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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대륙 탄자니아에서 월드프렌즈코리아 자문관으로 생활하기

안녕하세요. 저는 아프리카대륙 탄자니아에서 월드프렌즈코리아 자문관으로 파견되어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장현경입니다. 저는 반도체공학을 전공한 반도체장비 기술자 출신이며 국내 반도체 업체 몇 곳에서 엔지니어 및 기술영업담당자로 30여년 근무후 대학 몇 곳에서 산학협력을 담당하는 교수로 13년간 일하고 퇴직하여 평소에 관심있던 해외기술봉사기회를 찾던 중 마침 KOICA 와 협동사업으로 한국연구재단에서 2023년 상반기 요원을 약간명 모집한다는 소식을 인터넷으로 접한 뒤 응시하여 서류전형, 면접전형(영어Interview 포함), 신체검사, 수여기관(근무기관) 동의 등 1차~4차에 이르는 전형단계를 모두 거쳐 최종선발된 후 올해 2023년 7월부터 2024년 7월까지 1년간 서울대학교 부설 적정기술센터 탄자니아 현지센터인 iTEC (Innovative Technology and Energy Center) 에서 활동하기로 계약 후, 올해 2023년 7월에 탄자니아에 입국하여 이곳에서 일한지는 9월 현재까지 약 2개월반이 되었습니다. 이번 포토에세이에서는 아프리카 동부에 있는 탄자니아에서 자문관으로 생활하는 모습에 대해서 소개하려고 합니다.


적정기술과 iTEC센터 (Innovative Technology and Energy Center)

제가 일하고 있는 iTEC센터는 서울대학교 부설 적정기술센터에서 개발한 기술을 탄자니아 현지에 실증할 수 있도록 설립한 기관입니다. 적정기술을 탄자니아에 현지맞춤형으로 구현하여 많은 주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곳이라고 보면 되지요. 적정기술은 영어로 Appropriate Technology 라고 표현하며, 이미 선진국 반열에 들어선 한국과 같은 국가에서 많이 회자되는 첨단기술과는 그 성격과 내용이 많이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현재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AI반도체, 드론, 가상현실, 원격진료, 자율주행차, 인간기계 협동로봇 등 첨단기술을 아프리카 대륙에 분포되어 있는 많은 개발도상국가들에게 도입토록 해서 사용할 수 있게 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당장 개발도상국이 선진국으로 찬란하게 바뀔까요? 아니지요, 그런 일은 쉽게 일어날 수 없습니다!

굳이 비유하자면 English premier League 선수에게 필요한 수준의 축구기술을 한국의 조기축구회 회원들에게 가르친다고 세계적인 축구팀이 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지요. 선진 축구기술을 받아들이려면 그에 맞는 기본조건인 탄탄한 근육, 민첩한 동작, 100미터를 10초 초반대에 주파할 수 있는 빠른 돌파력, 그라운드를 읽어내는 통찰력, 공격수비 전환기술, 드리블 기술, 개인기 등 여러 조건이 뒷받침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선수들에게는 세계적인 축구기술도 몸에 맞지 않는 옷일 뿐이지요. 

특히 아프리카 대부분의 국가가 우선 하루에만 수차례 전기가 단전되는 개발도상국이라서 일부기술을 제외하고는 그 첨단기술을 사용할 안정된 전원공급이 쉽지 않습니다. 또, 도입된 첨단장비가 고장나면 누가 고칠 건가요? 또 어디에서 어떤 부품을 조달해서 쓸 건가요? 이렇게 개발도상국은 여러 조건이 한정되어 있습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탄자니아와 같은 개발도상국도 언제나 전력은 요동이 심하고 도심지 몇 곳만 제외하고 하루 종일 단전 되는 경우가 허다하여 사무실, 상가, 가정 등 어디에서나 AVR(자동전원안정장치)이 포함된 UPS(무정전 배터리) 가 있어야 Desk top computer와 같은 제품 사용이 가능할 정도입니다. 저도 제 숙소에서 Desk top computer 를 사용하느라 AVR(자동전원안정장치)이 포함된 UPS(무정전 배터리)를 구입해서 사용 중입니다. *아래 사진 참조


사진 1. Desk top computer 용 AVR(자동전원안정장치) 기능UPS(무정전장치)


또한 Network의 속도도 LTS급인 4G 이하 수준으로 매우 느려서 업무 효율이 많이 떨어지고 느린 통신 속도 때문에 Display 업계의 국제 표준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4K, 8K해상도는 아직은 어림도 없습니다. 개발도상국은 이러한 열악한 Infra-Structure의 특징이 있으므로 첨단 기술보다는 현지 상황에 걸맞은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그래서 적정 기술이라는 단어가 생겨난 것이지요.그런데, 탄자니아는 이미 첨단 기술의 총체적 제품인 핸드폰 등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소지하고 있으므로 이를 중심으로 Network 기술, 정보 기술 등이 어느 정도 수준까지는 발전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빈곤층이 많아 10명 중 8명은 고가의 스마트폰이 아니라 통화, 메시지 송수신 정도만 가능하게 만든 간단한 저가형 핸드폰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탄자니아 적정과학기술거점센터 (iTEC)


사진 2. 탄자니아 적정과학기술거점센터 (iTEC) 가 입주한 Arusha 시내 Summit center 빌딩


사진 3. 서울대학교 부설 적정기술센터 탄자니아 현지센터인 ITEC 사무실 창가에서 시내를 촬영한 모습 (웅자를 뽐내는 해발 4500m의 메루산(Mount Meru) 을 배경으로 한 시내 모습)


제가 일하고 있는 iTEC 은 탄자니아 북부도시 Arusha 의 중심가에 있는 Summit center 빌딩 4층에 입주해 있습니다. 아프리카 맞춤형 에너지 산업연계 혁신 적정기술 개발/ 교육/ 사업화를 위한 곳이며 '서울대학교 기계항공공학부' (연구책임자: 안성훈 교수)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후원으로 탄자니아에 과학기술지원 사업을 함께 주관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과학기술부'와 '대한민국 국가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전력, 농업, 보건, 교육 등에서 재생 에너지와 ICT를 활용하여 아프리카에 적합한 혁신적 적정 기술을 개발하고 교육하여 사업화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사진 4. TEC 솔라 기술 봉사단


위 사진은 한국에서 탄자니아로 단기파견된 iTEC 솔라 기술 봉사단이 글로벌사회공헌단과 기술봉사단 2가지로 나누어 적정기술을 활용한 해외지원활동 (신재생에너지 시스템, 백신 전달 시스템, 태양광 스마트 교실 등)에 협력하고 참여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서울대 적정기술센터와 iTEC 이 주관한 ICEAS 2023 학회 개최

2017년부터 제 1회로 시작하여 주로 한국에서 개최되어 왔으나, 제 7회로 개최되는 2023년에는 여기 탄자니아 현지에서 8월에 사흘 동안 개최되었으며 장소는 아루샤 시내에 위치한 아루샤공과대학이었습니다. ICEAS 컨퍼런스는 아프리카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에너지, 물, 환경, 산업분야 과학기술의 활용과 국제개발협력 및 ODA 발전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4개국에서 약 140명이 참가하여 진행되는 컨퍼런스 입니다. 본 컨퍼런스를 통해서 아프리카와 한국은 서로 과학기술 국제협력 및 산업화 전략을 공유하고 과기부의 아프리카 적정과학기술센터 사업 성과를 공유하며 발전 전략을 수립,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다양한 적정 과학기술분야의 연구 성과를 공유하였습니다.

분야는 Micro Plasma System 을 적용한 과일숙성지연 저장방법, 탄자니아의 ICT 교육방법, 초음파를 이용한 오염수 정화방법, 폐타이어 재활용 기술, Battery 를 활용한 Energy 저장 System 등 약 50여개의 양질의 논문 발표와 함께 연인원 약 200여 명의 청중이 입장하는 등 성황이었으며, 논문은 대부분은 offline 발표로 진행되고 20여개의 online 발표로 이원화되어 진행되었고, 탄자니아 현지 연사자, 한국, 미국, 독일 등의 연사자 중 일부는 Offline, 다른 일부는 Online 실시간 동영상으로 발표하였습니다. 아래 2개의 사진은 ICEAS 2023 학회 모습입니다.


사진 5. ICEAS 2023 학회개최 기념촬영 (Arusha 공대 Ufundi 빌딩)


사진 6. ICEAS 2023 학회 참석자 모습


사진 7. ICEAS 2023 학회에 참가한 본인 모습


탄자니아 그리고 아루샤

자, 그럼 지금까지 다소 무거운 주제로 여기 서울대학교 부설 적정기술센터 탄자니아 현지센터인 ITEC 에 대해 소개해드렸는데, 지금부터는 탄자니아와 제가 일하고 있는 북부도시 아루샤 지역에 대해서 소개해 드립니다. 탄자니아 하면 아무래도 동물의 왕국의 촬영지로 유명한 사파리인 세렝게티와 아프리카 대륙에서 해발 6000m로 가장 높은 킬리만자로산을 꼽을 수가 있지요. 이 2곳이 모두 아루샤에서 각각 60Km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을 정도로 가까운 편인데 세렝게티 국립공원의 경우는 입장료가 1인당 수십만원에 달해 워낙 비싸서 자주 가기는 어렵습니다.


사진 8. Africa 대륙과 탄자니아


탄자니아는 동부 아프리카에 있고 대한민국 영토의 거의 10배에 달하는 광활한 국토를 갖고 있으며, 탄자니아 국경 주변에는 시계 반대 방향으로 케냐, 우간다, 르완다, 부룬디, 킨샤샤콩고 (콩고민주공화국, 탕가니카호 국경), 잠비아, 말라위, 모잠비크등 8개의 국가가 있습니다. 탄자니아는  EAC(동아프리카공동체)라는 경제공동체의 회원국인데 EAC는 7개 국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022년 12월 기준으로 케냐, 탄자니아, 우간다, 르완다, 부룬디, 남수단, 콩고민주공화국이 EAC 회원국입니다.


세렝게티 

세렝게티(Serengeti)는 ‘끝없는 평원’이라는 뜻의 마사이족 언어로서 광활한 평원의 면적이 150만 헥타르이니 서울면적의 경우 24배가 넘고, 충청북도의 경우 2배가 넘는 크기 입니다. 위의 시진과 같이 세렝게티와 응고롱고로는 탄자니아의 가장 대표적인 사파리 장소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세렝게티 국립공원은 케냐이 마사이 마라와 국경에서 접해져 있어 해마다 이 두 곳을 오가는 동물 대이동 (Migration) 은 세계 7대 경이에 뽑힐 정도로 장관입니다. 또한 응고롱고로는 세계 최대의 분화구로 야생동물이 서식하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세렝게티는 또한 탄자니아에서 가장 오래된 공원으로 해마다 100만 마리가 넘는 누우떼와 20만 마리의 얼룩말이 이동하는데, 이런 무리의 초식동물들의 뒤를 따라 공격하려는 사자, 점박이 하이에나, 줄무늬 하이에나, 황금자칼, 옆줄무늬자칼 등의 맹수들이 이동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사진9. 세렝게티 사파리


사진10. 세렝게티 누우 떼의 대이동 모습


킬리만자로 산

킬리만자로 라는 단어는 탄지니아를 포함해서 동부 아프리카 국가들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주요언어인 스와힐리어로 킬리마(Kilima, 산)와 은자로(njaro: 하얀색) 의 합성어이며 정상에 하얀 만년설이 있는 산이라는 뜻입니다. 탄자니아 북동부에 위치한 산, 다양한 동식물과 아름다운 산맥이 매력인 세계 자연 유산 킬리만자로는 세븐서밋 “칠 대륙 최고봉”의 하나로 해발 약 6천미터이며 빙하, 사막 지대, 관목, 바위 등 다양한 표정을 가진 이 산은 세계의 등산객들이 동경하는 산입니다.


사진 11. 킬리만자로 산 전경


아루샤 시내

제가 살고 있는 아루샤(Arusha)는 탄자니아 북쪽에 있는 인구 55만명의 소도시이며 케냐와의 국경이 그리 멀지 않으며, 탄자니아에서는 최대도시 다르에스살람을 뒤이어 두번째로 크며 주로 유럽, 미국, 아시아 등에서 오는 관광객을 위한 호텔 등 시설과 세렝게티, 킬리만자로산 투어 관광업이 많이 발달되어 있습니다. 특히 해발 1500 미터인 고지대에 속해 있어 일년 내내 한국의 초가을부터 늦가을 날씨와 비교할 수 있을 정도로 덥지도 않고 서늘하며 쾌적한 날씨를 자랑합니다.


사진 12. 아루샤 상점거리


사진 13. 아루샤 시내에서 찍은 본인 모습


아루샤 중심가에는 상점거리가 잘 만들어져 있어 전자제품, 식료품, 의류 등을 쉽게 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루샤에는 대표적인 전통 시장이 2곳이 있는데 소코 쿠(Soko Kuu) 시장과 소코 킬롬베로(Soko Ya Kilombero) 라는 시장입니다. 소코(Soko) 는 스와힐리어로 시장이라는 뜻입니다. 소코 쿠(Soko Kuu) 시장은 시내 중심가인 스탠리가(Stanley road)시외버스 터미널 옆에 있고, 소코 킬롬베로(Soko Ya Kilombero) 시장은 킬롬베로 시내버스 터미널 옆에 있습니다. 이 두 곳 시장 모두 아루샤의 특산물인 아보카도 등 다양한 과일, 채소, 그리고 염소 고기 등 육류 식자재를 매우 저렴한 값에 살 수 있습니다. 아보카도 1개가 크기에 따라 한국 돈 500원~700원 정도면 살 수 있습니다.


사진 14. 아루샤 소코 쿠(Soko Kuu) 시장 모습


사진 15. 아루샤 소코 킬롬베로(Soko Ya Kilombero) 시장 모습


그리고 탄자니아 사람들은 가만히 앉아서 노래 부르는 것 보다는 춤추며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하는 편입니다. 제가 주일날 출석하는 교회에서도 찬양할 때는 아래 사진과 같이 항상 모두들 몸을 흔들어 춤추며 노래를 부릅니다. 

 

사진 16. 아루샤 한 교회 찬양 모습


아래 사진은 평일 점심시간에 제가 사무실 주변에 있는 단골 식당에서 주로 먹는 메뉴입니다. 잘라져 있는 음식은 잔지바르 피자라고 부르는 사각형 피자인데 안에 고기와 삶은 계란이 가득 들어 있어 고영양식이며 특이한 냄새가 없어 한국사람의 입에 잘 맞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쌀케익, 콩수프, 마살라 차 등으로 이루어져 있고 모두 합해서 4200 Tsh(탄자니아 실링)이니 한국돈으로 2500원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여기 연간 국민소득이 세계적으로 최빈국에 속하는 1500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지 기준으로는 결코 싸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사진 17. 평일 점심 메뉴 중 하나


마지막으로 탄자니아에서 월드프렌즈코리아 자문관으로 파견되어 봉사 활동을 하면 정부로부터 경제적 지원은 어느 정도 되는가 궁금해 할 수 있는데, 1년 기준으로 왕복항공료 3백~4백만원, 현지 정착지원금 250만원, 거주지원비 매월 75만원, 생할비 매월 300만원, 귀국 후 정착 지원금 350만원, 기타 비자, 예방접종비, 탄자니아에서 3개월 초과하여 봉사활동 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워크퍼밋(Work Permit)과 거주퍼밋(Residanceship Permit) 취득용 지원금( 2가지 합해서 수백만원 소요) 등이 지원되는데 개인의 경제적 조건에 따라 다르겠으나 한국에 가족이 있는 가장으로써 저의 경우는 결코 충분치는 않으나 아껴 쓰면 모자랄 정도는 아닙니다. 그리고 기간은 1차 계약 기간 1년 종료 시 수원국 기관과 협의하여 2차, 3차 등 합계 최대 3년까지 현지에서 일할 수 있습니다. 만약 1차 계약기간 1년 종료시 타국 혹은 타기관을 새롭게 선택하려면 다시 처음부터 1차~4차 시험에 응시해서 합격해야 합니다. 저는 현지에서 가능하면 3년 동안 기술 봉사 활동을 열심히 하여 빈곤 국가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최선을 다할 작정이며 모든 회원님들 건강하시길 바라며, 이만 포토에세이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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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멋진 생활을 하고 계시네요.
현업에서 은퇴하신 후에도 이렇게 멋진 도전을 계속하시는 것에 존경심을 표합니다.
재미있는 포토에세이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