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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센릴레이북26 - 1 KOSEN 저

 


교양 있는 엔지니어 - 새뮤얼C.플러먼
  엔지니어와 윤리, 인문학과의 결합 가능성, 새로운 커리큘럼에 관한 토의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자는 엔지니어 교육이 5년 과정이면 전공을 소홀히 하지 않으면서도 인문학을 좀 더 가르칠 수 있어 좋겠지만, 미국 대학 사정상 불가하다고 아쉬움을 표합니다.
이 책에서 가장 아픈 부분은 “엔지니어는 영혼이 없는 존재인가?”라는 질문입니다.이 책을 읽으며, 엔지니어이기 이전에 인간이고 싶은 욕망을 실현하며 “르네상스 공돌이” 시대를 만들어보면 어떨까요? 좌우간 모든 이공계 분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먼 북소리 - 무라카미 하루키
  다소는 차분하게 미래를 생각하며 사색하기 좋은 책. “멀리서 들려오는 북소리에 이끌려 긴 여행을 떠났다”는 터키의 옛 노래가 이 책의 모티프가 되었습니다. 속절없이 나이만 먹어간다는 두려움에 정말로 생생하게 살아있음을 실감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싶어 무작정 그리스와 이태리로 떠난 그는 그 곳에서 인기 장편 “상실의 시대”와 “댄스댄스댄스”를 지필합니다. 먼 북소리는 하루키의 그리스 섬 생활기입니다. 완전한 자유인 조르바 후손들의 사는 방식을 관찰함으로써 그가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내용으로, 밋밋한 생활에 휩쓸려 살고있는 40대들에게 추천합니다.  
 

빈곤의 종말 - 제프리 삭스
  21세기가 시작되어 한참 달리고 있는 오늘날, 절대빈곤의 상황을 아직도 겪고 있는 인도나 아프리카의 사람들을 보면서, 지난 시간동안 간간히 저들과 나의 관계에 대하여 고민하고 질문해오던 내용들을 이 한권의 책에서 더 깊이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열심히 살려고 하지만 사회가 이를 뒷받침해주지 못하고, 각종 질병과 기아에 허덕이면서 절대 빈곤의 상황에 구속되어 있는 사회의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이며, 함께 동시대에 같은 지구촌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어떠한 행동을 요구하는 것일까요? 차가운 머리와 따뜻한 가슴을 가진 공돌이로 살아가는 방법을 고민하게 됩니다.  
 

학문의 즐거움 - 히로나카 헤이스케
  필즈상을 수상한 수학자인 저자가 인생과 학문에 대한 생각을 담담하고 간결하게 정리한 책. 학위과정 중에도 끈기있게 공부하는 힘을 주었지만, 연구자로 일하는 지금도 차분히 끈기있게 천천히 그리고 내가 즐기는 연구를 하는데 힘을 주고 있습니다. 평가의 프로파간다가 지배하는 환경, 연구 및 연구자를 평가하고 그 평가를 다시 평가하는 쳇바퀴에 숨 막힌다면 초심으로 돌아가 차분히 읽어보면 좋을 책입니다. 삶의 과정은 곧 배움이고, 그래서 우리의 삶은 학생의 삶이라고 합니다. 모든 연구자가 기쁨으로 즐거운 연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학문의 즐거움을 모두가 만끽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과 함께 추천합니다.  
 

새로운 황금시대 - 제이 하먼
  “새로운 황금시대(원제; The Shark's Paintbrush)- 부제: 비즈니스 정글의 미래를 뒤흔들 생체모방 혁명”입니다. 2013년 8월에 발간된 책으로서 생체모방/자연모사기술에 대한 전문지식도 습득될 뿐 아니라 생태학자로서 신비롭고 아름다운 자연 생명체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흥미진진하게 설명해 주는 책입니다.
이 책에서는 생체모방기술이 21세기의 비즈니스이자 새로운 패러다임이며, 기술적인 측면만이 아니라 창업가와 기업가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수많은 사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통섭, 지식의 대통합 - 에드워드 오스본 윌슨
  6세기 르네상스 시대에는 다빈치 같은 한 사람이 많은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었으나 20세기 이후에는 한 사람이 평생을 공부하고 연구해도 한 분야를 다 이해할 수 없을 만큼 지식의 양이 방대해졌습니다. 다른 분야를 연구하는 것은 불가능하게 되어 연구자 사이에서도 서로 소통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이런 학문분야 간의 장벽을 없애자는 통합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윌슨 교수는 자연과학의 중요성과 사회과학과 인문학과의 통합을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때라고 말하며, 단순한 동반자 관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지식체계의 기초를 다지는 통합을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 미치앨봄
  “내 안에는 모든 나이가 다 있네. 난 3살이기도 하고, 5살이기도 하고, 37살이기도 하고, 50이기도 해. 그 세월들을 다 거쳐왔으니까. 그때가 어떤지 알지. 어린애가 되는 것이 적절할 때는 어린애인 게 즐거워. 또 현명한 노인이 되는 것이 적절할 때는 현명한 어른인 것이 기쁘네. 어떤 나이든 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라구! 지금 이 나이에 이르기까지 모든 나이가 다 내 안에 있어. 이해가 되나? 이런데 자네가 있는 그 자리가 어떻게 부러울 수 있겠나. 내가 다 거쳐온 시절인데?” 젊고 건강한 사람을 질투하지 않느냐는 미치의 질문에 70이 넘은 모리교수가 답한 이 대목을 제일 좋아합니다. 여러분! 이제 나이가 드는 즐거움을 가질 준비가 되셨나요?  
 

폭력이란 무엇인가 - 슬라보예 지젝
  저자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명확하게 구분되는 폭력보다 공권력에 따른 정당성, 익명성, 그리고, 피해의 대상이 지속적이고 광범위한 제도나 체제에 의한 객관적이고 내재적인 구조적 폭력의 위험성에 날 선 비판을 가합니다. 주제가 다소 무겁게 느껴져서 거부감이 드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200 페이지가 채 안되는 수필집 수준의 양과 마치 농담과도 같은 에피소드, 최근 몇년간 국제적으로 많이 알려진 여러가지 사회, 정치적인 꼭지들을 책 중간 중간 자신의 생각을 담아 서술하고 있어 지루하지 않게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책이라 믿으며 추천해 드립니다.  
 

위대한 설계 - 스티븐 호킹& 레너드 믈로디노프
  존재에 대한 고민은 전인류역사를 통하여 수많은 철학자와 과학자에게 가장 큰 공통의 화두였을 것이며, 오늘날 호킹 교수와 같은 물리학자에 의해 정립되어지는 이론으로부터 그 화두의 답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저도 그런 사람중의 하나입니다만 외람되게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을 찾기 어려웠던 이 책을 소개하는 이유는 물리학 전공자가 아닌 불민한 한 인간의 시각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원초적인 궁금함을, 존재의 문제에 대해서 그의 이론 물리학적 접근방식이 일반인의 눈높이에서 공감을 일으킬만한가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여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시각을 배우고 싶은 욕심 때문으로 이해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영국, 바꾸지 않아도 행복한 나라 - 이식
  이 책의 실제 내용이 영국 사람들은 변화하지 않고 끝까지 버텨서 예전 것만을 지켜내어 행복했다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그야말로 ‘온고지신’을, 오랜 세월을 통하여 체득하여 사는 사람들입니다. 살아가는 데에 행복 할 수 있는 몇 가지, 불편하지만 사는데 특별히 문제가 안 되는 것 몇 가지에 대해서는 무던히 붙들고 있고, 다른 한편으로 바꾸어야 할 것들은 오랜 기간 동안 걸쳐 매우 조금씩 바꾸어 가는 것이지요. 조금씩 바꾸지 않았을 때에 결국 일어난 프랑스 혁명과 같은 큰 사건을 영국은 겪지 않고 근대로 넘어 왔으니까요. 이 책에서는 변화하지 않는 영국의 것들에 대하여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칼의 노래 - 김 훈
  ‘칼의 노래’는 철저히 인간 이순신에 중심을 싣고 있습니다. 기존 책에 나온 이순신은 마치 할리우드 영화의 히어로같은 대단한 사람이지만 ‘칼의 노래’의 이순신은 자신의 능력에 대한 두려움과 민중에 대한 가여움, 자신을 믿지 않는 조정에 대한 원망, 적에 대한 분노 등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을 내보이고 있습니다. 그 처절하게 가여운 인간적인 모습을 건조한 듯 힘 있게 써내려간 이 책은 감히 제가 읽은 책들 중 최고라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연구가 뜻대로 되지 않아 마음이 복잡할 때나 인간사가 맘처럼 되지 않아 괴로울 때 이 책을 잡습니다. 나라의 운명을 온몸으로 짊어져야했던 그 사람에 비하면 지금 우리의 고민이 얼마나 보잘 것 없는지 깨닫고 다시 힘을 얻게 됩니다.  
 

창세기의 족보 - 박윤식
  우리는 과학 기술자로서 살아보지 못했던 이전 세대의 지식과 기술을 배우고 익혀 오늘날 살아 있는 기술로 발전시키고, 나아가 우리 후손들에게 새로운 과학기술을 아낌없이 전수해 주어야 할 사명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전 세대와 이후 세대를 연결해주는 충실한 고리 역할을 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는 것입니다. ‘창세기의 족보’는 설화나 신화 속에서만 존재 할 것으로 생각되었던, 아담부터 아브라함까지 기원전 족장들의 삶을 연대기적 족보를 통하여 인류의 오랜 역사와 연결시키고 있습니다. 노아는 아브라함과 58년 동시대에 살면서, 어떤 삶의 지혜를 전수해 주었을까요?  
 

강대국의 흥망 - 폴 케네디
  1500년대 합스부르크 왕국을 시작으로 2000년대까지 강대국의 생산지향의 경제력 변화와 소비지향의 군사력 상관관계를 분석한 책으로 도표와 통계 자료들이 충실해 역사학자가 쓴 책이라고 하기에는 상당히 경제에 대한 깊이가 있습니다. 물론 그 깊이에 맞게 두껍고 무거워서 읽다가 지치면 베게로도 유용합니다. 역사적인 분석을 통하여 현재 미국과 새로운 다원화된 세력의 도래를 예측하는 것이 주요 내용인데, 저자는 이러한 변화의 근간을 경제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 책이 나온지 십 몇 년이 흘렀지만 미래를 예측할 때의 다양한 역사적 해석과 실증적인 수치는 이 책의 가치를 보여줍니다.  
 

[ 다음달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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