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팅험 대학교에서의 교직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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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현재 교수로 재직 중인 노팅험 대학교 (University of Nottingham)는 영국의 아이비 리그라 불리우는 러셀 그룹 (Russell group)에 속한 연구 중심 대학으로 잉글랜드의 중동부 지방에 자리잡은 종합대학교입니다. 노팅험 대학교는 영국의 도시인 노팅험에 여러개의 캠퍼스가 있고, 뿐만 아니라 중국의 닝보,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프에도 국제 캠퍼스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큰 종합대학교입니다. 연구 중심 대학교 답게 영국 전 대학들을 대상으로 연구의 질을 평가하기 위해 실시한 Research Excellence Framework 2014 에서 아주 좋은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http://www.ref.ac.uk/)
노팅험 대학은 최근 영국의 일간지 텔레그래프에서 선정한 “캠퍼스가 가장 아름다운 영국 대학” 3위에 선정될 정도로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합니다. 특히 대학 본관이라 할 수 있는 트렌트 건물 (Trent Building)은 1928년 조지 왕 5세 (King George V)가 주재한 오프닝 행사이후에 문화재 지정 건축물로 선정되어 보호받고 있습니다.
노팅험 대학 트렌트 빌딩
노팅험 대학 University Park 캠퍼스 호수 전경
노팅험 대학에는 큰 호수를 따라 산책로가 있어 가끔 점심 먹고 바람을 쐬러 나가기에 아주 좋습니다.
노팅험 대학 University Park 캠퍼스 교내 전경
노팅험 대학 Jubilee 캠퍼스 도서관
노팅험 대학 Jubilee 캠퍼스 전경
저는 현재 노팅험 대학의 약대 (School of Pharmacy)에서 학생들에게 화학과목을 가르치면서 연구 활동에도 많은 시간을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노팅험 약대 또한 영국 전체 과별 순위에서 항상 1-2위를 다투는 단과대학으로 여러 가지 연구활동에도 상당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약대 건물 중 하나인 Boots Science Building (전문사진가에 의한 사진, 출처 University of Nottingham 웹사이트)
저는 약대 안의 Analytical Bioscience 센터를 다른 교수님 한분과 함께 운영하고 있으며, 주로 분석화학을 바탕으로 하는 질량분석기 기반의 대사체학 (Metabolomics)에 중점을 두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Analytical Bioscience 센터의 질량 분석기들
주로 질병 상태의 세포, 인간의 소변 및 플라스마 등의 샘플 내 대사 물질들을 분석함으로써 질병의 발병과 진행 상태등을 나타내는 생체지표를 찾아내는데 연구의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러한 생체지표들은 차후에 질병의 진단 및 예후를 관찰하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되고, 또한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신약을 개발하는 데 일조를 하게 됩니다.
노팅험 대학교가 있는 노팅험시는 앞서 말씀 드렸듯이 잉글랜드의 중동부 지방에 위치한 인구 70만명 이상 되는 도시입니다. 잉글랜드내에서 노팅험시의 위치는 남쪽으로는 런던, 북쪽으로는 맨체스터시의 중간에 자리잡고 있어 어느쪽으로든 여행하기 좋습니다. 노팅험 시내는 다른 대도시에 비하면 작은 편이지만 여러 쇼핑 센터들과 공연장으로 항상 북적입니다.
노팅험 시내 전경 (가운데 건물은 노팅험 시청)
크리스마스 시즌의 노팅험 시내 전경 (노팅험 시청 앞 광장)
시청 앞 광장은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들이 있는데, 특히나 여름 시즌에는 해변 모래를 가져와 해안가와 비슷한 장면을 연출하는 이벤트와 겨울 시즌에는 크리스마스 마켓등을 운영하여 많은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또한 노팅험시는 자전거 도로가 트렌트 강을 따라 잘 정비되어 있어 자전거로 출퇴근 하기 아주 좋은 도시입니다.
트렌트 강변 자전거 및 조깅 도로
트렌트 강변을 가로지르는 다리
저는 항상 이 강변도로를 따라 자전거 출퇴근을 하는데 아침 마다 상쾌한 공기를 마실 수 있어 참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노팅험시에는 Wollaton Park라 불리는 규모가 아주 큰 공원이 있는데 주말에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 하기 아주 좋은 곳입니다. 공원안에는 울타리 없이 자유롭게 살고 있는 사슴들이 있어 아이들이 좋아하는 명소 중의 하나입니다. 또한 겨울에는 눈썰매를 타기 좋은 아주 큰 자연 눈썰매장이 있어 많은 가족들이 겨울을 즐기기 좋은 장소입니다. 공원 안에 있는 Wollaton Hall은 헐리우드 영화인 배트맨 3를 찍은 성으로도 아주 유명한데, 여러가지 동물 박제와 영국 역사에 관한 물건들이 잘 전시되어 있습니다.
Wollaton Park안에 위치한 Wollaton Hall의 겨울 전경. 성 앞의 언덕은 겨울마다 질 좋은 자연 눈썰매장을 선사한다.
저는 이제 영국 생활을 시작한지 올해로10년이 되는데 영국에 오래 살면 살수록 정말 매력적인 나라라는 생각이 듭니다. 박사과정을 잉글랜드 맨체스터에서 시작하여 스코틀랜드의 글라스고에서 직장 생활도 해보았지만 노팅험 또한 여러가지 면에서 가족들과 생활하기 아주 좋은 도시인 것 같습니다. 물론 영국이란 나라 자체가 겨울에는 해가 짧고 비가 많이 내려 햇빛을 몹시도 그리워 하긴 하지만, 여름에는 그리 덥지 않은 기온과 낮은 습도 그리고 늦은 일몰 덕분에 활동하기에 좋고, 혹한의 겨울이 없다는 것 또한 장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번 포토에세이에서는 노팅험에서의 직장생활에 대하여 말씀드려보았는데, 차후에 제가 박사과정 생활을 보낸 축구의 도시 맨체스터에 대해서도 말씀드릴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모두 건승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김동현드림
도시에 강이 있으니 참 좋네요. 강변 자전거 도로에서 조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면 정말 기분 좋을 거 같습니다. 특유의 영국 풍경식 정원 모습도 보이고, 오래된 건물들, 대학의 독특한 건물들, ... 매력적인 요소가 참 많아요. 좋은 곳입니다.^^
Wollaton Hall의 겨울 전경이 무척 아름다워요, 햇빛을 그리워할 수 있는 나라라니 멋져요~ 축구의 도시도 기대해 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