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앤존슨 비젼케어' 연구원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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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가 사는 잭슨빌(Jacksonville)을 간략히 소개 하면, 잭슨빌은 미국 플로리다 주 북동쪽에 위치하는 대서양의 해변 도시이며, 플로리다 주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약 85만 명 (2015년 기준)을 가진 도시입니다. 도시 면적은 2,265 km²로 부산시(767.4 km²)의 약 3배 정도의 크기이며, 미국 내에서 면적으로 가장 큰 도시입니다.
주변에는, 디즈니 월드가 있는 올랜도까지 자동차로 2시간 거리에 있으며, 조지아 주 애틀랜타 한인타운까지는 약 6시간, 남쪽 Miami 까지는 약 6시간 거리에 있습니다. 주요 대학은 University of North Florida, Jacksonville University, Jacksonville State University, Keiser University등이 있습니다. 아래의 사진 1-2은 잭슨빌의 다운타운과 센인트존스 강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진 3-4은 대서양 연안의 잭슨빌 해변의 모습이며, 사진3에서, 바다 안쪽으로 긴 다리가 놓여 있는 것은 잭슨빌 Fishing Pier입니다. 여기서 시민들이 낚시도 하고 바닷바람을 쐬기도 합니다.
사진 1. 잭슨빌 다운타운과 세인트존스강
사진 2. 잭슨빌 Landing
사진 3. 잭슨빌 비치와 Pier
사진 4. 잭슨빌 비치 (남쪽)
잭슨빌 야경
또한, 잭슨빌에는 약 100여 개의 골프장이 있으며, 그 중에서 TPC (Tournament Players Club) Sawgrass는 매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열리는 곳이며, 최경주 선수가 우승한 곳으로 알려진 곳이기도 합니다. 아래 그림 5에서 보는 TPC Sawgrass 골프장의 17번홀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홀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잭슨빌에는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이 있습니다. (사진 6). 박세리 선수가 우리나라 사람으로는 처음으로 이곳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려서, 많은 한국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사진 5. TPC Sawgrass 골프장의17 번홀
사진 6. The World Golf Hall of Fame
잭슨빌 소개는 더 좋은 곳도 많지만. 이렇게 간략히 소개하고, 이제 이곳 잭슨빌에서 제가 일하고 있는 저의 직장과 생활을 잠깐 소개 할까 합니다. 저는 소위 말하는 토종 국내 박사입니다. 동아대 화학과에서 학사, 부산대 화학과에서 석사, 부산대 고분자공학과에서 고분자합성 전공으로 공학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그후, 미국 미주리 대학(University of Missouri)에서 박사후연구원, 캔자스대학교 (University of Kansas)에서 Assistant Research Professor를 거치며 광중합(photopolymerization)을 이용한 의료용 고분자 분야를 오랫동안 연구해 오다가 이곳 Johnson & Johnson Vision Care, Inc 연구소의 동 분야에 자리가 생겨, Staff Scientist로 일을 하게 된 지 이제 4년 차가 되었습니다. 존슨앤존슨은 100년이 넘은 오랜 전통의 기업이기 때문에 복지 제도가 체계적으로 잘 되어 있고, 20년 이상의 장기 근속자들이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존슨앤존슨은 크게 Consumer Healthcare, Medical Devices, Pharmaceuticals로 3개의 사업 부서로 나뉘어 있고, 제가 일하는 곳은 메디칼 디바이스의 하나인 콘택트렌즈를 연구•생산하는 Johnson & Johnson Vision Care Inc.입니다.
사진 7. 존슨앤존슨 비젼케어 본사
사진 8. 존슨앤존슨 비젼케어 연구소
1987년 세계 최초로 일회용 콘택트렌즈를 개발 상품화 하였고, 현재 아큐브 콘택트렌즈 브랜드로 전 세계 콘택트렌즈 시장 점유율 1위로 시장을 이끌어 가고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이곳 잭슨빌 캠퍼스에 본사 및 연구소가 있습니다. (사진 7-8). 과거 시력 교정의 렌즈에서 이제는 시력 교정과 더불어 미용과 기능성을 가진 렌즈에 많은 사람이 관심이 증가하고 있으며, 저는 이곳 연구소에서 새로운 콘택트렌즈 재료 연구 개발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미국의 다른 직장과 생활이 비슷하리라 생각되나, 생산품이 인체에 사용되는 의료 기기기 때문에 FDA, ISO 등등의 기관으로부터 높은 환경 수준이 요구되는 관계로 근무 환경이 매우 깨끗하며, 대체로 자유롭게 다양한 연구를 불편 없이 할 수 있습니다. 사내에 많은 Employee Resource Group (ERG)이 있어서 자기 계발, 지역 발전 및 봉사 등등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하루의 일과 중 미팅이 굉장히 많은 편입니다. 보통 하루에 1~3개 미팅이 있는데, 매주 정기 미팅 외에 누구나 미팅을 주관할 수 있으며, 업무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outlook으로 회의 시간과 장소 및 참석할 사람을 정하여 연락합니다.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타 부서, 대학교, 타 기업 간의 활발한 연구 교류를 하고 있으며, 언제든지 연구결과를 공유할 수 있도록 모든 미팅 룸에는 5명까지 동시에 스크린을 공유 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편리하게 발표를 할 수 있습니다. 프로젝트에 따라 어떤 참석자들은 외국 또는 외부에 있을 경우 컨퍼런스 콜로 회의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또한, 일 년에 한 번 R&D의 날이 있는데, 이날은 연구소 전체가 외부 호텔 컨퍼런스 룸에서 이른 아침부터, 초청 강연과 각종 시상식, 연구 비전, 연구 포스트 발표 등등으로 서로 다른 연구 분야의 이해 증진, 공동 연구 활성화 및 에너지 재충전의 시간을 온종일 동료들과 함께 보냅니다. 일상 업무 시간은 대체로 flexible하고, 개인 사정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아침 8시 출근하여 오후 5시 퇴근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습니다. 기업 철학 핵심의 하나인 직원에 대한 책임, 지역사회에 대한 책임의 하나로 사내에 여러 ERG가 자기 계발, 지역 사회 발전 및 봉사 활동에 많은 직원이 참여하도록 장려하고 있으며, 회사도 예산 지원과 시간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사진 9. Expanding Your Horizon에 참여한 학생들
사진 10. 사이언스 페어 심사자들
그중에 초•중등 여학생들의 과학•기술 분야 진출 장려를 위한 프로그램인 Expanding Your Horizon에 매년 자원봉사로 참여하며 과학•기술 실험지도나 저명 여성 과학자 및 기술자 초청 세미나 개최를 돕고 있습니다 (사진 9). 또한 잭슨빌 중•고등학생을 위해 J&J 후원으로 매년 Science Fair가 열리는데, 그 행사를 위해 하루동안 많은 지역 학교 선생님 및 과학 관련 종사자들이 자원 봉사 활동을 합니다. 사진 10은 약 50~60명의 봉사자들 중J&J봉사자들입니다. 그 외에도 노숙자들을 위한 무료 급식 자원봉사, 청소년들을 위한 멘토링 등등 수 많은 단체들이 지역 공동체들과 함께 발전 하고자 하는 노력이 큰 인상적이었습니다. 주 중에는 연구, 미팅, 세미나, 보고서 작성등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퇴근 후나 주말에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외국에 사는 저에게는 큰 위안이 됩니다.
끝으로 KOSEN 가족 모두 건강하십시오.
청암대학교 안경광학과에서 근무하면서 로체스터 대학(U 0f R)에서 맞춤형 콘택트렌즈 관련해서 방문교수로 연구했었는데 연구하는 세부분야는 약간 다르지만 같은 분야에서 일하는 분을 알게 되어 반갑습니다! 기회가 되면 서로 교류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