여 연구자 진로의 매력을 느끼고 싶었습니다. 또한 이러한 환경 속에서 최신 지식들을 습득하고 연구 문화를 배우고자 하였습니다. 싱가포르의 연구시설들 중 다수는 대학 혹은 R&D단지내에 위치하고 있어 상호 교류가 매우 쉬운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제가 일한 연구소는 각 슈퍼바이저들이 2~10명으로 구성된 연구집단을 이끌고 연구를 진행하며 슈퍼바이저들과 선임 연구원들은 주 1~2회 만나서 회의를 통해 서로의 아이디어를 공유했습니다. 출/퇴근은 자유로운 편이었고 서로의 의견교환을 상당히 중시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싱가포르에 다녀온 후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단일민족국가인 우리나라와 달리 싱가포르에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정말 다른 생각을 갖고 사는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고 있었고 서로의 장점을 배우려 하였습니다. 이를 통해서 저도 제 생각의 틀을 넓힐 수 있었습니다.

  가장 인상깊었던 점은 다양한 문화권, 민족들이 잘 어우러져 있는 점이었습니다. 싱가포르를 구성하는 4민족, 말레이인, 중국인, 인도인, 영국인들이 각자의 문화를 유지하고 또 교류도 하며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가장 좋았던 점은 세계 각지에서 온 다양한 친구들과 많은 생각을 교류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다양한 문화권, 배경에서 온 친구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고 다르게 사고하는 방법들을 배웠습니다. 덕분에 싱가포르에서는 여러 문화를 즐길 수 있었고 다르지만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첨단 도시로 발전했지만 녹지, 환경을 중시하는 모습도 인상깊었습니다. 많은 빌딩이 옥상정원을 갖고 있었고 도시의 여유공간에는 공원, 잔디밭 등 녹지공간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부족한 자연 조건을 인간의 노력을 통해 개선시키는 싱가포르인들의 노력이 느껴졌습니다.


  싱가포르에서 인턴십을 통해 가장 크게 배운점이 있다면 ‘다르게 사고하는 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국내의 사람들도 모두 다른, 각자 개성이 있는 사람들이긴 하지만 한국인이라 어쩔 수 없이 공유하는 사고의 틀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싱가포르 인턴십을 통해 그 틀에서 벗어나 정말 다르게 사고하는 법을 배움으로써 한국에 돌아와서도 세상을 조금 다르게 보는 법을 배운 것 같습니다.


  현재 싱가포르로 다시 돌아가는 것을 하나의 옵션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는 연구직
종사자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고 또한 계약조건 또한 상당히 유리합니다. 게다가 싱가포르에는 많은 글로벌 기업들의 아시아 본사가 위치하고 있어 싱가포르 취업 후 아시아 각 지역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합니다. 또한 싱가포르는 지리적 특성상 유럽, 미국 등지보다 한국과 가까워 후에 거주하게 될 경우 보다 쉽게 한국에 방문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가족과의 관계, 결혼 등의 문제를 고려한다면 상당히 매력적이라도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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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훈(htlaz) 8시간 전

탁월한 초이스를 하셨슴이 분명합니다.계속 홧팅하시기를요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