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를 경유하여 뉴욕으로 가는 길 [김경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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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5월 말경 미국의 뉴욕에서 2시간 거리의 Stamford란 조그만 도시에 출장갈 일이 생겼다. 마침 샌프란시스코에 처제 가족이 미국 유학 후 실리콘 벨리라 불리는 산호세에 있는 인텔에 직장을 구하여 살고 있던 때여서 20시간의 환승시간이 있는 비행기를 타고 방문하기로 하였다.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던 날은 5월의 마지막 날 오전 10시 경이었는데도 날씨가 우중충하니 추운 기운이 돌았다. 아마도 해안 지대라서 안개가 많고 바람이 불어서인 듯하다.
샌프란시스코는 서부에서 로스엔젤레스에 이은 제 2대 도시이다. 태평양 연안에 있는 도시라서 동서양 문화의 교차점으로 불리는 곳으로 일본인이나 한국인이 많이 살고 있다. 마중 나온 동서가 샌프란시스코를 전체적으로 볼 수 있는 곳이라고 제일 먼저 데리고 간 곳은 두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쌍둥이산인 트윈픽스 (Twin peaks)라고 하는 높은 언덕이다. 이곳은 현지인의 산책 코스로도 이용되는데 인근 전경을 360도 전 방위로 볼 수 잇고 금문교 및 태평양까지 볼 수 있는 전망 좋은 관광 장소이다. 그러나 흐리고 바람도 부는 탓에 시야가 넓지는 못하여 시내 전경을 깨끗이 볼 수 없는 것이 아쉬웠다.
이곳을 출발해 언덕을 올라 도착한 곳은 가로세로 지그재그 만들어져 운전하기 불편하겠다 생각든 꽃길이었다. 이곳이 세상에서 가장 꼬부랑 도로로 유명한 Russian hills 인데 어떤 이는 롬바드길이라고 부른다. 언덕을 지그재그로 내려와서 차를 주차해 놓고 위로 올려다 보며 몇컷의 사진을 더 찍었다.
언덕에서 내려와 찾아간 곳이 해안 부두였는데, 이곳이 샌프란시스코 최강의 관광명소라고 하는 Pier 39이다. 부두답게 배도 정박해 있고, 특이하게 전차같은 것도 운행되고 있는데 미국의 관광지인 곳에서 주변만 왕복하면서 투어하는 용도로 사용되는 듯하다. 선착장인 Pier 39 주변을 거닐면서 사진도 찍고 미국인들의 삶도 구경하면서 여행의 순간을 즐겼다. 주변에 식당가는 많은듯했지만, 간단하게 햄버거로 점심을 요기하고는 주변에 있는 유명하고 역사가 깊다던 쵸콜릿 공장(Ghirardelli)에서 잠시 쉬었다. 이곳을 내려와 달려간 곳은 유명한 금문교인데 흐린 날씨에 거센 바닷바람으로 모든 사진들이 흐려 좋은 사진을 얻지 못해 아쉽기도 했다.
미국의 가정집 구경은 무엇인가 한국과는 다르다. 집의 구조 반쯤은 땅 속 깊이 자리잡은 1층에 침실 등이 있고 우리가 생각하는 1.5층이 2층이다. 뒤쪽으로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 적당한 크기의 마루 같은 공간이 있고, 텃밭으로 써도 충분한 크기의 정원이 있다. 특이한 것은 흙 때문인지 이곳에 농산물을 심으면 한국에서 키우는 것보다 훨씬 크기가 커지고 맛은 훨씬 떨어지는 이상한 경향이 있다. 그래서 어떤 이주 한국인은 이 땅을 가리켜 stupid 라고 비유하곤 했다. 휴식을 취한 후 저력 무렵이 되서야 시빅 센터, 파머스 마켓, 유명한 쇼핑센터인 “Nieman Marcus", 극장, 레스토랑 등이 밀집해 있는 시내로 구경을 갔다. 만국기가 휘날리는 시빅 센터와 유니온 스퀘어 주변은 샌프란시스코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곳으로 사람들이 구름 떼처럼 몰려다니거나 서성이고 있었다.
뉴욕행 비행기 환승시간은 아침 9시 경인데 뉴욕 도착시간은 저녁 6시니 무려 9시간이 걸리는 셈이다. 모든 출장 일정을 마치고 JFK 공항이 가까운 뉴욕으로 향했다. 뉴욕은 브루클린, 퀸스, 브롱크스, 스테이튼 아일랜드, 맨해튼 등으로 5개의 독립구로 구성되어 있는데, 관광지는 맨해튼에 집중되어 있고, 다른 4개의 독립구는 주거지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뉴욕 시내 근처에 숙소를 정하고 저녁 무렵에서야 시내관광을 나갔다. 우선 기차를 타고 맨하튼으로 가서 브로드웨이 중심가의 번쩍이는 전광판이 있는 타임스퀘어를 중심으로 주요 거리를 누볐다.
라디오, 텔레비전, 오디오, 인터넷 등 엔터테인먼트 문화의 중심지이자, 브로드웨이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 타임스스퀘어는 화려한 네온사인과 포스트, 주변의 수많은 극장과 영화관, 포로노 숍, 바 등이 있어 항상 사람들로 넘친다. 빌딩 숲이 높아 쳐다보려면 고개가 꺽어질 것 같다. 번쩍이는 불빛 사이로 거리 질서를 지키려는 경관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안전에 문제는 없지만 번화가를 벗어나면 곳곳에 어둑한 골목들이 있다. 다음날은 저녁까지 거대한 장난감가게, 농구 백화점, 브로드웨이 거리, 뉴욕의 한인촌인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뉴욕대학 주변의 서점 등을 도보로 구경을 하면서 다녔다
도보 여행이 지친 후에는 지하철을 타고 맨하탄 다운타운으로 이동하였다. 리버티섬, 자유의 여신상이 보이는 배터리 공원(Battery Park)까지 갔다. 배터리 공원에는 한국전 참전 용사들의 기념 비석이 있어 마음을 숙연하게 했다. 리버티섬에 위치한 자유의 여신상은 1886년 미국독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프랑스 정부가 기증하였다. 높이 92m로서 검지의 길이만도 2.4m나 되는 이 자유의 여신상은 프랑스의 조각가 바르톨디가 자신의 어머니를 모델로 만들었다고 한다. 리버티섬으로 가는 선착장인 배터리 공원에는 각종 그림, 기념품과 거리 음식을 파는 노점상들이 늘어서 있고, 행위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주변에 있는 많은 비석들과 교회 건물에는 미국에서 살다 간 고인들의 기념비와 유적들을 진열해 놓고 보여주고 있으며 배터리 공원을 돌아 나오면 관광객들과 공사하는 차량 등이 뒤섞여 혼잡한데, 이는 테러로 무너진 세계 무역 센터를 복구하기 때문이다. 공사장 바로 앞에는 ‘센츄리21’이라고 하는 뉴욕에서 가장 각광받는 아울렛 백화점이 있는데 운 좋으면 명품 브랜드를 90% 이상 할인된 가격에 구할 수 있다고 하니 이곳을 방문한다면 한번 들려보시길...... :-)
사진 편집을 아주 잘 해 주셨네요....아주 좋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