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 컬리지 런던 (King’s College 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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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영국 킹스 컬리지 런던 의과대학에서 연구원으로 재직중인 배성은 입니다.
벌써 영국에 온지 어느덧 18년이란 세월이 흘렀네요. 박사학위를 스코틀랜드의 에딘버러 대학에서 마친 후, post-doc까지 10년을 에딘버러에 있었고, 2007년부터 런던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내년이면 잉글랜드에서 산지도 10년이 되어가네요. 너무 아름다운 도시 에딘버러에서 살 때도 좋았지만, 런던으로 옮기고 나니 이 멋진 도시에 더욱더 매료되고 말았네요. 살인적인 물가가 좀 흠이긴 하지만… 런던은 진짜 멋있는 곳인거 같아요.
자 .. 사진으로나마 저와함께 런던 나들이 하시지요!
오늘은 여러분들에게 제가 2012년부터 근무하고 있는 킹스 컬리지 런던을 소개하려 합니다.
이름부터 멋지지요? 왕의 학교라니… ㅎㅎㅎ 런던대학 (University of London)은 19개의 독립대학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중 가장 유명한 학교는 UCL (University College London), LSE (The London School of Economics and Political Science) 그리고 KCL (King’s College London) 입니다. 또한 많은 분들이 햇갈리시는데, 캠브리지 대학의 컬리지에도 그 유명한 킹스 컬리지 (King’s College) 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학교는 킹스 컬리지 런던 (www.kcl.ac.uk) 이라고 구분하시면 됩니다.
킹스 컬리지 런던은 영국 잉글랜드 런던 중심부에 자리한 공립 대학교로 1829년 8월 14일 영국왕 조지 4세가 수여한 왕립헌장에 따라 조지 4세와 웰링턴 공작에 의하여 런던에 설립되었습니다. 영국 (잉글랜드라고 해야겠네요)에서 네 번째로 오래된 대학교이며 (제일 오래된 곳은 옥스포드 대학 (1167) , 두번째가 캠브리지 대학 (1209) 그리고 더함 대학 (1832) 순입니다), 골든 트라이앵글(Golden Triangle) 대학이라고 불리우는 대학 중 하나입니다. 골든 트라이앵글은 런던을 중심으로 한 영국 동남부의 6개의 대학교들을 일컫는 말인데, 이들은 영국의 학술•연구 개발 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제일 크고, 나라에서 연구 비용을 제일 많이 지원해주는 학교들이라는 의미에서 이러한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또한 이들은 나라에서 연구 비용을 제일 많이 받을 뿐만이 아니라 모두 국제적 명성이 높은 대학들이라는 의미에서 'golden'이라는 말이 붙었습니다. 골든 트라이앵글에 속하는 학교는 케임브리지 대학교, 옥스퍼드 대학교,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UCL), 런던 정경대학 (LSE),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ICL), 그리고 킹스 칼리지 런던 (KCL)입니다. 이름만 들어도 다들 쟁쟁하네요.
킹스 컬리지 런던은 19세기 과학 발전에 이바지하였으며, 여성과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한 고등교육, 야간교육 도입 등을 주도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킹스 컬리지 런던은 전통적인 학문인 법학, 정치학, 역사학, 고전학, 철학, 언어학, 신학, 음악, 경영학, 치의학, 식품 과학 및 간호학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는데, 울프상 수상자 3명, 코플리 메달 수상자 2명, 로열 메달 수상자 10명, 그리고 노벨상 수상자 8명을 배출하였습니다. QS World Rankings 2014/2015에 의하면 세계 톱 20 대학중 하나라고 합니다. 또 연구 중심 대학교로 약 140개국에서 온 19,700여명의 학생들이 재학 중이며, 세계적인 수준의 강의와 최신 연구를 제공하는 것으로 뛰어난 명성을 갖고 있습니다.
[좌로부터 Thomas Hodgkin, James Clerk Maxwell, Florence Nightingale, Rosalind Franklin Maurice Wilkins,
Sir James Black, Desmond Tutu, Prof. Peter Higgs]
제가 어릴적 위인전에서 읽었던 나이팅게일이 킹스의 간호대학을 설립했고 (세인트 토마스 병원에 오시면 나이팅게일 박물관이 있습니다), 작년의 노벨상 수상자인 Prof. Peter Higgs도 킹스 출신입니다. 2012년 런던올림픽 때도 약물 도핑 테스트를 킹스에서 진행했었습니다.
킹스 컬리지 런던은 런던시내 중심부에 4개의 캠퍼스로 이루어져 있는데 (지도 참조), 주로 법학, 정치, 인문, 사회계열의 스트랜드 캠퍼스 (Strand campus), 생명공학 및 공대, 치의대계열의 워털루 캠퍼스 (Waterloo campus)와 가이스 캠퍼스 (Guys campus), 그리고 약학대와 정신의학중심의 덴마크 힐 캠퍼스 (Denmark Hill campus)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렇다보니, 같은 학교를 다녀도 캠퍼스에서 한번도 못보는 경우가 많아요. 이런 이유로 한국학생회도 캠퍼스별로 따로 모이기도 합니다.
제일 영국적(?)인 캠퍼스는 스트랜드 캠퍼스입니다. 예술 인문과학대학, 딕슨 풀 법과대학, 자연과학 수학대학, 사회대학 , 그리고 영어학 센터 (Faculty of Arts & Humanities, The Dickson Poon School of Law, Faculty of Natural & Mathematical Sciences, Faculty of Social Science & Public Policy, The English Language Centre)가 위치하고 있고, 예전 영국정부 기록보관소로 사용되던 건물을 탈바꿈하여 만든 모건 도서관와 써머셋 하우스 건물은 너무 멋진 건물로 유명하지요… (특히 겨울 시즌에 옥외 아이스 스케이트장으로 유명) 이쪽 캠퍼스에 위치한 학생회관의 칸틴 (학생식당 ? 펍)에서는 저렴한 가격으로 음식과 커피, 그리고 맥주 등과 함께 런던 탬즈강의 뷰를 즐길 수 있습니다.
런던 워털루 역에 바로 옆에 위치한 워털루 캠퍼스는 간호대학, 생명과학 및 의과대학, 사회과학 및 공공정책대학, 치과대학 (Florence Nightingale Faculty of Nursing and Midwifery, Faculty of Life Sciences & Medicine, Faculty of Social Science & Public Policy, Dental Institute가 위치하고 있고, 또한 근처의 세인트 토마스 병원 (St. Thomas hospital)도 킹스 컬리지 런던 소속의 병원입니다. 이곳에서의 경치는 정말 최고인데요, 바로 건너편에 국회의사당 (웨스트민스터)와 빅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사진 참조).
또한 워털루 캠퍼스는 사우스 뱅크 ( Southbank)라고 불리는 곳에 위치해서, 템즈 강가의 낭만은 물론 I-Max 영화관, National theatre, Royal Festival theatre, iTV (방송국) 등의 공연 예술장과 음식점, 노천 카페, 야외 공연 등이 즐비합니다. 공부가 지겹다면, 5-10분안에 당신을 행복하게 해줄 문화, 예술 (음악, 미술, 무용, 연극), 음식, 공연등의 볼거리들이 가득합니다. 이 중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곳은 Royal Festival theatre 입니다. 안에 들어가시면 템즈강의 멋진 뷰와 함께 저렴한 값에 커피도 즐기실 수 있고, 무엇보다 소파 등 안락한 휴식공간이 많답니다.
가이스 캠퍼스에는 생명공학 및 의과대학, 치과대학 등 생명공학 중심의 단과대학이 주로 위치하고 있습니다. (Guy’s hospital, New Hunt’s House, Hodgkin building, Henriette Raphael building, Shepherd’s House, Wolfson House 등이 위치)
제가 근무하고 있는 킹스 컬리지 런던의 캠퍼스는 가이스 캠퍼스인데, 제가 속한 과의 메인은 세인트 토마스 병원 10층에, 또 동물실험실은 워털루 캠퍼스에 있어서, 사실상 2-(3)캠퍼스를 왔다 갔다 합니다. 두군데 다 런던의 가장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어서 (남들은 영국 혹은 런던 여행을 꿈꾸고, 제일 와보고 싶어하는 관광명소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빅벤과 타워 브릿지 그리고 샤드…) 남들은 꿈에 그리던 여행을 하는 곳에 저는 매일 일하러(?) 옵니다.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들은 예쁘게 입고, 저마다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어대는 사이, 저는 가끔 무거운 샘플을 들고 바쁘게 움직이고 다니지요. 작년 메스컴을 뜨겁게 달궜던, [수지-이민호] 열애설의 메인장소(?)였던 샤드(Shard)가 있는 곳이 바로 제가 일하는 곳입니다. 바로 런던 브릿지! 이 열애설 덕분에, 출퇴근 혹은 점심시간에 마주치는 젊은 한국 관광객수가 늘었고, 사진찍으면서 [여기가.. 거기야~] 하는 소리를 자주 듣게 되네요.
이처럼 가이스 캠퍼스 근처에는 볼거리가 많습니다. 걸어서 5-10분거리내에 관광명소가 가득합니다. 먼저 타워 브릿지(Tower bridge), 보로우 마켓 (Borough market, 가장 오래된 런던의 시장), 세익스피어 글로브 극장(Shakespeare's Globe Theatre), 테이트 모던 갤러리(Tate Modern), 세인트 폴 대 성당 등등…. 점심시간이나 기분이 울적할때 훌쩍! 기분전환하러 산책나가기에 좋지요… 제일 좋은 것은, 런던에서 제일 맛있는 커피를 먹을 수 있다는 몬모스 커피전문점(Monmouth coffee shop)이 보로우 마켓에 있어서 행복합니다! 혹시 런던에 오시면 연락주세요.
이렇게 소개하다보니, 제가 매일 놀러다니는거 같네요 :-)
매일매일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에 둘러싸여서 살지만(?) 제 전공 분야는 Reproductive Neuroendocrinology입니다. 저희 팀은 [Early Life Origins of Disease & Reproductive Neurobiology]라는 테마 아래에서, 임산부 비만(Maternal obesity)으로 인해 태아 및 아동기 시기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 ▶)
자! 최고의 멋진 도시 런던!
이곳에서 공부 혹은 연구 하고 싶은 분들, 런던에 오시면 관광만 하지 마시고, 그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는 킹스 컬리지 런던 캠퍼스에도 오셔서 한번 둘러보세요. 환영합니다!
안녕하세요. FLUIDIGM 이라는 회사에서 Field Engineer로 일하는데 킹스 컬리지에도 저희 제품이 있어 혹 출장을 가계되면 좋은 정보가 되겠네요.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영국 런던대학에 대해 잘못된 저의 저식을 바로잡을 수 있었네요~~ 사진도 설명도 너무 멋지십니다~
아직 영국에 못 가봤지만 가게된다면 소개해주신 곳을 모두 둘러보고싶네요~
반갑습니다 성은씨.저도 27년전에 3년반 가량 런던에서 생활했었고 킹스칼리지 캠퍼스에는 가보지 않았지만
학교를 다니는 친구들의 자부심은 느낄 수 있었고요.후회안할 런던의 생활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정말 멋있는 도시네요 멋진사진들 감사합니다 런던에 가면 킹스 컬리지 캠퍼스도 가봐야 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