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제로 포인트를 밟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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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Madrid)는 스페인의 수도로 나라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정부 청사와 스페인의 왕궁이 위치하고 있는 스페인 정계의 중심도시이다. 마드리드는 현대적인 도시이면서도 역사적인 건물과 장소들이 공존하는 도시이기도 하다. 마드리드의 거대한 왕궁 레알 팔라스 (Palacio Real de Madrid), 스페인 국립극장, 세계에서 명작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프라도 박물관(Museo del Prado), 스페인의 왕비인 소피아의 이름을 따서 지은 소피아 왕비(Resina Sofia) 예술 센터가 대표적인 도시로 유명하다.
마드리드 공항에 내린 후 지하철을 타고 예약한 호텔이 있는 솔 광장 (Puerta del Sol) 으로 향했다. 마드리드의 가장 중심부이며, 쇼핑과 관광의 중심지인 솔 광장은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사람들로 북적대고 있었다. 숙박하는 호텔이 솔 광장 주변에 있어 마드리드에 머무는 4박 5일간 하루에도 몇 차례씩 광장을 오갔는데 나중에 호텔에서 제공하는 시내 가이드 서비스를 받을 때야 그냥 지나쳤던 주변이 역사적인 장소들로 가득 차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마리블랑카에는 마을의 우물이 있어 모든 사람들이 여기 물을 사용했으나 지금의 도시 계획으로 바뀌면서 그 자리를 기념하기 위해 표식을 해놓았다고 한다. 노란색 옷을 입은 친구가 우리 가이드인데 영어와 스페인어로 두 번씩 설명해주었다. 제로 킬로미터의 ‘제로’는 상징적인 마드리드의 중심이라고 한다. 이 곳을 밟으면 마드리드에 다시 올 수 있다고 한다. 솔 광장의 북쪽에 위치한 마드로노 (Madrono) 나무와 곰 조각상은 마드리드의 상징이다. 이 조각상 역시 곰의 엉덩이를 만져 주면 마드리드에 다시 올 수 있다고 하는 가이드에 설명에 같이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한번씩 엉덩이를 쓰다듬어 주었다. 찰스 3세 동상은 킹 메이어라는 별명을 갖고 있을 정도로 존경받던 인물이었다고 한다.
솔 광장 주변 여기저기 발견할 수 있는 퍼포머 들이다. 거리 곳곳에 여러 퍼포먼스를 하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저러고 있다가 어느 순간 소리를 지르면서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관광객들이 즐거워하며 팁을 내고 같이 사진을 찍기도 한다.
솔 광장 주변 가게들에는 스페인 특유의 문화와 생활 양식을 볼 수 있었다.
이탈리아 르네상스와 신고전주의 양식을 혼합한 레알 왕궁(Palacio Real) 은 18세기 필리페 5세에 의해 만들어 졌으며 2,800여 개의 방들로 이루어 져 있는데 현재는 50여 개 정도의 방들만 공개하고 있다. 실제 왕이 살고 있지는 않으나 왕실의 공식행사에 사용된다. 우리가 방문한 날은 왕실 행사로 인해 일반인들은 입장 할 수가 없었다.
산타 마리아 라 레알 (알무데나)은 카톨릭 교회 (Cathedral de la almudena) 다. 1561년 스페인의 수도가 톨레도에서 마드리드로 이동했을 때 교회는 여전히 톨레도에 남아 있었다. 이후 300년이 지나서야 마드리드에 성당을 지을 수 있었고 1993년이 되어서야 완성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유럽의 다른 성당에 비해 꽤나 현대적이다.
입구반대편 팔라스 레알 앞으로 가면 박물관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다. 박물관 옥상에서 내려다 보는 마드리드도 볼만하다.
마요르 광장 (Plaza Mayor) 은 스페인의 전형적인 사각광장으로 3층으로 이루어진 237개의 발코니로 이루어 져있다. 이곳에서 투우,종교 재판 등 공식적인 행사가 이루어졌다고 한다. 중심부에 필리페 3세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마요르 광장에서 나오면 바로 보이는 곳에 위치한 산 미구엘 시장 (Mercado san Miguel)은 유리로 된 사각형의 몰 형식으로 되어 있으며, 시장이라기 보다는 백화점의 푸드코트를 연상 시킨다. 즉석에서 과일을 골라 주스를 만들어 주는 바, 아이들은 과일 주스 한잔 하고 우리는 카푸치노를 한잔 씩..
세르반테스의 서거 300주년을 기념하여 세웠다는 스페인 광장 (Plaza de Espana)의 중심에는 세르반테스 ,샨쵸,로시난테의 동상이 있다.
뮤지엄 순방을 시작했다. 그 첫번째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12세기에서 19세기 미술품으로 가득찬 프라도 미술관(Museo del Prado)! 아쉽지만 사진 찰영은 불가! 소피아 미술관(Museo nacional centro de arte reina sofia)에서는 유명한 피카소의 게르니카와 여러 피카소의 작품, 달리, 미로 등 20세기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미술관 건물은 18세기 병원이었으나 유명한 프랑스의 건축가 장 누벨이 확장하여 2005년에 새로이 오픈 했다고 한다. 달리의 작품들과 피카소의 게르니카 앞에선 사진 금지! 두 명의 시큐리티가 철저히 지키고 있었다.
다음으로 국립 도서관의 박물관 (Biblioteca Nacional Museo)을 방문했는데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았으며 책에 관심이 많은 딸아이가 좋아했다. 초기 활자의 발명, 책의 기원 등 추천하고픈 박물관이다. 눈에 뛰는 전시물 로 세계 각국의 문자가 설명되어 있었으나 한글이 없음에 아쉬움을 남기며 4박 5일의 일정을 마무리 하였다.
스페인과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무엇보다 밤늦게 여가를 즐기는 스페인 사람들이 가장 인상에 남았다. 새벽 3시까지 운영하는 식당들과 그 식당이 문을 닫고 나서도 첫 지하철이 운행하는 새벽 6시 경까지는 거리마다 사람들이 넘쳐나며 즐기는 모습에 정말 ‘열정이 넘쳐나는 도시’ 라는 느낌이 들었다. 문득 무척 오래전 기억이 되어버린 한국이 그리워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처음 스페인 땅에 발을 디딘게 마드리드였는데 밤 9시나 되어야 식당에서 밥을 먹을 수 있었던게 신기했었네요. 마요르 광장에서 밤늦도록 타파스 안주 놓고 샹그릴라 마시던게 생각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