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의 도시 보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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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다섯 번째로 큰 도시인 보르도는 와인으로 유명합니다. 보르도를 중심으로 그 주변 곳곳이 와인으로 매우 유명한 곳들입니다. 특히 유명한 곳이 메독(Medoc), 쌩떼밀리옹(St-Emilion), 소테른(Sauternes) 등입니다.
보르도 시내에는 깽꽁스 광장이 있는데 이곳에서 2년에 한번 와인축제가 열립니다. 와인 축제에는 프랑스 각 지역에서 생산된 와인들이 전시되는데, 정말 다양합니다. 그런데 와인 값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맛도 모르고 살 수가 없겠죠. 그렇다고 우리나라처럼 조금 맛보게 해주지도 않고요. 그래서 시음권을 팝니다. 시음권을 사면 와인잔과 함께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 티켓을 줍니다. 그러면 맘에 드는 와인을 시음해 보면 되죠. 시음해보고 맛이 좋으면 사겠죠?
제가 와인축제에 갔던 때는 2002년이니까 정확히 10년 전이네요. 아래 사진들은 10년 전 와인축제의 사진입니다.
저렇게 하얀 천막 안에는 와인을 생산하는 샤또들이 자기네 샤또 이름을 달고 와인을 전시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저마다 손에 와인잔을 들고 있죠. 이미 몇 잔 마신 분들이라 얼굴이 불그스레합니다.
축제에 음악이 빠질 수 없겠죠? 또한 음악이 있으면 춤이 빠질 수 도 없겠죠. 역시 음주가무는 하나의 범주인가 봅니다.
보르도 깽꽁스 광장 옆 도로를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고 이상한 가방을 메고서 달리던 10년전 저의 모습입니다. 저 때만해도 젊었었는데....
보르도에서 동쪽으로 약 한 시간정도 차로 달려가면 아담한 마을이 있는데 여기가 쌩떼밀리옹입니다. 쌩떼밀리옹 와인이 메독 와인에 비해서 무겁지 않고 상큼하다고 하는데,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여튼 맛있습니다.
프랑스는 전선이 없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이 사진에는 전선 비슷한 줄이 찍혔네요. 무슨 줄인지 모르겠네요.
이 사진을 찍은 곳이 쌩떼밀리옹에 있는 무슨 전망대 같은 곳이었는데, 이곳에서 보면 동네가 한눈에 보이면서 동화 속 마을에 들어온 듯한 착각이 듭니다. 건물들이 다 오래되었는데도 참 예쁘더군요.
보르도에서 남쪽으로 가면 달콤한 백포도주로 유명한 소테른이 있습니다. 가는 길에는 삼권분립을 주장했던 유명한 철학자 몽테스키외의 생가도 있고요. 생가라고 하지만 집이 무슨 성 수준입니다.
아래 사진이 소테른의 포도밭입니다.
사진에는 잘 안 나왔는데, 포도밭이 정말 넓습니다. 여기서는 포도가 익어도 따지 않고 두었다가 포도에 곰팡이가 끼면 그때 수확을 해서 발효시켜 와인을 생산하는데, 곰팡이가 당분을 생산해서 설탕을 가하지 않고도 매우 달콤한 와인을 생산할 수 있다고 합니다.
소테른 와인이 정말 맛있거든요. 캐나다의 아이스 와인하고 비슷한 맛인데, 뭐라 표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보르도에 있었을 때 정말 자주 마시던 와인인데, 국내에서는 너무 비싸서 마시기가 쉽지 않네요.
프랑스에서는 와인이 우리나라 막걸리와 유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 농번기에 새참 때 막걸리를 마시듯이 프랑스에서도 끼니마다 와인을 마십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고급와인만 마시는 것이 아니라 병에도 넣지 않고 통으로 파는 와인도 많이 마십니다. 만약 프랑스의 보르도에 가시게 되면 도시 말고 시골에 있는 레스토랑에 들러 보시길 권합니다. 가격도 부담되지 않으면서 주변 샤또에서 생산된 와인과 함께 매우 훌륭한 식사를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잘 보구 가용!!!!! 굿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