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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다 노벨상 수상자들이 모이는 곳! '린다우' 그 현장을 가다

얼마전 노벨상 수상자들이 발표되어 전 세계가 노벨상 수상자들에게 주목했습니다. 그런 뉴스를 접할 때 마다 저는 작년 6월 말에 참가한 독일의 린다우 미팅이 떠오릅니다. 린다우 미팅은 1951년 처음 시작되어 매년 생리의학, 물리학, 화학분야의 주제를 돌아가며 하나씩 다루고 있는데 64회 미팅(2014.06.29-2014.07.04) 은 생리의학상 및 관련 분야의 38명의 노벨상 수상자들과 전 세계 80여개 국가에서 선발이 된 600여명의 젊은 과학자들이 모인 자리였습니다. 저는 이러한 영광스러운 자리에 한국대표 참가자 3명 중 한명으로 선발되어 일주일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세계 석학들과 소통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제가 그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참 감사하고 있습니다.
64회 린다우 미팅에 참석한 노벨상 수상자들

회의에 관련된 자세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린다우’라는 작은 섬에 대해서 먼저 소개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보덴제 호수는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국경에 위치한 경치가 아름다운 호수입니다. 린다우는 보덴제 호수에 있는 작은 섬으로 독일의 영토에 속해 있습니다. 걸어서 반나절이나 하루면 모두 둘러 볼 수 있을 정도로 작은 섬이지만, 밤, 낮 모두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한 곳이며, 이곳에 살고 있는 지역 사람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곳에 대한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곳 주민들은 개인 요트를 가지고 있어서 여가로 보덴제 호수에서 세일링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린다우 광장

린다우의 랜드마크인 사자상과 등대

마티스전이 열리고 있던 미술관

늦은 밤 해가 지는 보덴제 호수

린다우를 향하는 다리

린다우섬 입구의 현수막

올해 6월 말에 인천공항에서 프랑크푸르트로, 그리고 린다우까지 저와 함께 한국 대표참가자로 선정된 서울대 치대의 조영단 박사님, 가톨릭의대의 전소희 박사님, 한림원 담당자 이재형 과장님과 모든 일정을 함께 소화하였습니다. 총 6일간의 일정은 opening ceremony, reception, social function, lectures, young scientist discussion, panel discussion, boat trip 으로 알차게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각 프로그램의 내용들을 하나하나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포토에세이기 때문에 글보다는 사진들을 통해서 현장의 분위기를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노벨상 수상자들의 좌석

줄지어 입장하고 있는 노벨상 수상자들

린다우 미팅의 시작을 알리는 연설

비엔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초청공연

1. opening ceremony: 설레이는 첫만남, 린다우 미팅 수상자들이 한자리에 드디어 린다우에 도착하여 첫째날! 등록을 마치고 개회식에 참석했습니다. 이날부터 대부분의 노벨상 수상자를 가까이서 직접 만날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잊을 수 없는 것은 개회식 중 노벨상 수상자들이 줄지어 강당에 입장하던 장면입니다. 세계 어떤 곳에서 이렇게 많은 노벨상 수상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을 가까이서 볼 수 있을까요? 또한 린다우가 지리적 위치상 오스트리아와 근접해 있기 때문에 비엔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초청하여 공연을 하였습니다.

주된 행사가 진행된 Inselhalle

2011, 노벨생리의학상, Bruce A.Beutler

2005년 노벨 생리의학상, Barry J. Marshal

2003년 노벨화학상, Peter Agre

2009년 노벨 생리의학상, Elizabeth Blackburn

2002년 노벨 생리의학상, Randy Schekman

2. Plenary lecture: 총 4일간 38명의 노벨상 수상자들의 강연 릴레이  대부분 오전시간에는 노벨상 수상자 강연이 릴레이로 이어졌습니다. 강연의 내용을 요약하기 보다는 포토에세이에서는 현장의 분위기를 느끼실 수 있도록 사진 몇장을 준비하였습니다. 린다우 미팅 기간 동안 진행되었던 모든 강연을 http://www.mediatheque.lindau-nobel.org/에서 볼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telomerase를 발견하고 노벨상을 수상하신 Elizabeth H. Blackburn 교수님의 강연과 자궁암을 일으키는 human papilloma virus (HPV)를 발현하신 Harald zur Hausen 교수님의 강연이 가장 기억이 남습니다. 과거에 위대한 발견을 하여 인류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데에 이미 큰 공헌을 하셨지만, 지금도 열심히 관련 연구를 진행하시는 모습도 인상이 깊었습니다. 이러한 대부분의 강연은 Inselhalle라는 린다우의 가장 큰 강연장에서 진행이 되었습니다. 관계자 이야기에 따르면 이 건물이 오래 되어 조만간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Panel discussion

Young Researcher discussion

3. Young Researcher discussion, Panel discussion: 노벨상 수상자와의 디스커션 오후시간에 진행되는 Young researcher discussion 시간에는 여러 노벨상 수상자 중에서 질문이 있거나, 토의하고 싶은 수상자가 있는 방으로 가서 자유롭게 질문을 하고 답변을 듣는 형식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저 또한 Elizabeth H. Blackburn 교수님의 강연을 인상 깊게 들어 Blackburn 교수님께서 계신 방을 방문을 하여 질문도 하고 답변을 듣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panel discussion 시간에는 특정 주제를 가지고 노벨상 수상자들 간의 의견을 교환하는 식으로 진행이 되어 과학에 관련된 토크쇼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Panel discussion 시간에도 역시 젊은 과학자들이 질문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기 때문에 오전 시간에 진행되는 plenary lecture 보다 노벨상 수상자와 젊은 과학자들 간의 interaction이 더욱 활발해 집니다.

4. Social function 매일 저녁에는 다양한 형태의 social activity가 진행되었습니다. 첫날에는 여러 장소에서 저녁과 술 (맥주, 포도주, 행사 기간의 저녁 시간 동안 항상 제공 되었음)이 제공되고 젊은 과학자들이 서로가 가까워 질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둘째날 저녁에는 ‘Internation-Get-Together’ 시간이었습니다. 이 시간에는 매년 나라별로 host가 되어 host가 되는 나라의 기술 및 연구 수준을 소개하고, 그 나라의 전통 문화 공연과 전통음식을 선보입니다. 올해는 호주에서 host가 되어 호주 전통악기 연주 및 호주에서 먹는 음식들이 배식이 되었습니다. 이때 저는 처음으로 캥커루 고기를 먹어 보게 되었습니다. 린다우 미팅 당담자님에 의하면 작년에 한국이 host가 되어 한국 전통공연과 비빔밥이 제공되어 세계 석학들의 입맛을 사로 잡았다는 후문이 있었습니다. 둘째날 저녁부터 모든 table에 노벨상 수상자들이 흩어져 앉고, 젊은 과학자들이 자유롭게 자리를 지정하여 본인이 discussion을 하고 싶은 수상자들과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셋째날에는 ‘Grill & Ghill: Connecting cultures’ 시간으로 린다우섬의 주민들과 함께 야외에서 바비큐 파티를 열었습니다. 이 시간에 린다우섬의 현지 주민들을 더욱 많이 만날 수 있었는데, 모두들 자신들이 살고 있는 린다우 섬에 대해서 그리고 린다우 미팅에 대해서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듯 하였습니다. 이날도 역시 같은 table에 노벨상 수상자들이 앉아서 식사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넷째날 저녁도 첫째날과 비슷한 형식으로 진행이 되었고, 다섯째날 저녁은 가장 특별한 ‘Bavarian Evening’이 진행이 되었습니다. 이날은 젊은 과학자들이 각 나라의 전통의상을 입고 참석을 하였습니다. 우리 한국 참가자들도 역시 한국에서부터 한복을 준비해서 한복을 입고 참여하여 많은 외국인 참가자들이 한복의 아름다움을 칭찬해 주었습니다. 또한 이날에는 Bavarian 지역의 전통 춤을 관람하고 함께 배워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이와 관련된 기사는 린다우 회의 blog에도 올라와 있습니다. (http://blog.lindau-nobel.org/?p=9650)

Grill & Chill, 하늘색 목걸이를 한 분이 aquaporin을 연구하신 Peter Agre

Grill & Chill, 왼쪽 하늘색 목걸이를 하신 분이 Steven Chu, 오른쪽 하늘색 목걸이 하신 분이 Kobilka

Bavarian Evening, Dance time 시작 전 partner matching 시간

린다우 미팅 한국인 참가자 3인과 독일인 참가자 3인, Bavarian Evening 시작 전

International Get-Together, 호주 전통 악기 공연

Bavarian Evening, 전통 춤 관람

전통옷을 입고 참가한 젊은 과학자들

5. Boat trip to Mainau island 마지막 날에는 크루즈선을 타고 Mainau 섬으로 떠나 관광도 하고 그곳에서 panel discussion을 한번 더 진행을 합니다. 또한 개막식도 섬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배가 섬으로 가는 동안에도 많은 노벨상 수상자들이 곳곳에 계셨기 때문에 참가자들이 쉽게 discussion을 할 수 있는 환경이었고 배 안에서도 맛있는 간식들과 볼만한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Mainau 섬은 섬 전체가 식물원 같았고, 곳곳에 동물들이 있어 가족들이 나들이를 오면 좋은 곳이었습니다.

배 안 곳곳에서 참가자들과 노벨상 수상자들의 discussion

Mainau 섬으로 향하는 유람선

유람선에서의 참가자들의 모습

Mainau 섬의 모습

6. Guest family house: 독일에서 만난 또 하나의 가족! 저는 이번 미팅 기간동안 호텔이 아닌 guest family house에 머물렀습니다. 린다우섬 현지에 사는 독일인의 개인 집에서 머물면서 린다우 시민들의 생활모습도 더욱 가까이에서 체험을 하여 더욱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운이 좋게도 친절한 가족들을 만나서 편한 숙소를 제공받고 가족들과 다양한 활동을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2층 아파트를 저와 다른 참가자가 쓸 수 있도록 제공을 해주었고 3층과 옥상은 가족들이 사는 개인 집으로 활용하는 듯 하였습니다. 아침식사는 독일가족들과 매일 함께 하였으며, 점심시간 중 하루는 독일 현지 가족이 소유한 요트를 띄워 보덴제 호수를 sailing 해주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독일 현지 음식을 맛있게 하는 산속에 위치한 레스토랑에서 저와 룸메이트와 함께 보덴제 호수의 전경도 구경시켜 주고, 저녁도 대접해주시기도 하였습니다. 마지막날 밤에는 독일의 월드컵경기를 함께 시청하고, 해가지는 것을 함께 구경하며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미리 준비해간 기념품들을 드렸고, 가족들도 저에게 린다우를 기억할 수 있는 기념품들을 선물로 주었습니다. 만약 린다우미팅에 참가하시는 분이 제 글을 읽게 된다면, 호텔이 아닌 guest family house를 권하고 싶습니다.

매일 아침 식사를 함께한 가족들

산위에서 바라본 보덴제 호수와 오스트리아

보덴제 호수에서 세일링

요트에서 바라본 린다우 섬 모습

7. 글을 마치며.. 이번 린다우미팅은 다른 학회와는 다르게 세계 석학들과 가까이서 토론을 할 수 있다는 점과 전 세계에서 참가한 젊은 과학자들과의 네트워크 형성이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미팅을 통해서 저는 과학자로서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고민을 하게 해 주었으며, 연구에 대한 동기부여를 해 주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600명의 젊은 과학자 중 한국에서 추천을 받은 학생은 3명 밖에 없었다는 점입니다. 물론 미국이나 다른 기관에서 추천을 받아 참석하게 된 한국인이 더 있지만, 그 수가 많지는 않았습니다. 만약 이 미팅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좀 더 많은 학생들에게 주어진다면, 많은 학생에게 연구의 동기부여를 주고, 연구자로서의 자부심을 심어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혹시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 린다우 미팅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미리 지원시기를 확인하시고 지원하시기를 바랍니다. 이번 포토에세이를 작성하면서 지난 6월 린다우에서의 일주일이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매년 노벨상 수상자가 발표되고 있지만, 아직 생리의학상 분야에서 한국인 노벨상 수상자가 없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몇 년 후에는 한국인 과학자가 이 미팅에서 노벨상 수상자로 참석하는 날이 오기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글을 마치겠습니다. (린다우미팅 기간 동안 노벨상 수상자들과 찍은 사진들 중 몇장을 함께 첨부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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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곳에 다녀오셨네요~~ 저도 꼭 한번 가보고 싶어요~

부럽다~~~ㅠ진짜 의미있는 경험 하고 오셨네요!

매년 참가자를 모집하니 관련 기관에 미리 확인해보시고 참가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첫번째 사진 설명이 수정 되어야 할것 같습니다. 2013년 5월 OECD 각료이사회 -> 2014년 린다우 미팅에 참가한 노벨상 수상자들의 사진

수정했습니다. ^^

좋은경험 부럽습니다~^^저도 꼭 가고 싶네요

가족과 함께 꼬옥 가보고 싶은 곳으로 기억해 두겠습니다.

네^^ 가족들과 가셔도 정말 좋은 곳이 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