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매니토바대학교에서 식물육종학(plant breeding) 대학원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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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캐나다 위니펙에 위치한 매니토바 대학교(University of Manitoba)에서 식물육종학(plant breeding) 석사과정을 하고 있는 이윤영입니다. 오늘 저는 제 2의 고향인 위니펙에서의 삶을 포토에세이를 통해 나누어보려합니다.
28층에 위치한 레스토랑에서 찍은 위니펙의 랜드마크인 인권박물관과 폭스마켓
많은 분들에게 캐나다 위니펙이라는 도시는 아무래도 생소한 곳이 아닐까 합니다. 위니펙은 캐나다 대륙 정중앙에 위치한 매니토바주의 주도로서 인구수는 약 81만명 정도이며 매니토바 전체인구수가 138만명인걸 감안하면 주 인구의 절반이 상이 거주하고 있는 주 내 가장 큰 도시입니다. 매니토바 주는 산하나 없는 평탄한 대평원으로 유명합니다. 사진에서도 볼수 있다시피 그 안에 위치한 위니펙 또한 평야의 한복판에 위치해있습니다.
위니펙에서 약 20분 떨어진 곳에 있는 지리적으로 캐나다 가로 정중앙을 표시하는 푯말 from centreofcanada.ca
현지 사람들에게 위니펙은 윈터펙(Winterpeg)으로도 불려집니다. 그 이유는 위니펙에도 사계절이 존재하지만 겨울이 가장 길기도 하고, 특히 겨울의 추위는 겪어보지 않고는 감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춥기 때문입니다. 근처에 바람을 막아줄 산이 없고, 온통 평야다보니 겨울에는 wind chill까지 감안을 하면 영하 40도까지 내려가는 일도 빈번합니다. 제작년 겨울에는 3일동안 영하 50도를 유지하여서 화성보다 추운 날씨를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반려견 만두와 함께 하는 위니펙 겨울 산책
드넓은 평야지형으로 인하여 매니토바주는 농업, 기계공업이 많이 발달하였고 곡물 거래가 왕성한 물자의 집산지입니다. 카놀라와 밀은 매니토바주의 가장 가치적인 수확물이라고 볼 수있습니다.
여름에 연구 농장에서 찍은 매니토바 카놀라 field
매니토바 대학교 Fort Garry campus from news.umanitoba.ca
매니토바주 위니펙에 위치해 있는 매니토바 대학교는 서부 캐나다 최초의 대학교로서 1877년에 설립이 되었습니다. 100개가 넘는 프로그램들을 제공하고 있으며 현재에는 약 3만명의 학생들(대학생과 대학원생포함)이 재학중입니다. 인기전공으로는 비지니스, 회계, 공학, 농업, 농업경제, 의학 등이 있습니다. 매니토바 대학교는 많이들 아시는 카놀라를 개발한 대학교로도 알려져있습니다. 1970년대에 캐나다 농업 농산식품부와 매니토바 대학교 연구진이 함께 전통적인 식물 육종 기술을 사용하여 카놀라를 개발하였습니다.
Agriculture and food sciences 학과 건물
현재 저는 agricultural and food sciences학과에서 석사과정으로 wheat breeding and genetics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제 프로젝트는 Fusarium head blight라는 fungal disease를 이겨내는 spring wheat 종을 전통적인 식물 육종 기술을 사용하여 개발하는 것에 도움을 줄 수있는 방법을 찾는 것 입니다.
연구 농장에 위치한 나의 리서치 플랏
연구를 위해서 농부처럼 봄에는 씨앗을 뿌리고 여름에는 저의 field trials을 관리합니다. 그리고 여러 대안방법들에 따라 Fusarium병균을 field에 있는 밀들에게 뿌려서 밀 곡물에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 지를 봅니다. 가을에는 추수를 하고 도정작업을 합니다. 겨울철에는 그린하우스와 연구실에서 실험을 진행합니다. 농대에서 식물육종학 대학원생 생활을 하고있는 제게 여름은 가장 바쁜시기입니다. 여름에는 종종 제 반려견 만두와 함께 field를 관리하러 가기도 합니다. 만두는 그때마다 주위 야생 사슴이 제 밀을 먹고 있으면 그들을 열심히 쫒아 주며 스스로 밥값을 챙기기도 합니다.
사슴들을 쫒고 난 뒤 밀들 사이에서 휴식 중인 반려견 만두
위니펙의 랜드마크 캐나다 인권 박물관
Canadian Museum for human rights
위니펙의 랜드마크인 캐나다 인권박물관 (Canadian Museum for human rights)은 2014년에 문을 연 세계 최대규모의 인권박물관으로서 캐나다 국립박물관입니다. 인권박물관에서는 캐나다를 포함한 세계의 인권 역사와 인종, 차별, 종교, 장애인에 대한 사건들과 끊임없는 논쟁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곳의 독특한 외관 또한 볼거리인데요. 2018년에 새로 선보인 10불 지폐의 뒷면에는 위니펙에 있는 캐나다 인권박물관 사진이 그려져있습니다.
2018년에 새로 선보인 캐나다 10불 지폐
Assiniboine Zoo
1904에 설립된 아시니보인 동물원(Assiniboine Zoo)은 180종이 넘는 동물들이 살고 있는 곳입니다. 아시니보인 동물원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수중 터널안에 들어가면 머리 위로 수영을하거나 놀고있는 북극곰들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수중 터널안에서 본 수영하는 북극곰
아시니보인 동물원에서 보살핌을 받고 있는 북극곰들은 어렸을 때 야생에서 고아가 되어 구조된 북극곰들입니다. 이렇게 사람의 보호속에서 자란 북극곰들은 다시 야생으로 돌아가진 못하고 매니토바 밖 다른 시설로 이주하여 매니토바 북쪽 지역인 처칠(Churchill)을 대표하는 동물로서 인간과 북쪽 생태계를 이어주고 인간들에게 북쪽 생태계를 보존하기위해 생활방식을 바꿀수있도록 영감을 주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물놀이하는 북극곰들
매니토바의 official mammal emblem인 바이슨
저는 학창시절 위니펙으로 이민을 오게되었습니다. 올해가 위니펙에 정착한지 딱 10년이 되는 해입니다. 다른 도시나 나라는 여행으로만 방문을 했었고, 이렇게 긴 시간을 살아온 곳은 한국을 제외하곤 위니펙이 처음입니다. 그래서 위니펙은 제게 있어 제 2의 고향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현재 저는 석사과정을 마무리하고 박사과정이란 새 출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정 든 위니펙을 떠날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참 시원섭섭한 마음이 듭니다. 위니펙이라는 작은 도시는 캐나다 거주자 분들에게도 그리고 여행지를 고르는 여행가들에게도 방문하게 될 확률이 적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이렇게나마 제가 여러분들에게 위니펙을 소개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이 정말 기쁘고 KOSEN관계자분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산을 하나도 찾아 볼 수 없는 곳이라니 서울을 떠올리면 비교가 어렵네요.영하 40도는 예사이고 영하 50도에서 3일을 지나셨다? 준비하고 계시는 귀국 일까지 건강 챙기시고 추위에 더 활발하다는 또 현재 왕성하게 변이 중인 코로나에 더욱 조심하시기를 이윤영 회원님
예전에는 한국에서 밀을 대부분 수입으로 의존했는데 언젠가부터 우리밀을 많이 생산해서 잉여분이 많다는 얘길 들은 적 있어요. 소비가 안되기도 하지만 그만큼 생산도 잘 된다는 얘기인것 같아요. 캐나다는 비교도 안되게 밀 생산이 많기도 하겠지만 한국과 캐나다의 전통적인 육종기술에 대해 서로 공동연구하면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화이팅!
위니펙이란 도시를 처음으로 알았네요. 그 곳의 싱싱한 공기가 느껴지는 사진과 글 잘 보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