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캘거리 오일 앤 가스 도시의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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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캐나다 캘거리에 살고있는 강지수라고 합니다. 어릴때부터 부모님을 따라 캐나다에 이민와서 생활해온 저는 이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은 도시에서 15년 넘게 자라왔습니다. 한국어가 많이 서툴러서 최선을 다해 표현 했지만 읽으시면서 많은 이해 부탁드립니다. 지금은 안전을 위해 여행을 못 다니지만, 이 글로 통해 코센 회원님들이 캐나다 캘거리를 여행한듯이 대리만족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들 캐나다 하면 알만한 도시는 토론토나 벤쿠버일듯 합니다. 캘거리는 알버타라는 주에서 에너지와 석유 및 가스 산업이 dominant 한 도시입니다. 그런만큼, 저 또한 캘거리 대학교에서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후 Oil and Gas(O&G) 회사를 들어가서 Field Engineer(현장 엔지니어)로 일하다가 지금은 대학교때 16개월 동안 인턴십을 했던 O&G Pipeline회사로 돌아와 EIT(Engineer-In-Training)으로 일하고있습니다.
알버타 어딘가에 있는 Well Site (현장 엔지니어로 일할때)
캐나다는 공대 졸업 후 최소 4년동안 일 할때는 엔지니어 인 트레이닝(EIT - Engineer In Training)이라는 타이틀로 일합니다. 주(province) 마다 다르지만, 알버타의 APEGA(Association of Professional Engineers and Geoscientists of Alberta) 에선 4년 이상의 경력이 쌓인 후 결정한 22가지의 competencies를 다 끝낸 후 긴 신청서와 리뷰 끝에 엔지니어 타이틀(Professional Engineer or P.Eng designate) 을 얻을수 있습니다. 그 4년동안 많은 분야를 겪을 수 있어서 새롭고 다양한 learning opportunities가 많습니다. 지금까지 저의 전문분야는 production chemicals(upstream O&G)와 corrosion prevention(pipeline integrity) 입니다.
출근 길, O&G회사 빌딩들로 차지된 캘거리 다운타운, 중앙에 캘거리 타워
역시 코로나 때문에 출근 길에 차는 별로 없습니다.
1968년도에 세워진 캘거리 타워는 다운타운에 중심자리를 잡고있었던 제일 높은 빌딩이었습니다. 하지만 석유 및 가스 산업들이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며 저희 다운타운은 에너지 회사 빌딩들로 점령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알버타에 O&G natural resources가 풍부하기 때문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크고 가장 많이 개발된 Athabasca Oil Sands(crude bitumen reservoir)과 다른 Oil Sands들이 알버타에 위치되어있습니다.
올해 자가 격리가 시작한 후 몇 달간 재택 근무를 하다가 최근엔 50% 오피스 50% 재택근무로 바뀌었습니다. 한주는 오피스에 들어가서 자신의 사무실 밖으로 나갈땐 항상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를 두면서 일하고, 또 다음 한주는 집에서 일 합니다. 저의 회사 색깔 초록과 파랑으로 팀이 나눠저서 초록팀과 파랑팀이 번갈아 가면서 일주일씩 오피스를 들어갈 수 있습니다. 처음엔 적응하기 어려웠지만 그래도 긍정적이게 생각하면 재밌는 생활인것 같습니다. 오피스에서 사람들과 collaboration도 할 수 있고, 집에서 편하게 commute없이 일 할 수 있어서 생각보다 발란스가 괜찮습니다. 다들 판데믹이 끝난 후에 회사생활이 어떻게 변할지, 판데믹으로 인해 배운 새로운 경험들을 어떻게 사용될지에 대한 대화를 많이 나누는것같습니다.
캘거리의 힙스터 동네 켄싱턴과 다운타운을 이어주는 평화의 다리 (Peace Bridge)
캘거리 다운타운 공공 도서관 (Downtown Calgary Public Library)
캘거리 다운타운에 있는 미술과 음악 센터 - 스튜디오 벨 (Studio Bell)
캘거리는 날씨변덕이 엄청 심하고 겨울이 꽤 오래가는 도시입니다. 9월에 가을 햇살이 따뜻하게 들어오다가도 다음날 갑작히 눈이 와서 다들 winter tires로 바꾸기 위해 새벽부터 줄 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엔 4월쯤 되면 봄이 오고 이쁜꽃들도 많이 피는데, 여기선 4월까지 눈이 있습니다. 그런만큼 겨울 activites를 많이 즐기는 것 같습니다. 스케이팅, 튜빙, cross-country스키, snow shoeing, 스노우보드, 등등 겨울이 길고 춥지만 한국처럼 습한 추움이 아니라서 겹겹이 잘 입으면 나름 견딜만합니다. 겨울 휴가철이 오면 다양한 행사들과 크리스마스 마켓들도 열립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야구를 쉽게 즐겨보듯이 저희는 하키 게임을 보러 갑니다. 다 같이 캘거리 플레임즈(Calgary Flames) 팀을 응원하러 빨강색 옷을 입고, 핫도그, 나쵸와 함께 맥주를 마시며 열정적이게 즐겨봅니다. 요새는 하키 게임을 직접 보러 갈수없는게 조금 아쉽네요.
9월에 갑분눈(갑자기 분위기 눈) 때문에 해먹도 못 치운 이웃, 밤인데도 눈의 반사 때문에 밝음
겨울 뒷마당
켄싱턴 도로 한가운데 무료로 핫초코와 같이 태워주는 마차
파운더즈 플라자 (Founders Plaza, Spruce Meadows) 크리스마스 마켓
실내 크리스마스 마켓 다양한 볼거리
크리스마스 마켓에 찾아온 루돌프와 reindeers
캘거리 올림픽 플라자 (Calgary Olympic Plaza) - 겨울 스케이팅 광장
겨울 평화의 다리 (Peace Bridge)
여름엔 호수이지만, 겨울엔 스케이트 장으로 변하는 보우네스 공원 (Bowness Park)
캘거리 공공장소에 흔히 배치 되어있는 따뜻한 난로들 (outdoor public fireplaces)
17th Avenue Farmer’s Market and Petting Zoo - 젊은 사람들이 자주 놀러가는 17번가 중앙에 겨울 이벤트로 울타리를 새워서 귀여운 아기 염소들과 양, 토끼 등등의 동물들 쓰다듬어 줄 수 있다.
캐나다에서 빠질수 없는 하키 - Calgary Flames Hockey Game
당연히 겨울만 있는것은 아닙니다. 여름이 다가오면 다들 바깥에 나가서 햇살을 최대한 soak in 합니다. 여름엔 레스토랑과 바들이 파티오를 열면서 많은 사람들이 길거리에 설치된 sunbrella 밑에 밥먹고 맥주 마시는것을 즐깁니다. 또 한국의 한강처럼 캘거리에는 보우 강(Bow River)이 있습니다. 록키 산맥에서부터 캘거리 도시 중심으로 흘러 내려옵니다. 보우 강에서 래프팅도 즐기고 원하시면 낚시도 할 수 있습니다. 캘거리 근처에 낚시를 할 수 있는 많은 호수들과, 이쁜 꽃밭과 Farmer’s Market들도 많습니다. 아무래도 바로 옆에있는 Saskatchewan과 Manitoba주 들의 Agricultural industry가 알버타 주에도 영향이 있는것 같습니다.
보우덴 해바라기 밭 (Bowden Sunmaze)
해바라기 밭에서 자전거 타기 (Bowden Sunmaze)
낚시터에서 먹는 라면, 이날은 작은 trout 를 잡았습니다.
보우강 레프팅
여름 5k 마라톤 이벤트 - Colour Me Mine 5k Marathon
그리고 캘거리에서 여름하면 제일 유명한 축제는 바로 스탬피드 인데요! 캘거리 스탬피드는 The Greast Outdoor Show on Earth라고 불리는 로데오 축제입니다. 매년 7월마다 다양한 콘서트, 전시회, 놀이기구, 먹거리, 볼거리, 등등 을 모아서 엄청 크게 2주동안 온 도시가 즐기는 축제입니다. 1912년 부터 시작한 전통인데 100년 넘게 한번도 취소되지 않은 스탬피드가 올해 처음으로 코로나 때문에 취소 되었습니다. 2차 세계대전 때도, Great Depression 때도 진행했던 스탬피드가 판데믹으로 인해 취소된건 모두가 놀랐던 일이었습니다. 원래는 스탬피드 첫날엔 다운타운 오피스들은 문을닫고 다들 parade를 보러갈 시간을 줍니다. 그리고 7월달에는 다양한 곳에서 스탬피드 아침식사를 제공합니다. 학교, 회사, 교회, 쇼핑몰, 등등 정말 다양한 곳에서 팬케이크 breakfast를 무료로 나눠줍니다.
저희 도시가 가끔은 “Cow Town” 이라고 불리는데, 이또한 스탬피드의 영향을 받은것입니다. “소” 로 유명한 도시가 된게 스탬피드 로데오도 있지만, 알버타 주의 육류 산업 또한 유명해서 입니다. Alberta Beef가 맛있기로 정말 유명합니다! 언젠가 오시게 되면 꼭 제대로 된 알버타 고기를 드셔보시길 권합니다.
스탬피드 2주동안 매일밤 터지는 불꽃축제 (마지막 날엔 그랜드 피날레가 있어요.)
스탬피드 다양한 볼거리와 이벤트
스탬피드 놀이기구
어느 쇼핑몰 파킹롯에서 주는 스탬피드 아침식사 pancake breakfast
스탬피드 먹거리
스탬피드 rib contest - 정말 맛있어요!
Alberta Beef Brisket
스탬피드 농부들의 소 contest
캘거리에서 한시간 운전 거리에 있는 밴프 국립공원과 록키 산맥은 캘거리의 뒷마당이라고 부르듯이 자주 놀러갑니다.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tourism이 많이 줄었지만, 원래는 록키 산맥 보려고 다양한 나라에서 관광객들이 많이 옵니다. 특히 호주에서 워홀들이 스키랑 스노우보드 타려고 많이 오는것같습니다. 겨울엔 주말에 1-2시간 운전해서 스키도 타러다니고, 여름엔 하이킹도 자주 다니고 캠핑도 즐깁니다. 매년 수차례씩 방문하는 밴프 국립공원 이지만, 매번 볼때마다 경치가 너무 아름답습니다. 짧은 봄과 가을, 여름과 긴 겨울에 산과 호수들을 보는 것도 다른 계절마다 새로운 별미가 있습니다. 매 시즌마다 다른 아름다움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언젠가 방문 하신다면 꼭 Lake Louise, Moraine Lake, Emerald Lake 등등의 아름다운 에메랄드 빛 색깔의 호수를 꼭 꼭 가보시길 바랍니다! 호수 색깔이 얼마나 맑고 이쁜지, 여름에 가시면 더욱 더 아름다울 것 입니다. (겨울에는 호수가 꽁꽁 얼어서 색깔이 푸릇하게 안보입니다. 하지만 눈으로 쌓인 산맥과… 음… 스케이팅을 할 수 있답니다.)
모레인 호수 (Moraine Lake)
마운트 런들 (Mount Rundle - 1500m elevation hike), 이 날 죽을것같았지만 경치가 대박이었어요!
마운트 런들 (Mount Rundle - 1500m elevation hike) 피크 시점 11km round-trip
마운트 레이디 맥도날드 (Mount Lady MacDonald - 1200m elevation hike)
새벽에 캠핑장에서 나오면 엄청나게 많은 사슴들을 볼 수있어요! 가끔씩 곰도!
캠핑의 묘미는 역시 자연과 함께하는 맛있는 음식!
말 타고 다닐수 있는 자연속 트레일도 많아요!
Lake Minnewanka - cruise boat ride
Barrier Lake hike via Jewell Pass
Eiffel Lake hiking trail - 여기는 거대한 산맥 바로 옆에서 이쁜 트레일을 걸을 수 있어요.
Rock Pile View Point (Moraine Lake)
모레인 호수 Rock Pile View Point (Moraine Lake) - You have to see this in real life!
밴프 타운에 있는 Grizzly House 퐁듀 레스토랑 - 여름엔 바깥 길거리 파티오에서 먹을 수 있어요.
밴프 타운 안에있는 가든 - Cascade of Time Garden
밴프타운 Banff Town 꽃정원 - Cascade of Time Garden
밴프 가면 꼭 먹는 Beaver Tails (캐나다 붕어빵) 과 다양한 록키산맥 초코렛 캔디 샵
캔모어 (캘거리에서 밴프보다 더 가까운 타운) - Troll Falls Winter Trail
Banff National Park and Rocky Mountains in the Winter - 겨울 분위기는 완전 다릅니다.
레이크 루이즈 유명한 호텔 안 - Fairmont Chateau Lake Louise
Cross-country skiing in Cascade Mountain
레이크 루이즈 (Lake Louise)
다양한 매력을 가진 캘거리를 제가 잘 소개했길 바랍니다. 한편으론 O&G energy companies들로 인한 도시의 성장이 보이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옛 전통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발란스하는 저의 home 캘거리 입니다. 나중에 여행이 안전하고 수월해질때 꼭 한번 캘거리에 오셔서 도시의 매력과 근처의 관광지를 들리실 수 있길 바랍니다. 코센 회원님들도 모두 각자 계신 곳에서 건강하시고 행복하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사진도 글도 너무 생생해서 읽는 내내 꼭 여행을 다녀온 것 같네요.
코로나로 인해 힘들고 지친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힐링이 되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시원한 캘거리, 밴프의 시원한 풍경이 너무 아름답군요. 6월에 한번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경치는 너무 아름다웠지만 저에게는 좀 추웠습니다. 루이스 호수가에 있던 샤토 호텔도 갔던 기억이 나네요. 좋은 추억을 떠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카나다 현지차 공장 건설운영차 밴쿠버에서부터 몬트리올까지 5년간 이옷저곳 주재하면서 지낸 기억이
새록새록납니다. 나중 기회되시면 토로토 나이기가라 폭포부터 퀘벡지역도 가을에 한번가보세요.가을단풍이 환상적이더군요
졸은글 사진 잘 구경했습니다.
거의 연구원으로 나가 계신 코센회원님들의 소개였었는데 아기틱한 캐나다 교포 회원 분의 느낌 다른 현지 소개 잘 보았습니다.변종까지 막 유행 시작한, 점점 더 오래갈 것 같은 코로나 더 조심하시고요!
캐나다에선 대학 졸업 후 엔지니어 타이틀을 얻기까지 4년간의 경험들이 의미있고 값질 것 같아요. 기회가 된다면 나중에 캐나다에서 취업하는 과정을 좀더 자세히 들어보고 싶습니다. ^^ 멋진 사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