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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요커의 사랑을 믿나요?

    NY10001-안녕! 그리울 내친구 양키스타디움
    “마지막 경기잖아….이번에 빠지면 진정한 뉴요커가 아니지..“ 친구는 버럭 화를 내며 표를 내밀었습니다. 최고의 양키팬임을 자랑하는 그 친구가 이 경기를 놓칠리가 없죠. 평생을 양키팬 자부심으로 살아온 뉴요커인데…. “꼭가야지…빠질리가 있어? “라고 대답하고 카메라를 살짝 챙겼습니다.
    오늘은 날씨 탓인지 종이컵 맥주가 너무도 잘 팔리네요. 길게 선 줄에 스텝들은 정신이 없습니다. 구장은 빈자리 찾기가 힘들 정도로 흥분한 관중들로 가득 메워지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유니폼에 기념품에 또한 수없이 팔리는 양키스 모자와 티셔츠로, 또 그걸 바로 사서 입고 입장하는 각 나라별 관광객들로 정신 없이 붐빕니다.
    양키스타디움은 사실 경기 반, 사람 반, 그렇게 구경하는 것도 참 재미있습니다. NY(뉴욕)로고 하나로 관중들은 국적에 관계없이 하나가 되어버립니다. 그 기분이란 … 가보지 않고는 모르실겁니다. 아! 2002년 월드컵 응원과 비슷하다고 하면 조금 이해가 가실까요?
    이것도 재미있지만 경기후의 주제가 '뉴욕~,뉴욕~' 노래가 나오면 너도 나도 따라 부르며 흥을 더합니다. 더군다나 오늘은 85년 간의 길고 긴 뉴요커들의 사랑과 열정과 젊음이 배어있는 이 양키스타디움이 문을 닫는 역사적인 날입니다. 노래가 5번이 반복이 되도록 사람들은 발이 떨어지지 않는지 한참을 경기장을 멍하니 바라보고만 서있습니다.
    제 친구 또한 갈 생각을 안하고…계속 20년간 100경기도 넘게 봐왔는데 없어진다니 이상하다며 서성입니다. 정이 들어 버린 빈 경기장을 배경으로 사람들은 이 시간에도 계속 셔터를 터트립니다. 그 중 제가 만난 분들은 오래된 양키스팬 부부입니다. “IT'S UP TO YOU New York, New York“ 노래를 따라 부르시며 너무 정이 들어 눈물이 날 것 같다며 서로 키스를 살짝! 야구로 대화를 나누어서 일까요? 서로 주고 받는 눈빛만 보았는데도 그 모습이 정말 사랑스러웠습니다. 두 분의 커플 유니폼 또한 다정함을 말해줍니다.
    아…, 저도 저렇게 양키스팬이 되어야겠습니다. 서로 토라져서 말이 하기 싫을 땐“ 우리 경기 보러 갈래요?“ 라고 말하면 화해하자는 뜻으로 바로 눈치채는 센스 ^^* 그럼 슬쩍 용서해주기.
    바로 옆에 13억을 들여서 새로운 양키스타디움이 생겼습니다. 내년 시즌은 새로운 기분으로 만나겠죠? 하지만 오래된 …그리고 익숙한 우리의 양키스타디움… 안녕! 그리울 내 친구 양키스타디움... 오늘도 헬로애니는 뉴욕에서 사랑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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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한번 가보구 싶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