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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방문기2 – 개성에서

고려의 수도 개성. 옛이름은 송악 이었다. 하지만 왕건이 철원에서 송악으로 천도하면서 개경으로 바뀐다. 개경은 이름이 많다고 한다. 송도 송악 개경 모두 개경을 감싸고 있는 송악산에서 나온 이름이다. 하지만 이번 방문목적은 개성 방문이 아닌 개성공업지구 방문이 목적이었다. 그것도 환경시설을 중심으로 한…(환경부일원이긴 하지만 매우 아쉬운 점이었다) 군사분계선을 넘어 통관사무소인 북측 CIQ(Customs(세관), Immigration(출입국관리), Quarantine(검역)의 약자)를 통과하기 위하여 모두 차에서 내렸다. 한눈에도 북측군인들인 것을 알아볼 만큼 어색한 복장과 얼굴이 눈에 띄었다. 검색을 통과하고 밖으로 나오자마자 멀리 개성공업지구가 눈에 바라보였다. 걸어서도 갈수 있을 만큼 가까운 거리였다. 이곳부터는 사진촬영이 극히 제한적이어서 머릿속으로만 기억하는 것이 못내 아쉬웠다. 검색을 통과하고 잠시 차에서 대기한 후 차로 한 5분 이동했을까? 바로 개성공업지구에 들어왔다. 현재 현대아산과 토지공사가 전적으로 개성공업지구의 기반시설 공사를 담당하고 있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다.
나를 비롯한 환경부 관계자들은 다른 방문자들이 늘 그렇듯이 개성공업관리위원회라는 곳으로 가서 위원장의 안내와 개성공업지구 현황 그리고 각종 시설들에 대한 브리핑을 받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아래 사진에서도 알 수 있었지만 북측에서 어디 가서 설명을 들을 때 “열렬히” 혹은 “뜨겁게” 라는 표현을 자주 들을 수(약간의 액션포함) 있었다.
한 사진은 현대 아산의 개성공업지구현장에서 근무하는 현장요원이고 다른 한 사진은 전력공사에서 근무하는 두 명의 북한여성이다. 마지막의 사진은 개성의 고려박물관 안내원의 모습이다. 잠깐 설명을 덧붙이면 북한사람들의 “일없습니다” 라는 말은 이미 TV를 통해 많이 알려졌지만 상당히 정중한 표현으로 괜찮습니다. 정도의 표현이라고 한다. 또한 말을 할 때 억양이 다소 과장된듯한 느낌을 주는데..이건 훈련을 받은 것인지..아니면 원래 그런 건지..도통…^^ 오전일정을 마친 일행은 갑자기 비가 쏟아지는 통에 우리를 위해 특별히(?) 마련되었다는 북측 식당으로 이동했다. 건물 외향은 60-70년대 마을 회관 같고,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한복을 차려 입은 북한 여성들이 마중을 했다. 식사 내내 식 음료 서비스와 함께 무대에서의 엔터테인먼트(쉽게 말해서 가무)까지….아래 사진으로 감상하기 바란다.
원래 사진은 여러장 있는데.. 너무 많이 올리면 개성방문이 아니라 다른 오해(?)의 소지가 있어 줄이기로 하고 대신 개성공업지구에서 본 북한 차들(현대의 막대한 지원으로 거의 현대 자동차들로서 번호판만 개성 혹은 평양이라고 되어있다)을 소개한다. 차에서 내리는 사람들 또한 복장만 달랐지 우리랑 다를 게 하나도 없었다. 정말 겉보기에는 남측과 전혀 다를 바 없는데 무엇이 이렇게 우리를 다르게 만들고 있을까 생각하게 만들었다.
이번 환경부 방문 목적은 개성 공업지구 내 환경시설관련 방문이 목적이었다. 그래서 개성시내에서는 그리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가 없었다. 위 사진은 개성 공업지구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게 만든 모형도이다. DMZ에서 얼마나 가까운지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잠깐 들른 개성의 고려 박물관과 선죽교에서도 전체가 다 일일 히 사진을 찍을 수가 없어서 제한적으로 찍었다. 본인도 아쉽게도 선죽교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지 못했다. 아래 첫 번째 사진은 고려 왕궁 터인 만월대 전체중의 한 사진이다. 설명을 들었지만 다른 것에 정신히 팔려서 미처..(왜 다른 사람들도 기억을 못할까^^).
마지막으로 선죽교 사진이다. 솔직히 선죽교 사진은 아니다. 다리 사진은 일반 다리처럼 평범해서 선죽교라 새겨진 누각 위의 사진을 찍었다. 누가 그랬다. 개성가면 선죽교에 피가 묻어있는지 꼭 확인해 달라고… 선죽교.. 다들 아는 것처럼 고려 말 충신 정몽주가 이성계를 병문안 다녀오다가 이방원의 자객들에 의해 피살된 곳이다. 개성 선죽교의 본래 이름은 선지교였다. 정몽주가 피살된 뒤, 그의 선혈이 얼룩진 자리에 대나무가 피어났다고 해 그 뒤 선죽교로 일컬어진 것이다. ‘단심가’로 유명한 시 한편 읊으면서 선죽교를 감상하시기 바란다.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 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임 향한 일편 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 “”
짧은 하루의 여정이었지만 가깝고도 먼 북한을 아니 솔직히 북한의 극히 일부인 개성을 다녀온 소감은 아쉽다는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겠다. 글로 표현해도 그렇고, 사진으로 찍어도, 북측 사람들과 이야기를 한 횟수도 모두 아쉽다.. 10년 아니 5년 안에는 코센 과학자들도 과학기술교류의 목적으로 북측에 가는 계기가 만들어지기를 기원하며 개성방문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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