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versity of Florida에서의 박사과정 생활
- 13144
- 2
- 5
안녕하세요. University of Florida에서 박사과정을 마친 조준석 입니다. 약 5년동안 있었던 플로리다 대학교에 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University of Florida(이하 UF)는 Gainesville, Florida에 위치하는 주립대학입니다. 한국사람들에게 Gainesville이라는 도시이름이 다소 생소하기 때문에 보통 위치를 소개할 때 Orlando에서 북쪽으로 1시간 반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고 하면 더 이해하시기 편할 것 같습니다. 주변의 큰 도시로는 잭슨빌과 탬파, 올랜도가 있으며, 모두 1시간 반정도 거리입니다.
UF는 남부에서는 규모가 가장 큰 종합대학 중의 하나로, 플로리다주에서 가장 큰 대학이자 미 전역에서 네번째로 큰 학교입니다. 16개의 단과대학과 200여 개의 대학원 전공과정을 제공하고 있는 연구중심의 학교입니다. 50,000여명의 학생들이 재학 중이며, 많은 숫자의 학생규모만큼이나 동문의 힘도 막강합니다.
[ College of Medicine 전경 ]
2016년 U.S. News & World Report에 따르면 UF는 미 전체 학교중 47위, Public School중 14위에 올라 있으며 제가 있는 College of Medicine은 Medical School 연구 분야 40위에 rank되어 있습니다. Graduate program 인 interdisciplinary program (IDP) at biomedical science 은 6개의 concentration (Biochemistry and Molecular Biology, Genetics, Immunology and Microbiology, Molecular Cell Biology, Neuroscience, Physiology and Pharmacology, Cancer Biology 추가 예정) 으로 이루어져 있고, 입학 후 첫학기 core course를 수료한 후에 원하는 곳을 선택해서 소속 되게 됩니다.
UF는 수영, 농구, 야구, 체조, 축구, 라크로스, 배구 등 다양한 대학 스포츠가 발달해서 시즌마다 다양한 스포츠경기를 관람하기에 좋은데 그 중에 풋볼팀은 단연코 UF의 자랑입니다. 지금까지 3번의 national champion을 역임했으며, 46명의 NFL 선수를 배출했습니다.
[ heavener football complex ]
[ Swamp & Alligator]
경기가 있는 날은 캠퍼스 곳곳에 Tailgating party를 하는 사람들과 캠핑카들로 북적이며 활기를 띱니다. UF 학교 상징이 Alligator라서 경기장을 Swamp라고 부릅니다. Swamp에서 UF의 상징인 오렌지 & 블루 컬러 옷을 입고 다같이 악어박수를 치며 Go! Gators!를 응원하는 일체감은 스포츠관람의 백미입니다.
[ Go! Gators! ]
이온음료로 마시는 게토레이를 다 알고 계실텐데 게토레이의 발생지가 바로 UF입니다. Gatorade라는 영어 이름에서 예상해 볼 수 있듯이 (Gator-ade) swamp에서 뛰고 있는 Gators 선수들의 빠른 회복을 위해 만들어진 스포츠음료인 것이죠. 1965년 Dr. Cade가 장에 있는 나트륨 채널에 의한 물과 포도당의 흡수원리를 이용해 전해질 섞은 설탕물을 제안하며 개발되었습니다.
UF 안에는 실제로 악어가 살고 있습니다. 워낙 늪과 호수가 많은 곳이고 기후가 덥고 습하기 때문에 악어를 비롯하여 생전 처음 보는 다양한 종류의 생명체들이 도처에 서식하고 있습니다. 너무 악어 이야기만 하는 것 같은데, 이 곳에 와서 이렇게 많은 숫자의 악어를 본 게 처음이라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공포스러웠지만 학교나 집 뒤에 사는 Alligator는 크기도 그다지 크지 않아 이제 아주 친숙합니다. 다만, 밤에는 야행성이라 밤길 산책 시에는 위험 할 수도 있죠.
학교에서 십분 정도 떨어진 Paynes Prairie State Preserve에는 많은 악어들이 타이어처럼 늘어져있는 곳인데 대낮에는 꿈쩍도 하지 않기 때문에 사이로 나 있는 Trail을 따라 걸으며 정말 가까이에서 악어를 관찰 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는 심지어 들소와 야생말, 비슨 등이 떼지어 걸어다니기도 하고 아주 이색적인 자연 사파리를 체험 할 수 있습니다. 자연의 경외감 앞에서 인간의 작아짐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학교 내에는 Harn Museum 박물관이 있습니다. 특히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Art class들도 있고 다양한 전시를 시즌별로 해서 여름에 야외활동이 힘든 찜통 같은 무더위에는 매우 유용한 프로그램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Harn Museum 박물관 외부전경과 한국관]
입장료가 공짜인 박물관인데 내부 시설은 너무 훌륭합니다. 특히 한국관이 따로 있어서 아이들에게 한국인의 자긍심을 심어주고 한국적인 예술작품들을 같이 둘러보기에도 참 좋습니다. Art Museum 바로 옆에는 자연사 박물관이 있는데 이 곳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나비 박물관이 함께 있습니다. 자연사 박물관 역시 시즌별 전시테마가 바뀌기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가기에 참 좋습니다.
[ 자연사 박물관 ]
아래 사진은 신선한 organic제품들을 다양하게 구입할 수 있는 Farmer’s Market입니다. 매주 토요일 8:30부터 정오까지 장이 서는데, 집에서 갓 구워나온 미국의 가정식 베이커리의 맛을 볼 수 있고 Gaineseville에서 제일 가까운 바다인 Cedar key에서 막 잡아온 새우나 생선 등을 팔기도 합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지역의 특산품들을 두루 두루 구경 할 수 있고, 토요일 장을 보고 근처에서 브런치를 하기에도 아주 좋습니다.
[ Farmer’s Market ]
이제 Gainesville을 벗어나 다른 가까운 곳으로 가보겠습니다. 관광지로 유명한 플로리다답게 무엇을 할 것이냐에 따라 가볼 곳들이 무궁무진합니다.
제일 먼저, 유명한 올랜도가 가까워 아이들과 디즈니월드, 씨월드, 유니버셜등의 테마파크를 플로리다 주민의 혜택을 받으며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것 또한 큰 장점입니다.
[ Universal Studio ]
또, 답답할 때는 한 두 시간 거리에 좋은 해변가가 수도 없이 많아서 탁 트인 바다를 보며 새하얀 모래위에서 책을 보는 여유를 즐기기도 합니다. 그리고 지형의 특성 상 spring이 가까운 곳에 많아서 간단히 피크닉을 가거나 바베큐를 하기에도 참 좋습니다. 날이 쌀쌀할 때에는 Manatee들이 spring으로 올라오는 진풍경을 볼 수도 있습니다.
[ Fanning spring ]
[ Manatee Spring ]
학교가 위치한 Gainesville은 UF가 중심으로 모든 것들이 이루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인구 10만의 조그만 소도시 입니다. 미국의 중소도시가 다 그렇듯 이 곳의 삶은 단조롭기도 하고 고요하기 까지 합니다. 그러나 연구에 더 집중하고 가족과 많은 시간들을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고, 한국과는 너무나 다른 기후의 플로리다의 자연을 마음껏 누릴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Gainesville은 요즘 점차 도시가 발전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띄게 보이는데, 제가 이곳에 처음 왔을 때 보다 각종 편의 시설들이 새로 생기고 많은 일자리가 창출되면서 활기가 넘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중심부의 지도가 바뀔만큼 큰 공사들을 하고 있어 앞으로 몇 년 후가 굉장히 기대가 됩니다. UF에 관심있으신 많은 분들께 제 글이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이 글을 맺습니다.
오~~ 해우, 악어 등을 실제로 볼 수 있다닌 좋으네요~~~ 9월에 저도 올랜도 방문할 계획인데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