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일드프랑스 Orsay에서의 박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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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2016년 10월부터 프랑스 일드프랑스 Orsay 지역에 있는 파리 11대학 (université paris 11)에서 화학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노영주라고 합니다. 포토에세이로 처음 인사드리는데요. 첫 인사인 만큼 간단하게 제가 살고 있는 동네와 일상 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파리와 오르세의 위치를 보여주는 구글 지도
많은 분들이 제가 다니는 학교이름을 들으면 모두 ‘우와 파~~~리?!?!’ 하시는데, 안타깝게도 저희 학교와 제가사는 동네는 파리에서 남쪽 방향으로 30km떨어진 일드프랑스 Orsay에 위치해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근에 에꼴폴리테크닉, CEA연구소, 센트럴 슈퍼렉, Soleil, CNRS등 우수 연구소와 대학들이 밀집해 있다는 강점이 있으며, 무엇보다도 파리와는 전혀 다른 감성을 지닌 자연과 함께 어우러진 예쁜 동네라는 점에서 자랑하고 싶은 동네입니다. 그럼 얼마나 자연과 어우러진 동네인지 사진을 보며 설명드리겠습니다. 저희 집은 오르세 센트럴에서 약 1키로 떨어진 주택단지인데요. 사진을 보시다시피 사람이 정말 없습니다. 정말 조용하고 깨끗한 동네입니다.
동네에서 센트럴 가는 길 1
동네에서 센트럴 가는 길 2
센트럴에 들어서면 은행, 식당, 빵집, 과일 가게, 정육점, 이발소, 병원 등이 모여있습니다. 그리고..어딜가나 빠질 수 없는 중국 식당이 꼭 있습니다.
Orsay 센트럴 1
Orsay 센트럴2
Orsay 센트럴3
드디어 사람들이 조금 보인다 싶었는데, 일주일에 2번 열리는 마을 시장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시장에서 물건 산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그 이유는 물건을 사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참 길게 서있고 일반 마트보다 다소 비싼 가격대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대형 마트 까르푸와 프랑스 유일한 코스트코 (저희 동네 근처에 있습니다.)를 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Orsay 에서 일주일에 2번 열리는 시장
시장을 따라 내려오면 강을 따라 작은 사무소가 있는데 바로 관광안내소 입니다. 안타깝게도 이곳도 스쳐 지나만 갔을 뿐 한번도 제대로 방문한 적이 없습니다. 정말로 저희 동네는 제가 보여드린 사진이 전부이고 딱히 관광할 만한 곳은 없기 때문에 관광안내소의 정체가 궁금하기는 합니다.
Orsay 관광안내소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 살기 때문에 불편한 부분을 다 커버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지내면 지낼수록 채워지지 않은 갈증! 그것은 바로 음식이었습니다. 쌀밥에 김치 그리고 국을 먹어줘야 밥좀 먹은 것 같은데, 동네안에서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정기적으로 파리에 위치한 차이나타운을 이용합니다.
차이나타운 풍경
차이나타운 ‘탕프헤’ 상점에 있는 식료품들
차이나 타운에 가면 정말 중국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수많은 아시아인들과 길거리 음식과 향신료 냄새 그리고 들리는 언어들과 인도에 즐비한 청경채, 부추 등의 야채장수들을 보면 무엇부터 사야 할지 정신이 아찔합니다. 그 중 규모나 수준 면에서 단연 최고라 불리는 ‘탕프헤 (Tang Freres)’ 마트는 들어서는 순간 발을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수많은 인구수에 압도됩니다. 수많은 아시아 과일들, 한국, 중국, 베트남, 일본 등의 식료품들이 진열장에 종류별로 놓여있습니다. 이것저것 다 담으면 한달은 넉넉하게 먹고 싶을 때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저를 행복하게 만듭니다.
체르마트 시내 전기차
아무래도 유럽에서 살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하는 부분은 육로로 국경을 넘나들며 여행할 수 있다는 점 입니다. 그리고 이번 여름 휴가로 저희가 간 곳은 스위스 체르마트 입니다. 올 여름 전 세계적으로 무더위에 시달렸는데요. 프랑스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뜨거운 더위를 피하기 위해 시원한 산악지대를 선택했습니다. 프랑스에서 체르마트까지는 700km 정도로 차로 가기 큰 부담없는 프랑스 옆 나라입니다. 다만 체르마트는 청정지역인 만큼 자동차 진입을 허용하지 않아서, 체르마트 진입 전에 주차를 하고 기차로 10분 가량 가야 합니다. 대신 체르마트 내에서는 전기차가 다닌답니다.
산을 오르기 위해 가는 관광객들
마테호른이 보이는 체르마트 전경
마테호른을 배경으로 한 가족사진
겨울에는 스키를 타러 오고 여름에는 다양한 여름 산악 스포츠와 하이킹을 위해 관광객들이 몰리는 이곳에서 수많은 한국인분들을 뵈었고, 인기명소임을 실감했습니다. 깨끗한 거리와 아기자기한 상점들로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았지만 머무는 내내 비가 와서 쨍한 날씨에 볼수 있는 마테호른 산을 못보는가 싶어 조금은 아쉬웠던 찰나, 떠나는 마지막 날 너무나 맑은 날씨에 이때다 하고 가족사진을 찍었습니다. 유학생활을 하면서 좋은 점, 어려운 점 등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지만 이렇게 여행와서 자연을 보고 있으면 제 인생의 의미있는 시간이 될 이 순간에 감사하며 살아야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합니다. 긴 글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더 재미있고 알찬 소식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유럽 여러나라를 여행할 수 있는 것이 가장 부럽네요
여행 많이 다니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