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독서광의 생산적 책읽기 50 안상헌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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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코센 릴레이북을 이어가게 된 김경보입니다. 저는 현재 독일의 Dossenheim이라는 작은 도시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봄에는 집 주변과 뒷산에 아름답게 핀 봄꽃의 정취를 즐기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하루를 시작하였고, 봄이 가고 여름이 오기 시작하는 지금5월에는 녹음이 푸르러진 산을 바라보며, 봄을 보내기엔 조금 아쉬운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저는 대학전공을 생명과학으로 시작하여, 대학원을 생명공학, 박사과정은 이와 관련된 약리학을 공부하였습니다. 항상 과학분야 흥미를 느껴왔고, 특히 life sciences라고 불리는 이 학문은 하나의 정답이 아닌, 더 많은 해답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여 좋아합니다.
미국에서 박사와 박사후 연구 과정을 마치고, 현재는 독일 Heidelberg의 BioMed X라는 biomedical research institute에서 research group leader로서 연구하고 있습니다. 현재 저희 연구팀은 Janssen Pharmaceuticals의 지원을 받아 새로운 약물 전달체계에 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과거 연구와 씨름하던 박사과정 중, 제 소중한 인연이 된 정찬용 박사가 오랜만에 독서를 할 수 있는 좋은 핑계를 만들어 주었고, 다시금 책을 펼쳐 즐거운 마음으로 책 소개 릴레이에 참여합니다.
저는 『어느 독서광의 생산적 책읽기 50』이라는 책을 추천합니다. 2005년3월 18일에 초판이 인쇄되고 2010년에 『생산적 책읽기 두 번째 이야기』가 출간되었고, 2019년에 『안상헌의 생산적 책읽기』 라는 이름으로 전면 개정판이 나왔지만, 2019년 출간된 책은 제가 아직 읽어보지 못하여 같은 책인지 확인하지 못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첫번째 이야기인 『어느 독서광의 생산적 책읽기 50』을 추천 드리고, 중고서적으로 쉽게 구매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어느 독서광의 생산적 책읽기 50』는, 저자 안상헌의 “책읽기 태도와 방법”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50개의 짧은 수필들을 통해 이야기합니다.
저는 이 책과 인연이 깊습니다. 교과서나 전공서적, 그리고 삼국지를 제외하면, 항상 가까이 두고 5번 이상 읽어 본 손에 꼽히는 책입니다. 가장 가까운 친구들과 후배들에게도 몇 번이고 손에 있던 이 책을 선물하였습니다.
대학생 시절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는 그 재미에 빠르게 읽어 나갔고, 몇 번 더 보고는 책장에 다시 꽂아 두었습니다. 대학원에서 많은 논문을 읽고 연구를 시작하던 어느 날, 문뜩 이 책이 떠올라 다시 찾아보고는 혼자 전과는 다른 감명받으며 읽어 내리던 기억이 납니다. “생산적 논문읽기” 또는 “비판적 사고”라는 소제목으로도 충분히 어울리는 책인 것 같습니다.
재미있게도 그 후에 같은 책을 몇 번 더 읽어보며 느낀 점은, 나이가 들고 경험이 쌓이며 책이 주는 메세지가 더욱 깊어지고 다양해진다는 것입니다. 저는 책 안에 마음에 드는 이야기가 있을 때면 해당 페이지의 모서리를 접어두는 작은 습관이 있어, 이 책을 읽다 보면 책의 모서리가 점점 사라집니다. 하지만 또 몇 년에 한번씩 생각이나 다시금 읽을 때면 접히는 부위가 또 같지는 않아 즐겁습니다.
이러한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과학을 전공하는 학생과, 책과의 부담스럽지 않은 짧은 대화들을 원하는 분이라면 이 책을 추천 드립니다. 제가 받은 감명과 교훈과는 다르겠지만, 책이 다른 독자분들께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하네요.
이 책은 수필 묶음의 자기계발서로 편집되었다는 점에서, 개인취향과 읽기의 목적에 따라 좋아하는 이야기가 꽤 상이하리라 예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의 내용을 조금이나마 전달 드리고 싶은 마음에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내용을 몇 가지 풀어내며 책소개를 마치겠습니다.
#6. 어린이의 책읽기와 어른의 책읽기
내가 왜 이 책을 읽는지 이유를 확실히 하라. 우리 머리에 주먹질을 해대는 책이 아니라면, 우리가 왜 그런 책을 읽어야 한단 말인가? 책읽기는 자기만의 이유가 선행되어야 한다.
#9. 거꾸로 혹은 삐딱하게
가치관이란 이미 마음속에서 내재되어 있지만, 우리가 스스로의 가치관을 되잡고 확립하기 위해서는 정의되어야만 하는 특징이 있다. ‘세상은 아름답다’고 정의한 사람은 세상을 아름다운 것으로 자기 가치관을 정립한다. ‘인간은 날 수 없다’는 정의를 가진 사람은 비행기나 기구를 상상할 수 없었다. 이렇게 사람은 정의를 통해 가치관을 만들고 삶을 살아간다.
#10. 삼장법사의 의문
끊임없이 질문하면서 읽어라. 좋은 해답을 얻기 위해서는 좋은 질문이 선행되어야 한다.
#11. Give and Take
아무리 유익한 책이라도 그 반은 독자 만든다.
#17. 언젠가는 알아들을 날이 올 꺼야.
정신적, 경험적 교감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발견하는 생소한 문구들은 같은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지 않고서는 이해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 시대의 문제는 그 시대의 관념이나 지식으로는 해결될 수 없다.
#24. 열심히 살기와 의미있게 살기
독서는 다만 지식의 재료를 줄 뿐이다.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은 사색의 힘이다.
저는 다음주자로 구진모 박사과정 학생을 추천합니다. 구진모 학생은 University of Kentucky Entomology department에서 곤충을 모델로 한 developmental genomics 연구와 해충에 대한 최신 생물학적 방역 방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 지구에는 대략 사람 수보다 200만배 이상의 수많은 곤충들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구의 또 다른 주인을 연구 중인 구진모 학생의 꾸준하고, 열정적인 연구태도는 연구를 업으로 하는 저를 비롯한 주변인들을 크게 감화시켜왔습니다. 참으로 흥미로운 연구를 하고 있는 구진모 박사생이 어떤 책을 소개해주실지 궁금합니다.
가까운 도서관에서 검색해 보려 합니다 있기를 바라며.댓글 마치고 예전 책들 취급 전문인 서울책보고에서 당장
검색해 유무 확인부터 하고요.잘 읽겠습니다 김 경보 연구원님.
이미 50은 훌쩍 넘었지만, 무척 공감 가는 내용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