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dwig Maximilian University of Munich 수의학과에서 박사과정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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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독일 Friedrich Schiller University Jena 에서 분자생물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지금은 Ludwig Maximilian University of Munich의 수의학과에서 박사과정중인 이승혜 입니다. 대부분의 생물학 전공자들은 미국 유학을 많이 선택하시는데요, 제가 왜 독일을 선택하게 되었는지, 독일에서의 유학 생활을 어땠는지를 이번 포토에세이를 통해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어쩌다 Jena
독일 유학을 생각할 당시 사람들에게 받았던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은 “예나(Jena)가 어디야?” 였습니다. 예나는 독일인들에게도 생소한 인구 10만이 겨우 넘는 튀링엔 주의 작은 시골 도시입니다. 한국 사람들에게는 많이 낯설 수도 있지만 예나는 제가 졸업한 Friedrich Schiller University Jena 대학을 중심으로 형성된 대학 도시입니다. 도시 전체가 대학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학생들이 공부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영어 100%로 운영되는 인터네셔널 석사 과정들이 다양하게 제공되기 때문에 독일어를 하지 못하는 제게는 특히 매력적인 선택이였습니다.
사진 1. 예나의 상징인 옌타워가 보이는 전경
사진 2. 유학을 시작했을때 가장 나를 놀라게 했던 예나의 노을
석사과정 선택 당시, 영어로 Molecular Life Sciences을 배울수 있는 석사 프로그램을 찾고 있었고 예나 대학교는 이에 100퍼센트 부합하는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작은 도시이지만 도시 곳곳에 막스플랑크를 포함한 다양한 연구소가 있고 국내외에서 인정받을 만큼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가 석사 논문을 썼던 Leibniz Institute on Aging - Fritz Lipmann Institute 또한 노화 연구에 있어서 독일에서 손꼽힐만큼 좋은 연구를 하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이처럼 작지만 강한 도시 예나에서의 석사 생활은 지금 돌이켜 보았을 때 내가 목표하는 것 이상의 성취를 얻을 수 있던 알찬 시간이었습니다.
사진 3. 각자의 나라를 칠판에 쓰고 소개하던 시간.
20명 남짓은 작은 학과도 정말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이 모여 함께 공부할 수 있다.
사진 4. 인터내셔널 과정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인터내셔널 파티.
각자 나라를 대표하는 음식을 가져가서 나누는 파티이다. 나는 불고기 김밥을 만들어갔다.
흔히 독일에서 유학을 한다고 하면 독일어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게 됩니다. 저처럼 독일에서 석사부터 시작하는 경우, 독일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인터내셔널 석사 프로그램에 지원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들은 100퍼센트 영어로만 제공되며 독일어를 할 줄 몰라도 아무 문제 없이 공부할 수 있습니다. 특히 독일은 등록금이 거의 없기 때문에 학비 부담 없이 유학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매력적인 선택지입니다.
사진 5. 작지만 예쁜 도시 예나. 빨간 지붕 건물들을 보면 체코 프라하가 떠오른다.
사진 6. 예나는 분지 지형의 소우지라 눈이 잘 오지 않지만 눈이 오면 도시 전체가 아름답게 바뀐다.
사진 7. 석사 논문 제출 당시의 모습. 예나에서의 마지막을 옌타워와 함께 장식하고 싶었다.
사진 8. 예나 전설의 문. 졸업 전에 이 문 밑으로 지나가면 졸업을 못 한다는 말이 있어서 예나에 사는 2년동안 피해다녔다.
더 큰 꿈을 향해, 뮌헨을 향해
예나에서의 만족스러운 석사 생활을 마치고 저는 진로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독일에서의 생활이 저의 성향에 잘 맞았기 때문에 박사 과정 또한 독일을 포함한 유럽에서 계속 하고싶다는 생각을 최우선으로 고려했습니다. 대부분의 독일 연구소들은 영어로만 소통해도 별 문제가 없기 때문에 저는 더 넓어진 선택지 속에서 최선의 답을 찾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다양한 국가와 도시에서 면접을 보고 저는 최종적으로 독일 뮌헨에 위치한 Ludwig Maximilian University of Munich의 수의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사진 9. 뮌헨의 가장 상징적인 건물, 마리엔 플라츠의 구시청사.
우리 나라에는 축구로 더 잘 알려진 뮌헨은 베를린, 함부르크와 함께 독일 3대 도시로 손꼽힐만큼 큰 도시입니다. 대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도시와 도시 주변을 감싸고 있습니다. 유럽 여느 국가보다 안전하고 깨끗한 치안을 자랑하며 특히 대학에 있어서는 독일 내에서도 손꼽힐 만큼 높은 수준의 교육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제가 다니는 Ludwig Maximilian University of Munich와 한국에서는 뮌헨 공대로 알려진 Technical University of Munich가 가장 대표적인 대학들이며 이외에도 음대, 미대 등이 뮌헨의 교육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사진 10. 뮌헨에 오면 자연스레 축구를 좋아할 수 밖에 없다.
최근 김민재 선수가 영입되면서 한국인들에게 더욱 유명해진 FC Bayern
사진 11. 뮌헨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축제, 옥토버 페스트. 매년 가도 늘 재미있다.
제가 전공하고 있는 생명과학은 뮌헨 외곽에 Biomedizinisches Centrum Munchen, 줄여서 BMC라는 이름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뮌헨에서 생명과학과 관련된 거의 모든 시설이 한 곳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연구소와 생명과학 기업의 협업이 쉽게 이루어지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생명과학 연구의 경우 장비들을 서로 공유하거나 회사에 외주를 맡겨야 하는 일이 빈번한데 이 모든 시설이 한곳에 모여 있어 연구에 필요한 모든 것이 갖춰졌다는 점이 저는 뮌헨에서의 연구에 가장 매력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사진 12. 퇴근할때 연구소 모습. 사실 연구소는 한국이나 독일이나 비슷 비슷하게 생겼다.
지난 5년을 돌아보며
얼마전 캘린더를 확인해보며 제가 독일에 온지 벌써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답답한 행정 처리와 언제 봐도 어려운 독일어는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지만 그래도 독일에서의 연구 생활은 인생에서 가장 잘 한 선택이라 할 만큼 저를 성장시켜준 시간들이었습니다. 현재 저는 박사 2년차로서 뮌헨에서의 연구를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고 독일 유학에 대한 고민이 생기셨다면 코센 멘토링을 통해 훨씬 자세하게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저에게 독일이 그랬듯 여러분의 인생에도 나를 성장시켜 줄 멋진 기회가 찾아오길 응원하겠습니다.
옌타워 앞에서의 석사논문! 인상적입니다.^^ 독일 생활에 무척 만족하고 계시네요. 독일은 물가도 싼편이고 사회적으로 안정된 편이라 살기 좋은거 같습니다. 박사학위 잘 받으시고,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