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시 주립대학교에서 방문연구원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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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시(Boise)는 미국 아이다호 주의 주도로 미국의 북서부에 위치하고 있는 도시이다. 아마도 대부분의 독자들은 아이다호 주도 그렇고 보이시라는 조그마한 도시 이름 역시 생소할 것이다. 그나마 들어본 독자들은 아이다호 감자로 유명한 지역으로만 알고 있지 않을까? 나 역시 그랬으니까?
이렇게 난 잘 알려지지 않은 작은 도시, 보이시에서 기대 반, 두려움 반으로 생애 첫 방문연구원 생활을 1년간 하게 되었다.
보이시는 약 22만명 정도가 살고 있는데, 백인이 88%, 히스패닉(라틴)이 7%, 그리고 아시아계를 포함한 다른 인종 5%로 구성되어 있다. 최근 들어서는 보이시가 상대적으로 물가가 저렴하고, 안전해서 은퇴 후에 이주해오는 사람들과 보이시에 본사를 두고 있는 반도체 회사인 마이크론(Micron)과 보이시 주립대학교(BSU) 등에 직장을 구해서 오는 사람들로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보이지 주립대학교는 1932년에 설립되어 교육대학, 예술과학대학, 경제경영대학, 공학대학, 대학원, 보건대학, 사회과학대학, 응용기술대학을 통해 190개 이상의 학, 석, 박사학위프로그램과 자격증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2018년 현재 약 23,000명의 학생이 다니고 있는 아이다호 주에서 가장 큰 규모의 주립대학교이다.
BSU 학교 전경 / 로고
나는 교육대학에 소속되어 정보통신(IT) 기술을 교육환경에 접목하는 연구를 진행하였다. 좀 더 세부적으로 말하면, 온라인 교육환경에서 발생되는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 분석해서 이를 교육 환경(학습자, 학습환경 등)을 이해하는데 활용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였다. 다행히 BSU는 온라인 강의가 활성화 되어 있고, 자료를 쉽게 접할 수 있어, 연구하기에는 최적의 환경이였다.
보이시주립대학교에서 가장 유명한 스포츠는 단연 미식축구(FootBall)이다. 최근 성적은 그리 좋지 않지만, 전설의 감독 크리스 피터슨이 맡을 당시(2006~2013)에는 피에스타 볼 2회 우승(2006, 2009)을 이끌어 내면서 아이다호 주의 지방 대학 미식축구팀을 일약 전국구 강팀으로 만들어 놓았다. 또한, 홈 구장인 알버슨스(Albertsons) 스타디움은그라운드의 색깔이 초록색이 아인 파란색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2014년에는 유에스투데이가 선정한 최고의 대학 운동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알버슨스 경기장 / BSU 마스코트, 브롱크스
매년 9월부터 11월까지 미국 대학 풋볼 리그(NCAA FootBall)가 진행되는데, 경기가 열리는 당일에는 경기가 시작되기 훨씬 전부터 뒷문 파티(TaillGate Party)가 열리면서, 보이시 전체가 축제 분위기에 휩싸이게 된다. 지금 조금 아쉬운 점은 나도 직접 그들의 축제에 직접 즐기고 싶었는데, 그냥 구경만 한 점이 지금도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Tailgate Party 모습
보이시 주립대학교에는 약 20여명의 한인 교수와 교직원이 근무하고 있고, 매년 10여명의 방문연구원들과 50여명의 교환 학생들이 오가면서 한인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다. 매년 한국인의 날과 주요 한국 명절 시점에 맞춰 오순도순 모여 친목을 도모하고, 서로의 정보도 공유하는 자리를 갖고 있다.
한국인 동아리 축제가 열린 10월 어느날
지금 가장 기억에 남은 추억은 99년만에 미국에 찾아온 개기 월식(Eclispe)을 보이시 주립대학교 교내에서 3천여명의 사람들과 함께 보면서 감동을 같이 나누고 축제를 즐긴 것이다. 거의 100% 가깝게 태양이 달 뒤에 가려질때에는 정말 흥분의 도가니 속에 빠져 들었던 것 같다.
BSU 이클립스 행사
보이시 주립대학교는 지역 주민들에게 많은 문화 행사를 무료로 개방하면서 많은 참여를 유도 하고 있다. 나도 덕분에 가족들과 함께 한국에서는 많이 즐기지 못했던 수준 높은 문화 공연을 즐길 수 있어 아주 좋았다.
앤모리슨극장 공연장 / BSU 야외 콘써트 공연장
또한 주위에 공원과 산책 코스들이 잘 정비되어 있어, 매일 아침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산책을 할 수 있었던 점이 나에게 낯선 이국 땅에서의 생활 속에서 큰 힐링이 되었던 것 같다. 중간 중간에 연구하면서 힘들거나 지칠때에 단풍기 깃든 학교 교내 벤치에 앉아 진한 커피향을 음미하면서 조용하고 운치있는 정경을 바라보던 그 때가 지금도 많이 그립다.
단풍이 깃든 BSU 교내 전경
보이시 주립대 소개 감사합니다
현재 미국에 있는데도 생소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