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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미치앨봄 지음) 미치 엘봄 저

 안녕하세요. 이정환 박사님으로부터 소개받은 배성은입니다. 저는 1997년에 영국 에딘버러대학 박사과정에 유학을 와서, 어쩌다보니? 에딘버러 (스코틀랜드)에 10년 그리고 이곳 런던 (잉글랜드)에서 7년째 살고 있습니다. 전공분야는 Reproduction이고, 현재 하고 있는 일은 Obesity와 관련한 programming, reproductive neuroendocrinology 쪽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여행과 요리, 정원 가꾸기가 취미구요, 9살 되가는 딸래미랑 신랑이랑 열심히 하루하루 재밌게 살려고 노력중입니다.

 외국에 오래있다보니, 갑자기 비보를 전해듣고 귀국하게 되는 지인, 선후배들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저도 나이가 들어 한아이의 엄마가 될 정도의 나이이니, 이제 제가 사랑하던 사람들과 많은 이별을 하게되는 나이가 되었더라구요. 저 또한 박사를 마칠 무렵 즈음, 아빠가 위독하시다는 말을 듣고 급거 귀국하던 일이 생각납니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길에 아빠와 함께했던 기억들로 하염없이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다행히 아빠의 마지막을 함께 할 수 있었어 마음의 짐을 약간 덜 수 있었습니다. 아빠를 하늘나라로 보내 드리고 나서 저에게도 많은 변화가 생겼지요. 하고 싶은 일을 후로 미루지 않고, 할 수 있다면 지금 하는것, 그리고 눈물이 많아졌다는 것, 그리고 언제 어디서나 아빠랑 얘기할 수 있다는 것….
제가 소개해드리는 이 책은 [루게릭]이란 병에 걸린 모리교수가 죽음을 앞두고, 제자 미치와 삶과 죽음에 대해 얘기하는 내용입니다. 대학을 마친 뒤 성공을 향해서만 달려가던 제자 미치가 예전 대학 은사였던 모리교수를 다시 찾게 되면서 이 책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죽어야할지 배우게 되면 어떻게 살아야할지도 배울수 있게 된다네]
[죽기 전에 자신을 용서하라, 그리고 다른 사람도 용서하라]
[가족이 지니는 의미는 그냥 단순한 사랑이 아니라, 지켜봐주는 누군가가 거기 있다는 사실을 상대방에게 알려주는 것이라네 : 가족이 주는 ‘정신적인 안정감’]

서서히 죽음의 문턱에 다가가는 공포앞에서의 모리교수의 삶에 대한 이해와 여유와 가르침...
모리선생님은, 소소하게 지나가는 하루하루를 즐기는 의미를 느끼게 해주었고, 너무나도 작은 일에도 눈돌릴 줄 아는 여유를 가르쳐 주었으며, 살아숨쉬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가슴벅차고 즐거운 일이며 감사해야 할 일인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또한 모리 선생님은 죽음이 주는 너무나도 어둡고 무거운 그림자, 그 두려움 조차 그것조차 가벼운 유머로 넘기는 분이었구요, 또한 슬프거나 울고 싶을 때는 부끄럼없이 울고나서 그 감정에서 벗어나라고 하셨습니다. 자신의 감정에 최대한 충실하라고… 모리선생님은 죽는다는 것은 쇠락이 아니라, 삶을 이해하는 과정이라고, 늙어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젊다는 것을 자랑하지 말며, 항상 살아있음을 감사하며, 누구를 대할때든 항상 마지막인 듯 대하는 진지한 자세로 살라고 하셨습니다. 또한 죽음은 생명이 끝나는 것이지 관계가 끝나는 것은 아니라며, 죽은 후에도 자기를 기억해주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잊혀지지 않고 죽을 수 있다고 얘기해주고 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던 대목은 미치가 젊고 건강한 사람을 질투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70이 넘은 모리교수가 [내 안에는 모든 나이가 다 있네. 난 3살이기도 하고, 5살이기도 하고, 37살이기도 하고, 50이기도 해. 그 세월들을 다 거쳐왔으니까. 그때가 어떤지 알지. 어린애가 되는 것이 적절할 때는 어린애인 게 즐거워. 또 현명한 노인이 되는 것이 적절할 때는 현명한 어른인 것이 기쁘네. 어떤 나이든 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라구! 지금 이 나이에 이르기까지 모든 나이가 다 내 안에 있어. 이해가 되나? 이런데 자네가 있는 그 자리가 어떻게 부러울 수 있겠나. 내가 다 거쳐온 시절인데?]. 여러분! 자 이제 나이가 드는 즐거움을 가지실 준비가 되셨나요?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결코 많지 않다.
그동안 우리는 끊임없이 사랑하며 살아야 할것이다.
˝사랑이 없으면 멸망하리라. ˝

모리교수가 원하던 하루만의 예전과 같던 자유로운 일상생활… 그 소중한 하루를 어떻게 보내고 계신지요?

 

  1) [상도 商道], [나는 아직도 스님이 되고 싶다] by 최인호
: 얼마전 작고하신 최인호 작가의 작품을 좋아하는데 특히 [상도]는 ‘계영배’라는 신기한 술잔과 함께 조선후기 각자의 길에서 道를 쌓아가는 다양한 인물들을 의주 거상 [임상옥]을 중심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나는 아직도 스님이 되고 싶다]는 수필집으로 천주교 신자인 작가가 ‘내 정신의 아버지가 카톨릭이라면 내 영혼의 어머니는 불교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불교적 카톨릭 신자’라고 자신을 부르고 싶다.’ 라며 자신의 선적(禪的) 단상들을 엮는 수필입니다.
2) [향수], [좀머씨 이야기] by 파트리크 쥐스킨트.
: [향수]는 영화로도 만들어져 많이 알려져 있는데, 책으로 읽으면 읽을수록 더 묘미가 느껴집니다. [냄새]가 없으면 사람들에게 존재감조차 없다는.. 참 기발한 내용으로 책을 놓을 수 없읍니다. 또한 18세기 프랑스의 향수 제조법도 알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책 [좀머씨 이야기]는 유럽에 살면서 이 책에 나오는 [너무나 센 바람]을 맞을 때 마다 생각나는 책입니다

 다음 릴레이 주자로는 영국에서 건축을 하고 있는 [허준영]님을 추천합니다. 허준영님은 UCL (Univ. College of London) Bartlett School of Architecture에서 석사를 하시고, Univ. of Edinburgh에서 박사를 수료하신 분으로 건축이론을 전공하셨고, 지금은 재영과학자협회 (KSEAUK) SIG-Design & Construction 리더로 활약 중이십니다. 저와는 달리 많은 철학책과 인문학책을 섭렵하셨으니 여러분께 좋은 책을 소개해 드리리라 생각하고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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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은(dvmsbae)

King's Coll

일반직

농림수산식품분야 전문

윤정선(jsyoon) 2014-04-15

배박사님께서 좋은 책을 소개해주셨네요. 저도 감동적으로 읽었었는데 다시 떠올려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사람이 정말 이렇게까지 긍정적일수 있구나... 하면서 감탄했었지요.
사실 내가 언제 죽을지 아무도 모르는 거지요. 항상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행복해지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