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으로 통하는 길 -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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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하면 여유와 낭만, 유서 깊은 도시들과 거리들 그리고 수많은 예술가들이 떠오른다. 특히 그 중에서도 유럽의 풍경을 떠올리면 아스팔트길 보다는 자연스런 돌길이, 고층 빌딩보다는 낮은 돌담이나 역사 깊은 건축물 들이 먼저 떠오른다. 그런데 직접 여행을 하면서 느낀 것은 유럽의 모든 길들은 광장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이었다. 마을마다 미로 같은 골목길들이 숨어 있고 그 길은 모두 광장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 곳에는 사람들이 모이고 함께 어울려 살면서 그들만의 문화를 만들고 있었다. 시멘트로 뒤덮인 대도시에서만 지내다 유럽의 골목들을 거닐다 보니 그들의 여유와 낭만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짐작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저마다 비슷한 듯 다른 매력을 지닌 광장들을 비교해 보는 재미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었다.
1805년 트라팔가 해전에 승리한 기념으로 만들어졌다는 트라팔가 광장, 영국을 상징하는 미술관인 내셔널 갤러리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어서 여행의 첫 목적지가 되었던 곳이다. 사진에서처럼 수많은 런던 사람들의 약속 장소로도 인기가 많은 곳이라고 한다. 역시나 우리나라와는 너무 다르게 국립 미술관 앞에서 사람들이 자유롭게 앉아 수다를 떨거나 샌드위치를 먹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아! 내가 정말 유럽에 와 있구나.
런던의 피카딜리 서커스 거리는 요즘 우리나라로 치자면 신사동 가로수 길 같은 가장 핫한 거리라고 한다. 이곳에는 각종 패션 브랜드들과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극장들이 즐비하고 젊은이들로 넘쳐난다. 그래서 해가 지고 거리에 나가면 분위기가 한창 무르익어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패션을 사랑하는 여자들이라면 기억할만한 파리의 콩코드 광장은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 앤 해서웨이가 휴대폰을 익사(?)시킨 바로 그 분수대가 있는 광장이다. 분수대는 영화 속에서 보다 화려한 실물로 관광객들을 반기고 있었다. 그리고 광장에서부터 이어지는 샹젤리제 거리는 프랑스에서 가장 유명하고 화려한 거리인 만큼 유명한 명품 샵들과 레스토랑들로 그 화려함을 더했다.
유럽에서도 최고의 문화 예술의 도시로 꼽히는 파리답게 박물관이나 아트센터도 딱딱하고 지루한 느낌이 없었다. 세계 최고의 박물관인 루브르는 그 명성에 걸맞게 거대한 규모를 뽐내면서도 주변의 역사적인 건축물들과 조화를 이루며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쉼터 역할을 했고 현대 예술 작품이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는 퐁피두 센터 앞은 예술적이면서도 위트있는 작품들로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파리에서 가장 화려한 거리를 만났다면 이제 가장 예술적인 거리를 만날 차례다. 몽마르뜨는 예술가들의 언덕이라고도 할 만큼 많은 예술가들이 아지트로 삼았던 까페와 레스토랑이 많은 언덕이다. 꼭대기에는 역사 깊은 사르쾨르 성당이 자리하고 있고 언덕 아래로 이어지는 광장과 골목에는 곳곳에서 예술가들과 상인들이 둥지를 틀고 있다.
파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에펠탑! 그러나 정작 파리지엔들은 에펠탑에 불을 켜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에펠탑을 쳐다보기도 싫어한다고 한다. 하지만 낮이나 밤이나 파리를 아름답게 밝혀주는 에펠탑은 모든 여행자들에게 진정 유럽을 여행하고 있음을 실감케 해준다. 그래서 나 역시 한국으로 돌아오는 날까지도 에펠탑 광장에 앉아 하염없이 에펠탑을 바라보다왔던 기억이 난다.
서유럽의 비슷비슷한 거리와 건축물에 점점 지쳐가던 여행 2주차..야간열차를 타고 10시간 남짓 달려 도착한 프라하는 동유럽 특유의 아기자기함과 동시에 쇠퇴한 공산주의 국가의 약간은 음산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프라하의 신시가지로 불리는 바출라프 광장은 프라하의 최대 번화가이면서 프라하의 역사적 사건의 주 무대가 됐던 곳이다.
프라하의 낭만을 느낄 수 있는 또 하나의 광장인 구시가 광장은 바츨라프 광장을 따라 쭉 내려가다 보면 만나는 블타바강을 따라 강 오른쪽에 위치한 오래된 광장이다. 말 그대로 11세기에 형성된 구시가에 위치하고 있고 프라하성, 천문시계, 화약탑 등 다양한 볼거리를 갖추고 있어 중세 유럽에 와있는 듯 한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 특히 강 건너편에서 바라보는 프라하 성 야경은 유럽여행 중에서도 손에 꼽히게 아름다웠다.
리틀 프라하라는 애칭을 가진 체스키크룸로프는 유네스코가 도시 전체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해 유명해진 관광지이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동화 같은 도시라는 명성에 걸맞게 도시 한가운데 성을 중심으로 아담하고 정겨운 골목들이 미로처럼 이어져 있고 광장 안에는 전통 수공예품을 파는 가게들과 관광객들로 붐빈다. 프라하에서 4시간이라는 짧지 않은 거리임에도 관광객들이 이토록 사랑하는 이유는 아직도 옛날의 소박하고 정겨운 모습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고대 로마시대에 전차경기장으로 쓰였다는 나보나 광장은 지금은 그런 흔적은 찾아 볼 수 없지만 주변의 역사적인 건물들이 광장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광장 중앙에는 베르니니가 디자인한 아름다운 분수도 볼 수 있다. 또 유럽의 어느 광장이나 그렇듯 마침 내가 도착했을 때도 외발자전거를 탄 광대가 사람들에게 재밌는 묘기를 보여주고 있어서 잠시 쉬어갔던 기억이 난다.
로마에 스페인 광장이라니? 처음 이름을 들었을 때만해도 갑자기 나온 스페인이라는 명칭 때문에 무척 헷갈렸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스페인 광장이라는 이름에 특별한 의미는 없고 교황청 스페인 대사가 이곳에 본부를 두면서 스페인 광장이라고 불리게 됐다고 한다. 광장 중앙에는 나보나 광장과 마찬가지로 베르니니가 설계한 분수대가 있고 광장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소원을 이뤄준다는 트레비 분수도 볼 수 있다. 특히 광장에 있는 스페인 계단은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햅번이 젤라또를 먹고 있는 장면으로 유명한 곳이다.
피렌체의 두오모성당은 밀라노에도 피사에도 있다.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인가 하면 우리가 알고 있는 두오모 성당은 성당의 둥근 지붕의 형태인 ‘돔’의 이태리식 표기법이자 ‘대성당’ 자체를 일컫는 말이라고 한다. 그래서 피렌체의 두오모는 밀라노에도 피사에도 있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 에서 준세이와 아오이의 만남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두오모는 피렌체에만 존재할 것이다.
건물이 ‘ㄷ’자 형태로 광장을 감싸고 있는 산마르코 광장은 나폴레옹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응접실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광장 안에는 괴테나 바이런, 바그너 등이 자주 갔다는 까페 플로리안 이라는 명소가 있고 그 곳에서 밤마다 노천 연주회가 열린다. 역사가 살아숨쉬는 이탈리아 답게 베네치아도 역사 깊은 명소들이 아직도 사랑 받고 있는 모습이 광장의 야경만큼이나 아름답게 느껴졌다.
런던 시내 트라팔가 광장은 약속 장소이고 밑으로 계속 내려가면 버킹검 궁전이.피카딜리 서커스에는 알바로 뛴 .여행사가 있어 아주 편하 게 다녔었고
길 건너 .........공원을 가로 지르면 런던시내 한복판이.덕분에 옛 기억을 소환시켰는데 피카딜리서커스의 고급 백화점-아들이 다이애너와 같이 죽은
이집트계 영국인.밥 먹듯이 가서 쉬고,여러 이용한 공원 이름이 소환되지 않아 거시기 합니다.잘 읽고 나갑니다.
와 몽마르뜨 언덕 가고 싶다.. 프랑스 파리 :) 재밌게 잘 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