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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 Seminar] 로봇계 아인슈타인 데니스홍

 

"우리가 하는 연구는 모두 알게 모르게 사람에게 행복을 주고 사회를 이롭게 합니다.

 그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2009년 미국 과학잡지 파퓰러사이언스가 젊은 천재 10인 중 하나로 꼽은 세계 로봇공학계의 차세대 리더 데니스 홍(한국명 홍원서) 버지니아공대 교수가 21일 대덕을 찾았다. KISTI 첨단정보연구소에서 주최한 세미나에서 강연에 나선 그는 절기상 하지였던 이날 특유의 폭포수 같은 열정 바이러스로 더위에 지친 대덕 과학기술인들에게 꿈과 도전정신의 세례를 퍼부었다.

 

홍 교수는 이날 또 미 국방성 산하 고등방위연구계획국(DARPA)이 주관하는 '다르파 로보틱스 챌린지'에 내놓을 첨단로봇의 동영상도 일부 공개했다. 지난해 시작된 이 대회는 다르파 역사상 최대규모의 연구기금이 투입되는 프로젝트다. 전세계에서 단 7개팀이 출전자격을 부여받았고 이들에게는 각각 300만 달러의 연구비가 지원되고 있다. 

 

 

7개팀 중 2개팀에는 한인 과학자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데니스 홍 교수는 대니얼 리, 마크 임 펜실베니아대 교수와 국내 로봇벤처 로보티즈의 콘소시엄을 이끌고 '토르(THOR)'라는 휴머노이드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KAIST의 '휴보'도 우승후보 가운데 하나다. 세계 10개 대학이 연합한 휴보팀은 오준호 KAIST교수와 역시 한국계인 폴 오 드렉셀대 교수가 주도하고 있다.  세계 로봇과학자들 중에도 '지존급'에 해당하는 이들은 2014년까지 후쿠시마 원전사고 같은 극한의 재난현장에서 인간을 대신해 사고를 수습하고 인명을 구조할 로봇을 개발해야 한다. 혼다자동차의 아시모처럼 자비로 출전을 준비하고 있는 팀도 상당수다. 최종 우승팀에는 200만달러의 상금이 수여된다.

 

다르파 심사단은 다음달에 중간평가에 해당하는 상세설계검토에 들어간다. 여기서 2개팀은 탈락하게 돼 있다. 생존한 팀들은 올해말 미국 텍사스에 건립중인 '2013 다르파 로보틱스 챌린지' 대회장에서 실제 로봇을 투입해 7가지 과제에 도전해야 한다. 여기서도 탈락자가 가려지며 살아남은 팀은 마지막으로 2014년 열리는 결선에서 마침내 '세계 최고 로봇'의 영예를 놓고 자웅을 겨룰 예정이다.

 

비보도를 전제로 소개된 홍 교수팀의 'THOR(전략위험자본로봇)'은 상상을 불허하는 첨단기술로 참석자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다르파가 요구한 7단계(차량운전→자갈길 통과→장애물 제거→사다리 통과→콘크리트벽 뚫기→밸브 잠그기→부품수리 후 탈출)를 풀기 위해 THOR팀이 개발한 휴머노이드로봇은 인간의 균형감각에 한층 더 가까워진 모습을 선보였다.


 

홍 교수는 7살 때 '스타워즈'를 본 이후 단 한번도 변하지 않았던 로봇과학자의 꿈이 더 공고해진 계기로 시각장애인과의 만남을 들었다. 세계 최초로 시각장애인이 직접 운전하는 자동차와 미국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 '찰리'(타임지 선정 2011년 최고의 발명품)를 만든 그는 2007년 시각장애인용 자동차 개발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지원한 개발팀이 딱 우리 한 팀뿐이었다. 다들 못할 거라고 하니 오기가 생기더라. 무인자동차가 아니라 시각장애인이 운전해야 하는 차라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랐다. 그때까지 난 그들에 대해 하는 게 없었다. 연구를 위해서는 그들을 알아야 했다. 눈에 안대를 끼고 함께 생활하며 그들을 관찰했다. 그러다 아주 당연한 진실을 깨달았다.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이해가 사랑으로 바뀌며 아이디어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인 데이토나 자동차경주대회에서 이뤄진 시각장애인의 첫 운전시범은 홍 교수의 인생에 커다란 분수령이 됐다. 홍 교수는 "운전한 시각장애인도 울고 나도 울었다. 그의 행복한 표정을 보면서 나의 연구가 누군가에게 이런 큰 기쁨을 줄 수 있다면 꼭 해야 한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좋은 기술을 로봇축구대회 등에 쏟아붓느냐 묻는 사람에게 자신있게 말한다"며 "저와 여러분 같은 과학자들이 확실히 알아야 할 것은 우리가 재미와 열정으로 만들어낸 기술이 언젠가는 반드시 사람에게 행복을 주고 사회를 이롭게 한다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홍 교수의 버지니아텍 연구팀은 '찰리'로 2011년과 2012년 세계로봇월드컵을 연속 제패했다.

 

한편 데니스 홍의 강연은 점심시간을 훌쩍 넘어서 끝났지만 KISTI 연구원과 외부 참석자들 대부분은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이어 열린 신간 사인회 역시 길게 늘어선 줄이 30분 넘게 계속돼 이날 강연에 대한 참석자들의 뜨거운 반응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보여주는 지표가 되기도 했다.


 

< 저작권자 (c)대덕넷 / 작성자: 조수현기자 >



What도전~!!!힌트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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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데니스홍 교수 강연에 참석하지 못했는데 기사를 접하니 조금이나마 아쉬움을 달랠 수 있어 좋군요. 강칠용 교수님 동영상처럼 데니스홍 교수님 강연도 오픈세미나 동영상으로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가능할까요?

아쉽게도 이번 강연은 온라인 비공개 강연이었습니다. 데니스홍 교수님께서 강연 참석자들을 위해 많은 것들을 공개 하셔서요~ ^-^;; 함께 참석하셨다면 좋았을텐데, 저희도 무척 아쉽네요. 혹 다음기회가 있다면, 꼭 함께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