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향

증거 기반 에듀테크 생태계의 개념과 필요성, 그리고 메타-에듀테크 조직의 역할

분야

과학기술과 인문사회,정보/통신

발행기관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발행일

2022.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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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들어가며
코로나19는 학교 현장에서 에듀테크를 일상으로 바꾸어 놓았다. 에듀테크, 즉 교육기술은 교수(teaching)와 교육기관의 효과적인 운영을 지원하기 위하여 테크놀로지를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Department for Education, 2019). 선도적인 일부 교사들이나 활용했던 에듀테크는 코로나19를 경험하며 모든 교사와 학생의 일상 속으로 깊숙이 들어왔다. 코로나19로 인해 혼란 스러웠던 학교 현장에서 끊김 없는(seamless) 학습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최선의 대안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에듀테크의 가능성은 끊김 없는 학습 경험 제공과 함께 새로운 교수-학습 방법의 구현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를테면 에듀테크는 교육계의 오랜 관심사이자 숙제였던 개인 맞춤형 학습을 가능하게 할 뿐만 아니라, CSCL(Computer-Supported Collaborative Learning, 컴퓨터 기반 협력학습)은 컴퓨터라는 매개 없이는 불가능했던 새로운 협력학습의 경험을 하게 해주기도 한다.

그렇다면 에듀테크의 미래는 장밋빛이기만 할까. 지금으로부터 약 100년 전, 토마스 에디슨은 “책은 곧 쓸모가 없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교육용 영화가 책의 자리를 모두 대체할 정도로 교육에 획기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주장이었다(TimeGraphics, n.d.). 주지하다시피 그의 주장과는 달리 100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는 동안 여전히 학교에서 책은 중요한 매체로 남았고, 기대만큼의 변혁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이는 한 가지 예일 뿐, 지금까지 교육 장면에서 대부분의 테크놀로지는 이 같은 낙관론과 비관론의 반복된 역사를 거쳐 왔다(Betty et al., 2019). 새로운 테크롤로지가 신기한 기능을 선보이면 마치 그것이 교육의 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하고 교육의 모습 전체를 바꿔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가, 이내 실망하게 되는 것이다. 최근에는 인공지능과 메타버스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데, 이들이 또 다시 실망을 안겨주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2022년 현재, 에듀테크가 이러한 낙관론과 비관론의 반복된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자명하게도 에듀테크가 항상 성공적이지는 않다는 사실을 주지하며, 효과적인 에듀테크를 잘 선택하고, 교육적으로 의미 있게 사용하는 것이 정답일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잘’ 선택하고 ‘잘’ 쓸까. 최근의 에듀 테크는 여타 IT 분야와 같이, 개발과 제품 출시 기간이 짧은 특성이 있으며(Newman et al., 2018), 그 과정에서 민간 기업이 아주 큰 역할을 하고 있다(Pellini et al., 2021). 그렇기에 사용자 입장에서는 믿을만한 에듀테크를 선택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과연 에듀테크가 교육적으로 적합한가, 그리고 쏟아지는 제품 카탈로그 속에서 어떤 제품이 교육적으로 우수한지 비교하는 것은 에듀테크 사용자의 공통된 고민일 것이다. 이러한 고민은 결국 공급자의 입장에서 어떻게 ‘좋은’ 에듀테크를 개발할 것인가라는 질문으로도 이어진다. 에듀테크 공급자인 기업들은 ‘만들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교육 현장에서 의미 있게 ‘선택되고 활용될’ 제품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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