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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강진 이후 연구실

2024년 1월1일 강진이 있었던 일본 이시카와현에 위치한 JAIST 소식 전합니다.

연구중심 대학원인 우리학교는 석사 1학년이나 박사 저년차생들은 공식적으로 학기 중이 아닌 기간에 쉬기도 하는 경우가 있지만, 학기가 끝나는 시기에 맞춰 졸업 예정자들의 논문심사가 있기 때문에, 교수나 교직원 연구원들은 방학은 따로 없습니다. 

공식적으로 가장 길게 쉴수 있는 연휴가 골든위크인 5월 첫째주, 양력 추석인 8월 15일 전후,  양력 새해 연휴기간입니다. 

특히나 1월 1일은 모두가 공식적으로 쉬는 날이기 때문에 다들 집이나 휴가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을 텐데, 갑작스런 강진 소식에 길거리에는 관청에서 재해 경보음을 울리고, 스마트폰에사도 재해알람이 오고, 여기저기서 안부를 묻는 알람이 마구 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이시카와현 지역은 지진으로부터 상당히 안전한 곳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3년 전부터 갑자기 작은 규모의 지진이 오기 시작하더니, 이번엔 안전에 위협이 느껴질 만큼 크고 긴 흔들림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이시카와현 지역은 지진으로부터 상당히 안전한 곳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3년 전부터 갑자기 작은 규모의 지진이 오기 시작하더니, 이번엔 안전에 위협이 느껴질 만큼 크고 긴 흔들림이 있었습니다. 

겨울학기에 담당하는 수업도 있고, 졸업을 앞 둔 지도학생들이 많아서, 연말연초에 제출 마감인 여러 문서들을 검토해서 코멘트를 주고 수정본을 승인해줘야하기 때문에, 연말연시 휴가는 캠퍼스 맞은편에 위치한 관사에서 보내고 있었는데,  지진 직후 갑작스럽게 여러대의 차가 학교로 진입하는 것을 창문넘어로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 단과대 학장님으로 부터 온 메일에는 학교 건물에 지진 피해가 있으니 교수들은 각자 랩 피해 상황을 보고해 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뉴스 속보를 보니 천장에서 물이 새기도 하길래 걱정되는 마음에 상황을 점검하러 새해 첫 출근을 했는데, 다행히 우리 랩에는 큰 피해는 없었고, 2주 전에 새것으로 교체해준 학생들 모니터 두대가 떨어져 파손되고, 컵보드에 있던 컵들이 깨지고, 책 선반에 있던 책들이 떨어진 정도 였습니다.


학생들과 피해상황을 공유하고, 공용물품을 정리를 요청해서 몇시간 만에 모든 피해 상황은 정리가 되었고, 공휴일이 끝나자 졸업심사가 한달여 남은 학생 대상으로는 파손된 모니터도 학교에서 신속하게 교체를 해주었습니다.


그 와중에 다행이었던 것은 1년 반 전에 졸업한 박사 지도학생이 졸업선물로 본인이 직접 구운 도자기를 선물해줘서 오피스 창가에 두었는데, 도자기가 떨어지다가 창가 바로 아래에 있는 소파에 기대게 되어서 무사했네요.


학교 전반적으로는 아직 복구되지 못한 피해가 있고, 도서관도 1주일 넘게 문을 닫은 상태이고, 향후에 피해를 최소화 시키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 논의 중입니다.

1월 1일 강진 후 1주일지난 아직도 하루에 한번 정도는 흔들림이 느껴지는 여진이 오고 있는데, 하루 빨리 정상화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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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선(jsyoon) 2024-01-11

이렇게 사진을 보니 피해 정도가 실감이 나네요. 제가 보기엔 피해가 큰데, '....책들이 떨어진 정도 였습니다.'라고 덤덤하게 말씀하시는 걸 보며 이 정도는 양호한 거구나 생각했네요. 이런 일들을 겪으면 일상이 불안할 거 같습니다. 모쪼록 무사하시길 빕니다.

괜찮으신가요? ㅜㅜ 새해 일본 지진 소식을 듣고 걱정이 되었습니다. 항상 안전에 유의하시고 건강한 유학 생활 보내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사진들을 보니 실감이 나네요. 남은기간 무탈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