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역사와 자긍심을 품고 있는 대학, 버지니아 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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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버지니아 주립 대학교 (University of Virginia) 의 토목공학과 박사과정에 재학중인 홍성아입니다. 제가 다니는 학교와 연구 기관에 대해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버지니아 대학교는 미국의 공립 대학교 중 UC버클리와 늘 선두를 다투고 있는 명문 주립대이며 종합순위로는 23위를 차지하는 퍼블릭 아이비로 불리웁니다. 실제로 버지니아 소재 고등학교에서 상위 5%내에 든 학생들이 버지니아 대학교에 지원하게 되며 합격하기 위해 많은 시간 준비를 해야 입학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학부과정은 인문과학대, 건축대, 엔지니어링대, 간호대, 상대, 교육대, 공공정책대 등 7개 단과대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학원은 로스쿨, 의대, 비즈니스 스쿨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강세를 띄는 전공으로는 법학, 정치학, 건축학, 저널리즘과 심리학 등이 있습니다.
버지니아 대학교가 위치한 샬롯츠빌은 워싱턴DC로부터 120 마일 떨어진, 차로 약 2시간 정도 내려오면 만날수 있는 버지니아 주의 중심부에 위치한 도시입니다. 사계절이 뚜렷하며, 연중기후가 한국과 매우 비슷합니다. 마을의 분위기가 안전하고 기타 사회 기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 미국 대서양 연안주 중 가장 살기 좋은 도시 1위로 꼽히기도 하였습니다.
[ 샬롯츠빌의 겨울과 봄 ]
여기서 잠시 기본 상식 퀴즈를 드리겠습니다. 미국 달러화 5센트짜리 동전의 한쪽 면에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그렇다면 행운의 상징이라고도 불리우는 2달러짜리 지폐에 그려진 사람은 누구일까요? 두 문제 모두 정답은, 미국의 제 3대 대통령이자 미국 독립선언서를 작성한 미국 건국의 아버지, 토마스 제퍼슨 (Thomas Jefferson) 대통령입니다.
[ 2달러 지폐와 5 센트 동전 ]
토마스 제퍼슨 대통령은 버지니아 출생의 정치인이자, 법률가, 건축가, 원예가, 과학자, 발명가, 음악가등으로도 유명한 다재다능한 인물이었다고 합니다. 미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도 자주 꼽히는 그는 오랜시간 학교를 세울것을 구상하다가 대통령 임기를 마친후 1819년 마침내 버지니아의 샬롯츠빌에 짓게 버지니아 대학교를 세우게 되었습니다. 제퍼슨 대통령은 설립 초기의 대학교 대부분의 건물들을 직접 설계하며 자신의 건축이념을 캠퍼스 곳곳에 심어놓았으며, 그 건축학적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대학 캠퍼스로는 유일하게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설립 초기의 대학교정은 아카데믹 빌리지 (Academic Village)로 구성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당시 도서관으로 사용되었던 로툰다 (Rotunda)를 중심으로 그 앞에는더 런 (The lawn) 이라 불리우는 넓은 잔디밭이 펼쳐져 있고, 대학 건물들이 두줄로 나란히 지어지도록 설계된 양식입니다. 뤠인지 (Range)라고 불리우는 이 두 줄로 세워진 건물들은 교실, 실험실, 기숙사 등으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기숙사에는 교수님들과 학생들이 이웃하여 살았는데, 이는 시간과 장소를 구분하지 않고 항상 배울수 있는 환경에 노출되어있는것이 중요하다는 제퍼슨의 교육이념이 녹아 들어간 설계였다고 합니다. 현재도 몇몇 현직교수와 퇴직하신 명예교수님, 일련의 선발 과정을 거쳐서 뽑힌 몇몇의 우수 학생들이 뤠인지에 살고 있습니다.
[ 로툰다 (Rotunda)와 뤠인지(Range) ]
[ 아카데믹 빌리지 (Academic Village)의 전경 ]
미국의 시인이자 소설가, 갈 가마귀 (The Raven)으로 유명한 에드거 엘런 포 (Edgar Allan Poe)는 버지니아 대학교에 입학하였으나 재정적인 문제로 결국 학업을 마치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그가 재학할 당시에 살았던 뤠인지 기숙사 방이 복원되어 있는데 (West Range 13번 방) 이를 구경하는것도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입니다.
[ 에드거 엘런 포의 방 ]
로툰다 앞 잔디밭, 더 런(The Lawn)에서는 연중 다양한 행사가 열립니다. 학생들 뿐만 아니라 지역 커뮤니티를 동원하는 행사들로 대표적은 것들로는 할로윈 데이 행사인 “트릭-오얼-트리팅 온 더 런” (Trick-or-treating on the Lawn)과 12월에 송년 등불축제 비슷한 “더 라이팅 온 더 런” (The lighting on the Lawn) 등이 있으며, 매년 졸업식때는 모든 학생들이 Lawn을 가로질러 걸어나가는 일명 Walk을 하는 장소가 되기도 합니다.
[ Trick-or-Treating on the Lawn ]
[ Trick-or-Treating on the Lawn / 졸업생들의 워킹 ]
이 외에도 버지니아 대학교정의 특징이 있다면, 대학교의 모든 건물들의 외관의 디자인이 비슷하다는 것인데요, 건물의 외관이 비슷하게 생겨서 제도 처음 왔을때 한동안은 캠퍼스에서 길을 잃기 일 수 였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도 토머스 제퍼슨의 사상이 깔려 있다고 하는데요, 제퍼슨은 교육은 종교로 부터 분리되어 모두에게 평등하게 제공되어야한다고 주장했으며 이에따라 종교적 건축양식을 배재한채 소박한 벽돌로 모든 교정건물을 쌓아올린 것이라고 합니다. 뿐만아니라 고대 그리스/로마의 신전의 정면을 본뜬 건축양식을 일관되게 적용시켜 과거 민주주의 국가들의 건축 스타일을 녹인 것으로 평등한 교육기회의 제공에 대한 그의 염원이 잘 드러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버지니아 대학교정 ]
버지니아 대학교는 뛰어난 도서관과 체육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도서관의 경우 캠퍼스 내에 총 13개의 도서관 건물들이 있으며, 총 소장 도서는 5백만 권이상에 달합니다. 지금까지 도서관에 유령이 나타났다고 신고된 건수도 2건이 있다는 설도 있습니다. 체육관은 대형 체육관이 캠퍼스 내에 5개가 있습니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제퍼슨의 이념으로 체육관 시설에 많은 투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수영장, 운동장, 웨이트 룸, 요가, 킥복싱 시설등 실내 레크리에이션 설비가 다양합니다.
[ 해리포터의 방이라고도 불리는 앨덜만 도서관의 맥그레고어 룸 / AFC 체육관 시설 ]
버지니아 대학교는 훌륭한 스포츠 팀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역 특성상ACC (Atlantic Coast Conference)에 소속되어 있는데 이는 대서양 연안 지역에 있는 주에 속한 총 15개 학교들로 구성된 컨퍼런스로, 농구, 야구, 수영, 테니스 등의 스포츠 종목에 대해 겨룹니다. 올해는 버지니아 대학교는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에 이어 종합 2위를 차지하였습니다.
각 종목마다 홈경기에는 버지니아 대학교 학생들을 위한 무료 티켓을 온라인 추첨 형식으로 배부합니다. 인기있는 경기의 경우 경쟁률이 치열하지만 대부분의 경기에 있어서는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주어지게 됩니다. 저는 하버드 대학과의 농구경기에 참석한 적이 있는데, 경기 관람 이외에도 중간 중간 퍼포먼스와 응원을 구경하는 것도 큰 재미였습니다.
[ 2014년 ACC 우승을 한 버지니아 대학교 농구팀 ]
학교의 북문으로 나가면 “더 코너” (The Corner) 라 불리우는 거리를 만날수 있습니다. 대학생들이 이용하는 서점, 상점, 식당, 술집들이 모여있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낮에는 식당의 야외 테라스에서 여유있게 식사를 즐기는 사람들과 거리의 행인들로 늘 북적이며, 밤에는 파티를 즐기는 대학생들로 인해 밤늦도록 잠들지 않는 곳입니다.
[ The Corner ]
버지니아 대학교 학생들은 샬롯츠빌 시내의 모든 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전차와 같이 생긴 트롤리(Trolley) 버스는 정해진 정류장에서 기다리기만 하면 누구나 무료로 버스를 탈 수 있습니다. 트롤리를 타고 약 10분 정도의 거리에 샬롯츠빌 시내 (Downtown)에 도착하게 됩니다.
[ 마을 주민들에게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트롤리 (Trolley) ]
샬롯츠빌 다운타운에는 콘서트 극장, 가게, 식당들이 즐비하며 샬롯츠빌의 예술과 음악 활동도 체험할 수 있습니다. 거리 곳곳에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 연주하는 사람들과 같은 지역 아티스트들의 독창적인 문화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이벤트가 다운타운에서 많이 계획되고 있으니 웹싸이트를 통해 정보를 미리 알아보신 후 날짜를 맞춰 방문하시는것도 좋을 듯 합니다.
[ 샬롯츠빌의 다운타운 ]
제가 속한 연구기관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드리겠습니다. 버지니아 공과대학에는 토목공학을 비롯해 전기, 컴퓨터 과학, 화공, 기계, 산업공학, 생명공학 등 의 학과가 개설되어 있습니다. 제가 주로 생활하는 건물은 Thornton Hall입니다.
[ Thornton Hall 전경 ]
제가 속해있는 연구기관은 CTS (Center for Transportation Studies) 로, 스마트 트래블 랩 (Smart Travel Laboratory) 과 같은 시설을 가지고 있습니다. CTS에서는 교통 운영(traffic operations), 교통 계획(planning), 안전(safety) 등 다양한 주제의 연구들이 진행중입니다. 제가 현제 연관되어 있는 연구주제는 Connected vehicle 환경에 맞는 운영체계를 구축하는 것과 관련되어 있으며, Connected Vehicle을 한국말로 번역하면 “네트워크로 연결된 자동차”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 Smart travel lab의 Driving simulator ]
제가 박사과정에 진학하면서 버지니아 대학교를 선택했던 여러 이유에는 학업과 학생들을 지도하시는데에 열정적이신 훌륭한 교수진은 물론 이고, 대학원생들이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재정적인 보조를 해주는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학교 캠퍼스 내에 버지니아 주 교통국 (Virginia Department of Transportation)의 산하기관인 빅터 (VCTIR; Virginia Center for Transportation Innovation and Research)가 들어와있는데 이로인해 정부 연구기관과 학교기관의 협력관계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연구와 관련된 많은 기회와 재정적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졸업을 하기 전에 빅터에서 인턴쉽을 하며 실질적인 프로젝트에 대한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이상 저의 학교와 소속 연구기관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마치겠습니다. 더 궁금한 사항이 있으시면 연락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 홍성아님의 글은 2015년 6월 작성해주셨습니다.]
한번은 들리고 싶은 도시네요 홍성아씨.무탈하게 학업 잘 마무리하시고 공부하시며 보고 느낀 여러가지들을
자신과 자신이 속한 지역사회를 위해...전 기숙사가 부럽읍니다.
무엇보다 정말 부러운 도서관이네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