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유학생활동안 삶의 에너지가 된 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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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영국에서 6년 정도의 생활을 마치고 현재 귀국 준비중에 있는 학생입니다. 저는 런던에서 1년, 런던에서 기차로 1시간 내외 거리에 있는 Canterbury에서 1년, 그리고 Southampton에서 대학생활 4년 정도를 보냈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이미 알고 계실텐데요, 영국은 한국과 다르게 9월 말에서 10월 초에 학기가 시작합니다. 그리고나면 3주간의 크리스마스 홀리데이(12월)가 있고, 이후에 4주간의 이스터 홀리데이(3월말-4월)와 함께 마지막 과제와 시험들이 찾아옵니다. 6월 초에 학기가 끝나면, 4개월 정도의 긴긴 여름방학이 찾아오구요. 방학에는 많은 대학생분들이 과제를 한다던가 여행, 혹은 인턴 경험을 합니다. 여행을 좋아하는 저는 미리 여행지를 정해놓고 때로는 혼자서 혹은 친구들과 함께 여행 계획을 세우고 방학이 오자마자 땡! 하고 여행지로 떠나버리곤 합니다. 방학기간과 예산은 정해져있고, 그리고 수요가 많은 관광지는 금방 가격이 올라가기 때문에 홀리데이를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보낼지 미리 계획하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특별할 거 없는 유학생활에 마음에 드는 곳을 찾아 새로운 환경에 나를 던져둠으로써 얻는 삶의 재미는, 제게 앞으로 나아갈 에너지를 재충전 해주기때문에 굉장히 소중한 ‘쉼표’가 되는 것 같습니다. 길다면 긴 유학생활동안 삶의 에너지가 되어주었던 여행. 머물고 싶었던 몇몇의 도시들 중, 2017년 제가 다녀왔던 여행지 두 곳을 소개시켜 드리고자 합니다.
여러분들은 스페인, 혹은 바르셀로나 하면 어떤것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뜨거운태양, #바다, #탱고, #가우디, #축구 등등 다양한 키워드가 있는데요, 초록색 창에서 조금만 검색을 해보신 분들은 세계적인 패션 의류브랜드 ZARA와 MANGO, 속옷브랜드 OYSHO가 스페인 브랜드 라는것도 금방 알 수 있으실겁니다. 그래서 스페인을 여행하시는 많은 여성 분들이 이곳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의류를 구입해 오시기도 합니다. 유럽 국가들과 비교했을때 가격 차이가 크지는 않지만, 상기 브랜드가 한국에서는 비교적 높은 가격에 팔리기때문에, 캐리어에 자리가 남으신다면 쇼핑을 즐기다가 가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패션과 더불어, 바르셀로나는 예술의 도시 이기도 한데요, 스페인 태생의 입체파 화가로 잘 알려진 ‘파블로 피카소’와 천재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 가 있기 때문입니다. 바르셀로나 몬카다(Montcada) 거리에 위치한 ‘피카소 미술관’은 1963년 피카소의 친구 ‘하이메 샤바르테스’ 에 의해 개관하였으며, 그의 초기작품 상당수를 소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습니다. 그의 정취를 더욱 느껴보고 싶으신 분들은 미술관을 관람하신 후에 피카소의 단골 카페 ‘Els 4gats’에서 식사를 추천 드립니다. ‘4Gats’는 ‘네마리 고양이’ 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피카소의 단골 카페라는 명성에 맞게, 일반 레스토랑에 비해 가격대가 높긴 하지만,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피카소의 흔적을 찾고싶어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방문하시는 분들이 만족하시는 레스토랑이며,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카페, 레스토랑 입니다.
[ 피카소의 단골카페, 4gats ]
천재 건축가, 가우디의 건축물!! 미술관 관람에 흥미가 없으신 분들은, 도시 곳곳에 있는 가우디 건축물 투어를 하실 수 있습니다. 바르셀로나 곳곳에서 가우디 건축물들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그는 주로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곡선을 살린 건축물들이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건축물들은, 미완성 성당으로 현재까지도 공사가 진행중에 있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구엘공원, 카사밀라, 카사 바트요 등이 있습니다.
[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외부 ]
[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내부 ]
개인적으로 저는 입을 벌어지게 하는 가우디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과 바로셀로나 몬주익언덕 위에 있는 몬주익 성이 너무너무 좋아서 올해 겨울 끝무렵 친구와 여행을 왔다가 3월 말 이스터방학에 재방문 했던 기억이 납니다. 스페인은 여름에 워낙 덥기때문에 3월말-4월중순에 방문하시기를 추천합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내부에 들어가면 스테인드 글라스를 통해 들어온 빛들이 반짝반짝 흩어져 쏟아지고 그 커다란 규모의 웅장함과 황홀함 아름다움에 감탄하게 됩니다. 몬주익 언덕에서 내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 바르셀로나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습니다. 이 언덕 꼭대기에 ‘몬주익 성’ 이 있으며 옛날에는 전투기지로 사용되었었지만 현재는 갤러리, 박물관, 야외극장 등 다양한 문화시설이 들어와 있다고 합니다. 입장료는 5유로이며, 29세 이하는 3유로, 16세 이하 청소녀들은 무료 입장이 가능합니다.
[ 구엘공원 위에서 바라본 전경, 왼쪽에 보이는 건물은 헨젤과 그레텔에 나오는 과자 집을 연상시킵니다. ]
[ 구엘공원의 돌기둥 & 독특한 문양과 색깔의 타일로 장식한 벤치 ]
[ 정적이고 고요한 아름다움, 몬주익 성 ]
많은 분들이 바로셀로나에 여행 오시는 만큼 다양한 투어 상품도 존재합니다. 미리 충분한 정보와 지식을 습득하고 오신 분들은 투어 상품을 이용하지 않고 혼자 여행하셔도 무관으며 준비없이 오신 분들은 ‘가우디 투어’, ‘근교 몬세라트 투어’ 등 원하는 상품을 골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가우디 투어의 경우에는 위킹, 버스, 택시투어 등등 다양한 종류가 있고 가이드의 설명과 함께 건축물 뿐 아니라 인간 가우디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두 방법 모두 장단점이 있습니다.
혼자 여행하시는 분들은 마음에 드는 장소에서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들으며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있지만 몬주익 성 같이 지하철에서 먼 장소는 오래 걸어야하는 등 접근성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투어를 이용하시는 경우에 정해진 시간안에 다 둘러봐야 하고 정해진 루트 안에서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 아쉽지만 버스나 택시를 이용한 투어는 상대적으로 편안하게 짧은시간에 많은것을 보고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입니다. 단 ‘가우디 워킹투어’는 워낙 많이 걷기 때문에 젊은 분들도 힘드실 수 있으니 가격을 조금 더 내더라도 버스투어를 추천 합니다.
추가적으로, 바르셀로나에서 가기 쉬운 근교, 몬세랏 (몬세라트) 의 뷰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몬세랏는 깎아지른 절벽과 산 꼭대기에 이르면 내려다보이는 아름다운 절경에 힐링을 원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산 꼭대기에 이르면 몬세랏 수도원이 있고 천사의 목소리 라는 찬사를 받는 ‘소년 성가대’ 의 아름다운 찬송가를 들어볼 수 있는 기회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곳에 있는 검은 성모마리아 상을 만지고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저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삶이 평화롭고 풍요롭길, 그리고 마지막까지 건강한 삶이 될 수 있길 바라며, 그들의 삶을 함께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지혜와 부지런함과 힘을 주시길’ 하고 빌고왔습니다. 그렇기때문에 마음이 지치신 분들은 이곳에서 마음 평화와 안정을 찾아 오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곳에는 개인적으로 기차를 타고 다녀오실 수 있으며, 제가 방문했을 당시(17년 3월 말) 에는 투어상품을 이용하는게 더 저렴했어서 투어상품을 이용했습니다.
[ 몬세랏 전경 ]
[ 상단부 중앙에 위치한 검은 성모마리아 상 ]
스페인 음식은 뭐니뭐니해도 빠에아가 있고, 타파스의 한 종류인 감바스 (새우, 마늘을 올리브오일에 구워낸), 치아버터 위에 간 토마토와 소금으로 간을 한 올리브오일을 뿌려 나오는 빵, 이베리코 하몽 등이 있습니다. 토마토와 올리브오일을 얹힌 빵은 주로 주문하면 가장 먼저 나오며, 한입 베어물면 토마토의 신선함과 짭짤한 올리브 오일의 풍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음식과 어우러지는 술이 빠질 수 없는데요, 스페인 사람들이 가장 즐겨마시는 술 중 하나인 샹그리아가 대표적입니다. 레드 혹은 화이트와인에 사과, 오렌지 등의 과일을 넣고 소다수를 섞어 만든 술이며 레스토랑마다 샹그리아를 만드는 레시피가 다르고 어떤곳은 추가적으로 보드카와 설탕을 넣기도 합니다. 저는 지난번 선물받은 포르투갈 와인 (도수가 높고 당도가 높음) 에 사이다를 섞어 마셔보았더니 샹그리아와 비슷한 맛이 났습니다! 혹시, 너무 달아서 마시지 못하고 보관만 하셨던 분들은, 사이다 (토닉워터X) 를 섞어 드시는 방법을 추천해 드립니다.
[ (좌측) 샹그리아, 하몽, 감바스, 토마토 빵 (우측) 감바스, 해물 빠에아 ]
[ 녹인 초콜릿과 함께 나오는 바르셀로나 츄러스_
완전히 초콜릿만을 중탕해서 나오는 것은 아니고 초콜릿 수프같은 느낌이기 때문에 단 맛을 잡아줍니다. ]
[ 보케리아 시장에서 파는 각종 과일과 이베리코 하몽 ]
두번째로 소개드리고 싶은 여행지는 여름날 물놀이를 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입니다. 바로 이탈리아의 남쪽 끝에 위치한 작은 나라, Malta(몰타)! 몰타는 십자군 전쟁때 유럽에 존재하던 종교적 군대조직 ‘몰타 기사단’에 의해 건설된 독립국가 입니다. 몰타 고유의 언어를 쓰지만 오래도록 영국의 식민지였기 때문에 영어를 함께 사용합니다. 다른 유럽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어학연수 비용 덕분에 한국분들이 어학연수를 오는 국가이기도 합니다. 교통이 잘 되어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다른 도시로 이동시 버스가 한시간에 한 대 정도 배차 시간을 보이거나 가까운 거리를 돌아감) 편하게 휴양하려고 오신 분들과 짧게 머물다 가시는 분들은 버스보다는 택시 이용을 추천 드립니다.
[ 실제 몰타를 꼭 닮은 ‘I ♥ VALLETTA MALTA’ 자석 ]
[ 몰타의 옛 수도, 엠디나 ]
몰타를 돌아다니다보면 모래색의 나라 라는 생각이 듭니다. 몰타의 옛 수도, 엠디나(Mdina)를 돌아다니다 보면 색채 없는 모래색으로 뒤덮힌 동네에 예쁜 색깔의 꽃으로 치장을 한 집들이 돋보입니다. 골목골목 조용하고 아름다운 동네이며 6월 여름에 어떤 옷을 가져가야할지 고민되시는 분들은 여름옷(반팔)에 뜨거운 햇빛을 피할 수 있는 긴팔을 챙겨가시고 모래색의 동네이기때문에 웬만하면 쨍! 한 색채의 옷을 가져가시면 예쁜 인생사진을 남겨오실 수 있습니다. 이 모래색의 동네는 실제 사람들이 거주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관람 혹은 사진 촬영시 너무 시끄럽지 않게 주의해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마차는 최대 5명까지 탈 수 있으며 마차를 타고 엠디나를 한바퀴 휙 돌고 천천히 동네 구석구석을 돌아보시면 예쁜 핫스팟 뿐 아니라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곳까지 충분히 즐기실 수 있습니다.
[ 블루라군 (좌측), 크리스탈라군(우측) ]
블루라곤이 개인적으로 해변가 쪽에 수심이 얕아서 가족단위로 파도타고 놀기 좋고, 미역 등 떠있는것이 별로 없기 때문에 물이 반짝반짝 투명하게 예뻤던 아이가 있다면 그쪽에서 머무는 것을 추천합니다. 좌측 사진에 보이는 요트 오른쪽으로 동굴이 있는데, 수영을 잘 하시는 분들은 동굴 탐사를 해보셔도 좋습니다. 제 경우에는 요트 아저씨의 안내를 받아서 동굴 안까지 헤엄쳐 들어가 볼 수 있었습니다. 크리스탈라군은 블루라군에서 가까운 곳에 있으며, 이곳 또한 매우 아름다운 곳이며, 작은 요트를 빌려서 이곳에서 노는 그룹이 꽤 있었습니다. 몰타의 바다는 밑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로 맑은 물과 (요트 사장님 말씀에 따르면) 3.5m 정도의 수심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가장 황홀했던 곳은 블루라곤, 산타마리아베이, 크리스탈라군 이였으며, 개인적으로 요트를 대여하거나 단체를 대상으로 배를 쉐어할 수 있게 해놓은 서비스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저희는 작은 요트를 대여하여 바다에서 놀다가 저희가 직접 사온 새우와 요트 사장님께서 준비해주신 그릴 바베큐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 보트 위에서 먹는 그릴드 바베큐 파티 ]
[ Dragonara 호텔 야외 수영장 ]
몰타는 참치 어획량이 많고 그 질이 좋아서 대부분을 일본에 수출 할 정도라고 합니다. 그래서 참치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마켓에 들려 주문해주시면 싱싱하고 좋은 참치를 적절한 가격에 드실 수 있습니다. 마켓이 숙소에서 먼 경우에는 규모있는 마트에서 구매하실 수 있지만, 참치가 들어오는 날이 시시각각 다르기 때문에 미리 알아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가 묵었던 곳은, The Westin Dragonara 호텔이였으며, 취사가 가능한 곳으로 숙소를 잡았기 때문에 근처에 한인마트와 현지 마트에서 장을 보고 해물라면 등을 해먹기도 했습니다. Dragonara 호텔 야외 수영장 풀이 있으며 사진에서 보이듯이 바다 수영장과 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여름휴가하면 물놀이 하기 가장 좋았던 나라 몰타! 유럽 기준 저렴한 물가에 음식 양도 많고, 바다가 너무너무 예뻐서 파도타고 수영하기 최고였던 곳. 선크림을 바른듯 안바른듯 피부는 속수무책으로 타지만 그만큼 물놀이 하기에 황홀하게 예쁘기때문에 꼭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단, 며칠 즐겁게 놀다보면 피부색이 바뀔 수 있음을 주의 하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이스터방학과 여름방학에 제가 여행했던 두 곳을 소개해드렸는데요, 내년에 유럽에 가실 계획이시라면 스페인과 몰타에서 휴가 계획을 세워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너무 예쁘네요^^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