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e Route 남아공 스텔렌보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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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Stellenbosch는 삶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아주 아름다운 지역입니다. 이곳에는 무려 150여개가 넘는 와인팜이 있고, 이 곳의 와인은 맛과 질이 우수해 세계 전역으로 수출되고 있습니다. 그 시작은 1690년 프랑스 위그노교도들이 로만카톨릭의 박해를 피해 배를 타고 남아프리카로 건너와 스텔렌보쉬에 정착한 후 부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화란계, 그리고 프랑스 백인들이 이곳에서 와인농사를 시작함에 따라 세계 어디에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아주 고급진 와인을 만들어 내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오랜 세월의 노하우, 동유럽과 비슷한 기후, 그리고 풍요로운 토지가 스텔렌보쉬 와인산업에 큰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그럼 사진을 보시면서 와인의 향기, 그리고 그 맛에 한번 빠져보실까요?
이곳의 수 많은 와인팜중에 제가 자주가는 곳은 블라우클리펜(Blaauwklippen)입니다. 네덜란드어로 “파란색 산”이라는 뜻입니다. 와인너리 뒤에 있는 산이 가끔 파란색으로 보여서 이름을 그렇게 지은 것 같습니다. 이 와인팜은 무려 1700년대부터 시작되었는데, 사실 이곳은 와인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레스토랑, 갤러리, 주말에는 마켓등 다채로운 사업들이 진행됩니다.
그럼 저희도 이곳에서 와인 테스팅을 한번 해볼까요? 와인테스팅은 주로 세가지 혹은 다섯가지의 와인을 직접 고를 수 있는데, 가격은 일인당 4천원정도 합니다. 올리브, 초콜렛, 스낵 등을 같이 주문하면 와인을 좀 더 풍부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그리고 가장 무난한 까베르네 쇼비뇽과(다들 잘 아시겠지만 와인을 잘 모르시는 분은 일단 카베르네 쇼비뇽부터!) 화이트 와인의 대표명사 쇼비뇽 블랑, 스파클링 와인 그리고 디저트 와인(Noble Late Harvests)을 골라보았습니다.
특별히 남아공에서 디저트 와인은 포도껍질이 잿빛곰팡이 균에 감염되어 적어도 160g의 잔당(residual sugar)과 10% 알코올이 포함되어야만 디저트와인으로 인정이 됩니다. 디저트 와인병의 디자인이 너무 이쁘지만 단맛은 저와 잘 맞지않는 것 같네요. ^^
와인을 마신 후엔 잠시 쉬었다 가는게 좋겠죠? 와인이 주 산업이다 보니 스텔렌보쉬는 음주단속이 없습니다. 후덜덜.. 그래도 음주운전은 절대 금물!
와인밭의 규모는 정말 어마어마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개를 데리고 산책을 하거나 운동을 합니다. 이런 와인밭을 운영하기위해 흑인들의 값싼 노동력을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한편으로는 마음이 아프답니다. 아파르테이트(apartheid;남아공 인종분리정책,1948-1994) 시절에는 임금으로 와인을 주기도 했다고 하네요.
와인팜에 있는 벼룩시장에서는 지역주민들이 모여 여러가지 물건과 음식을 팔고 다채로운 공연도 진행됩니다. 농장에서 이런것들을 한다는 것이 생소할 수 있지만, 남아공에서는 농장에서 여가를 보내는 사람들이 매우 많습니다. 남아공 10대 부호중 4~5명은 와인팜을 별도로 소유할 정도로 와인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활발합니다.
남아공의 와인팜 중에는 아주 럭셔리한 호텔을 운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주로 유럽사람들이 휴양지로 남아공에 올 때에 많이 이용하죠. 현지인들이 사용하기에는 너무 부담스런 가격이기도 합니다. 스위스에서 귀한 손님이 오셔서 저녁을 대접하러 갔다가 생활비에 엄청난 타격을 ㅜ_ㅜ.. 하지만 아무리 좋은 호텔이라 해도 커피값은 2천원정도 밖에 안해서 시간이 나면 자주 와인팜으로 커피를 마시러 가기도 합니다.
와인뿐 아니라 다채로운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남아공 와이너리에 대해서 잠시나마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웹진을 통해 남아공을 소개할 수 있어서 참 기쁘네요. 코센 회원분들도 저와 함께 남아공의 빈야드를 보면서 기분전환하시길 바랍니다. 그럼 이제 저도 공부를 하러 가야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와인을 한잔해서 공부가 잘 될런지 모르겠네요~^^
코센회원분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Peace be with you!
나도 거기서 와인농장 하고 싶어지네요...^^ 외국생활에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공부에 많은 진보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