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공과대학교 Space 섹터에서 천체물리학 포닥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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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덴마크 공과대학교 (Danmarks Tekniske Universitet, DTU)의 Space 섹터에서 박사후 연구원으로 근무 중인 이민주라고 합니다. 작년 독서 릴레이에서 책을 소개 드린 인연으로 이번엔 포토에세이로 저의 코펜하겐 생활을 소개해 드려보려 합니다.
제가 덴마크에 온 건 작년 2021년 가을입니다. 3년간 연구원 생활을 하던 뮌헨을 뒤로하고 코펜하겐에 도착하던 날이 아직도 기억이 나네요. 도착 후 학교 기숙사에서 잠시 생활하기로 예정 되어있었는데, 열쇠 문제가 생겨 첫날은 불편한 호텔방에서 밤을 보냈거든요. 여름이 지나기 전에 왔다면 어쩌면 맑고 활기찬 날씨로 기분 좋게 코펜하겐 생활을 시작을 했을 것도 같은데, 코펜하겐에 도착하던 그 날은 비가 세차게 내리고, 바람도 많이 불어 우산을 써도 그 의미가 없었고, 짐은 많았고, 게다가 숙소에도 문제가 있었으니 첫인상이 좋았다, 라고는 할 수 없었습니다. 아직은 1년 밖에 살아보지 않아서 이 곳의 사계절이 다음해엔 어떻게 다가올 지 모르겠지만, 10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의 6개월은 구름이 많거나,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거나 아님 그 모두의 날씨를 경험하는 시간입니다. 북유럽의 겨울 밤이 긴 것과 함께 이런 우중충한 날씨는 우울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어쩌면 힘든 시간일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가을 겨울엔 비타민D의 섭취량을 2배로 늘려 라는 권고도 있으니 이곳에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이 두 계절은 피하시는 것을 추천 드려요. 봄과 여름이 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 코펜하겐은 쾌적하고 맑은 날씨로 아주 활기차고, 우울했던 가을 겨울을 잊게 해줍니다.
덴마크에 도착한 다음날 호텔에서 바라본 Lynby시내의 전경. 전날 비가 온 뒤 아직 구름이 끼어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코펜하겐은 덴마크의 수도임에도 그리 크지 않은 도시입니다. 구시가지 (Indre By)는 반나절이면 충분히 다 둘러 볼 수 있거든요. Hovedstadsomradet (한국의 이른바 “수도권")로 시야를 넓히면 조금은 시간이 더 필요 하겠지만요. 외곽지역에는 트래킹 할 수 있는 호수나 성 등의 볼거리들이 있습니다. 중심지역은 메트로와 기차 (S-tog), 버스로 쉽게 어디든 갈 수 있고, 외곽으로 여행할 때는 지역 기차 (Regional train) 연결망이 잘 되어있는 편입니다. 바다 건너에 있는 스웨덴 말뫼(Malmo)도 코펜하겐역에서 기차로 40분정도밖에 걸리지 않아 스웨덴에서 이곳으로 출퇴근하는 사람도 꽤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코펜하겐 수도권 교통연결망. (출처 : https://www.dsb.dk/en/travelling-in-the-cities/copenhagen/)
제가 지금 사는 곳은 코펜하겐 다운타운에서 북동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인데요. 집에서 걸어서 10분정도의 거리에 해변이 있고 조금 더 북쪽으로 올라가면 훨씬 더 넓은 Charlottenlund Beach Park가 있습니다. 이런 해변공원이 동쪽 해안선을 따라 몇 군데 더 있는데, 여름에 특히 산책을 하거나 해수욕을 즐기기에 아주 좋은 곳입니다. 실제 올 여름동안 제 산책 및 조깅 코스로 이 북동쪽 해안가가 꽤 많은 지분을 차지했답니다.
한 해안가에 위치한 해수욕 (Bathing) 전용 시설. 앞으로는 카약을 타는 사람도 보이네요.
해질녘무렵의 해안가. 저에겐 여름동안 아주 좋은 산책과 조깅 코스였습니다.
코펜하겐과 그 주변의 지역의 관광 명소라면, 저는 인어공주 동상, Nyhavn 운하, Rosenborg 성, Roskilde 바이킹 박물관, 레고 랜드, 루이지애나(Louisiana) 미술관 정도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중 몇 군데를 소개해 드릴까합니다.
인어공주, 성냥팔이 소녀, 미운 오리 새끼로 유명한 동화작가, 한스 안데르센이 바로 덴마크 인인데요. 그가 집필한 인어공주를 기념한 동상이 코펜하겐의 랜드마크 중 하나입니다. 생각보다 작은 동상의 크기에 놀랐다는 얘기를 심심찮게 듣곤 합니다만, 그래도 코펜하겐에 왔다면 봐야 할 것 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인어 공주 동상에서 남서쪽으로 쭉 내려오면 Kongens Nytorv 광장이 나오는데 코펜하겐의 중심 광장이고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 옆으로 Nyhavn (발음을 써보자면, “뉘하운”)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운하인데요, 운하를 따라 사진과 같이 컬러풀한 건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 17세기에 조성된 이 곳은 건물과 그 분위기를 보면 네덜란드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그중 Nyhavn 20은 안데르센이 살았던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이곳 근처는 카페와 레스토랑이 많아서 관광을 하다 잠시 다리를 쉬며 코펜하겐 정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덴마크인이 바이킹의 후예인 것을 아시나요? 지금부터 약 1000년 전에 바이킹이 이곳에 있었거든요. 코펜하겐에서 서쪽으로 약 30분쯤 기차를 타면 갈 수 있는 곳인 Roskilde에는 바이킹 박물관이 있고 바이킹 배를 타는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이 탔던 배를 전시한 박물관에 가보면 1000년전에 만들어진 배의 정교함에 어쩌면 놀라실지도 몰라요. 바이킹이 만들었다면 왠지 뭐든 투박할 것 같기만 한데 말이죠. 그리고 그것과 비슷한 배를 직접 노를 저어 타보는 경험도 할 수 있습니다.
Nyhavn 운하 전경. 네덜란드의 영향을 받은 듯한 컬러풀한 건물들이 운하를 따라 보입니다.
인어공주 동상. 작은 동상의 크기에 놀라지 마시길 바랍니다.
바이킹 세일링 체험. 어떻게 노를 젓는지 강사가 알려주고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박물관에서 가장 오래된 바이킹 배.
저는 천문학자/천체물리학자 입니다. 우주의 시작이 어떻게 되었고, 은하가 어떻게 탄생하고 진화해서 우리가 이곳에 있게 되었나 하는 조금은 철학적으로 보이는 질문에 대해 과학적으로 답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요. 제가 하는 일과 덴마크의 연관성을 지어보고자 한다면 타이코 브라헤와 닐스 보어를 소개해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타이코 브라헤는 덴마크의 천문학자이고, (당시에는 새로운 별이라고 생각되었지만 실제로는) 초신성의 발견으로 유명합니다. 그가 (맨눈으로 관측한) 천문 자료는 현대 천문학으로 발전하는데 큰 영향을 주었는데요. 유럽천문학회에서 주는 상중에 하나로 천문 관측 장비 개발에 뛰어난 공헌을 한 사람에게 주는 상이 Tycho Brahe Prize인 걸로도 타이코 브라헤의 업적이 현대천문학에서 가지는 의미가 크다는 것을 엿볼 수 있습니다. 코펜하겐에 있는 플레네타리움의 정식이름도 Tycho Brahe Planetarium입니다. 천문학자로써 바라보는 이 플레네타리움의 전시와 돔영상은 꽤 인상적입니다. 영상미와 즐길 거리 뿐만 아니라, 천문학자들이 궁금해는 질문이 무엇이고 현재 어디까지 그 질문에 답했는지에 대해 일반인들에게도 쉽고 흥미롭게 설명해 줍니다.
닐스 보어는 현대 물리학의 시작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물리학자입니다. 최근의 한국 고등학교 교육과정도 많이 변했을 것 같은데, 제가 고등학생일 때를 떠올려 보면 물리II 과정(을 택하였다면 그 과정)의 마지막 무렵에 나왔던 것으로 (기억하는) 보어모델 (Bohr Model)을 접하신 분이라면 (^^) 비전공자여도 이름이 익숙할 것 같아요. 코펜하겐 시내에 위치한 Niels Bohr Institute는 1921년 3월 닐스 보어에 의해 설립되었고 기초 물리학 분야에서 역사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2022년 3월에는 연구소의 100주년을 기념한 국제학회도 열려서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들과 함께 미래의 물리학의 방향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Tycho Brahe Planetarium 전경.
Culture Night 행사때의 플래네타리움 내부 전시장 일부.
Niels Bohr Institute 건물과 그 입구.
Niels Bohr Institute 안 한 강의실에 걸려있는 1933년 당시의 강의실 모습과 당대의 물리학자들. 닐스 보어는 제일 앞 왼쪽에 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강의실의 모습이 현재도 거의 보존되어 있습니다.
Niels Bohr Institute 100주년 기념 행사. 코펜하겐 대학의 The Ceremonial Hall에서 열렸는데, 코펜하겐 대학교가 소유한 가장 화려한 홀이라고 합니다. 내부에 전시된 그림도 꽤 인상적입니다.
제 연구의 관심사는 은하의 형성과 진화를 이해하고 우주의 역사를 알아가는 것인데요. 제가 소속된 센터 (Cosmic DAWN center, 이하 DAWN)는 2018년에 시작된 4년을 조금 넘긴 젊은 연구센터 이지만, 초기 은하진화 연구를 하는데 있어서는 매우 좋은 환경의 연구소라고 자부 할 수 있습니다. 이 곳으로 오기전 제가 근무한 곳은 독일의 한 막스 플랑크 연구소 (Max Planck Institute for Extraterrestrial Physics) 였는데요. 그 곳이 20-30년간 연구에 매진한 천문학자들이 모여 있어 제가 배울 점이 많았던 성숙하고 안정된 연구소였다면, DAWN은 그보다 일하는 사람들 과의 관계가 조금 더 수평적이고 젊은 과학자들이 모여서 인지 자유롭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프로젝트를 전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장점이 있는 곳입니다.
DAWN은 코펜하겐 시내에 위치한 코펜하겐 대학교와 DTU Space의 교수진이 공동으로 설립한 센터입니다. 그래서 저의 본 오피스는 DTU Space에 있지만, 일주일에 한 두 번은 코펜하겐 대학교의 DAWN 센터가 있는 Niels Bohr Building (NBB) 으로도 출근을 합니다.
코펜하겐 대학은 앞서 소개해드린 Niels Bohr Insitute를 산하에 가지고 있고, 1479년에 지어졌다고 하니 역사적으로도 유서가 싶은 대학입니다. 코펜하겐 대학건물은 코펜하겐 시내 전역에 흩어져 있는데, DAWN센터가 있는 Niels Bohr Building (NBB)은 최근에 지어진 건물 중의 하나입니다. 전면이 통유리로 된 이 건물은 일부분이 아직 공사가 완료되지 않아 불편한 점도 있습니다만, 외부 디자인적으로는 매력적인 건물이 아닐까 싶어요.
반면 덴마크 공대는 한국의 대학 캠퍼스처럼 코펜하겐 북쪽에 위치한 Lyngby시에 메인 캠퍼스를 소유하고 있는데요. 공대이다 보니 캠퍼스 설계도 조금 너디(Nerdy)함이 엿보이는 부분이 있습니다. 덴마크 대부분의 땅이 그러하듯, 평지에 위치한 캠퍼스가 사분면화되어서, 북동쪽은 1사분면으로 건물번호가 1로 시작하고, 제가 일하는 곳은 남서쪽의 3사분면에 위치해서 건물번호가 3으로 시작합니다. DTU Space는 덴마크 공대의 한 단과대이지만 한국의 항공/천문우주연구원과 비슷한 역할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망원경을 지구 바깥을 향해 천체를 보는 것 뿐만이 아니라 반대로 지구를 향하게 해서 하는 연구들, 예를 들어 지자기 관측, 해수면 상승 조사나 위성체 프로젝트를 NASA나 ESA와 함께 진행하고 있기도 합니다.
Niels Bohr Building (NBB). 신축 건물이고 여전히 공사가 진행중인 건물이지만, 외관은 참 아름답습니다.
DTU Space 연구동 (일부) 과 DTU Space 건물의 옥상에서 바라본 DTU 캠퍼스 모습.
캠퍼스는 평지이고 대부분이 3-4층정도의 낮은 건물들로 구성됩니다.
2021년 12월 25일은 천문학자에게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날이었는데요. 바로 허블 우주망원경의 뒤를 잇는 제임스웹 망원경 (JWST) 이 20여년의 프로젝트 준비와 몇 번의 연기 끝에 드디어 발사가 되었거든요. 이 망원경에는 근적외선에서부터 중적외선까지의 빛을 담을 수 있는 기기들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유럽 우주항공국(ESA)의 Ariane 5를 이용해 제 2 라그랑주 포인트로 발사된 JWST는 발사 정확도가 아주 우수해서, 당초 예상보다도 적은 연료를 사용하였고 그래서 연료 적인 측면에서는 망원경의 예상 수명 (5-10년) 보다 긴 기간동안 운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합니다. 제 관심 연구 분야와 관련해서는 JWST가 허블 망원경이 관측한 심우주보다 더 먼 곳에서 오는 빛을 관측해서 지금으로부터 약 130억년 전의 우주 재이온화 (Cosmic Reionization) 시기와 그 이전의 우주에 대해서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JWST의 성공적인 발사는 세계의 많은 천문학자들이 그러했듯, DAWN센터 내에서도 큰 이벤트였어요. DTU Space에서는 JWST의 관측장비 중 하나인 중적외선 기기 MIRI (Mid-Infrared Instrument)의 탑재 및 개발에 참여하기도 해서 더욱 의미가 있었고요. 발사 후 약 6개월동안 기기가 작동하는지를 확인하는 작업인 커미셔닝 (commissioning) 후 올해 7월에 첫 이미지가 공개되었는데 혹시 보신분이 계실까 모르겠습니다. DAWN내에서도 다양한 연구 프로젝트가 있지만, JWST 관측 데이터를 이용한 프로젝트도 그 중심축의 하나입니다. 저 역시도 향후 몇 개월동안 JWST가 관측한 데이터를 분석하며 우리가 지금껏 보지 못했던 새로운 우주의 모습을 밝혀낼 것에 아주 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오)JWST의 첫 공개 이미지 중의 하나인 Stephan’s Quintet. 하나(제일 왼쪽은하)는 시선상에 있는 더 가까운 은하이지만 나머지 네 은하가 모두 비슷한 거리에 있어 서로 상호작용 (충돌)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Credits: NASA, ESA, CSA, and STScI /(왼) WST가 로켓에서 최종 분리되던 모습. 관측천문학자들에게 있어서는 하나의 아이코닉한 사진이 되었습니다. Credits: Arianespace, ESA, NASA, CSA, CNES
앞서 잠시 소개해드린 바와 같이, 덴마크의 겨울은 어둡고 칙칙하고 우울합니다. 어쩌면 이것을 이겨 내기 위한 방책일 것도 같은데, 긴 겨울 밤을 즐길 수 있는 소소한 축제들이 10월부터 다양하게 있습니다.
10월 초와 중순에는 컬쳐나이트 (Culture Night), 번역 그대로 문화의 밤 행사가 코펜하겐 지역과 그 주변에서 개최됩니다. 평소 문을 열지 않았던 공공기관을 포함해 박물관, 미술관 등도 표 하나로 저녁 6시 부터 자정까지 자유롭게 입장이 가능하고 시내 곳곳에서 공연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작년 행사때는 덴마크에 온지 몇 주밖에 되지 않아 아무것도 모른 채 동료들을 따라 다녔는데, 올해에는 약간의 계획을 세워서 친구들과 함께 이곳 저곳 누비며 코펜하겐을 조금 더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12월에는 여느 유럽 국가들처럼 크리스마스 관련 이벤트가 많이 있는데요. 독일의 크리스마켓 만큼 성대하진 않지만 나름 갖출 것은 다 갖춘 크리스마켓이 Kongens Nytorv 광장에서 열립니다. 코펜하겐에서만 볼 수 있는 이벤트라면, 12월 13일에 Santa Lucia parade라는 행사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네요. 카약을 타고 코펜하겐의 운하를 돌아보는 행사인데요. 한 겨울이라 카약을 타다 물에 빠지면 엄청 추울 것 같아 저는 전혀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작년 겨울 꽤 많은 인원이 참여하는 것을 보고 조금 놀라기도 했습니다. 특별한 경험을 해보고 싶다면 이런 것도 참여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새해를 맞이하고 2월이 되면, 3주간 Copenhagen Light Festival이 열립니다. 이 페스티벌에서는 코펜하겐 시내 전역에서 건물이나 실외 전시물의 라이트닝을 볼 수 있습니다. 올해 초와 달리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더불어 고유가 에너지 위기가 있어서 논란은 있는 것 같습니다만, 내년 2월에도 진행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향신료와 와인을 끌여 낸 음료인 글루바인 (gluhwein), 코코아 등 따뜻한 음료를 파는 모습.
Santa Lucia parade로 Nyhavn 운하에서 카약을 타고 있는 사람들. 그 뒤로 구경하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Copenhagen Light Festival에서 사일런트 디스코( Silent Disco)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 각자 헤드폰을 쓰고, 헤드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습니다.
포토에세이를 선뜻 써보겠다고 담당자님께 연락은 드렸지만, 초고를 쓰기 시작하면서 꽤 고민이 많이 들었습니다. 제 일상의 대부분이 집과 연구실을 왔다갔다하는 단조로운 연구원의 삶이기도 하고 그리 외향적인 성격이 아니다 보니 마땅히 흥미로운 소재가 없을 것 같았거든요. 저에겐 그래도 덴마크 생활의 첫 1년을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정리하고 보니 첫인상은 그리 좋지 않았지만, 덴마크의 긴 밤을 즐기는 다양한 행사, 쾌적한 여름, 그리고 주변의 좋은 사람들 덕분에 나름 즐겁게 지낼 수 있었던 1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지난 2년 여간은 팬데믹으로 아마 많은 분들도 함께 겪은 힘든 시간이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저 역시 해외에 있어 한국의 가족과 친구를 보지 못하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 조차 만나기 힘들 무렵엔 정신적으로 꽤 힘들 때도 있었는데, 지금처럼 조금은 나아진 상황과 자유를 중시하고 유연함이 있는 덴마크 생활이 저에게 있어서는 조금은 코로나 블루에서 멀어질 수 있었던 좋은 전환의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최근엔 우리에게는 또다른 위기들이 다가오고 있는 듯한 느낌도 받습니다. 이런 어수선한 시기에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의 삶 속에 작은 행복이 있고 건강이 함께하길 바랍니다 :)
제목을 보고 왠지 이민주씨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들어왔습니다. ㅎㅎ
코펜하겐도 살기 좋은 동네이고, 민주씨도 잘 지내시는 것 같아 마음이 좋습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고 열심히 일하시며 행복한 추억도 많이 만드시길 기원할게요.
익숙한 이름이 보여 들어와 보았더니 이민주 박사의 글이군요. 1년동안 현지생활에 잘 적응한 것 같아 보여서 좋네요. 잔잔한 연구자의 일상이야기 잘 보았습니다. 행복한 연말연시 보내세요~
닐스보어가 덴마크분이었군요. 덴마크에서는 자랑할만 합니다. 연구소 건물도 너무 아름답네요. 저, 물리II 수강생.^^
산책로 코스도 너무 아름답고, 크리스마스 마켓도 인상적이고,... 아주 멋진 사진과 글 감사합니다.
덴마크 영화중 '바베트의 만찬'이란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씩 생각나서 여러번 봤었지요.
어떤 분이신지 궁금한데요. 사진좀 올려주시지요.^^
덴마크를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약간 조용한 곳 같기도 하구요. 한국도 날이 추워지는데 북유럽은 훨씬 춥겠지요?? 건강관리 마음관리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