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미래 (이달의 주자: 정지윤) 토마스 슐츠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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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번에 제가 소개할 책의 제목은 ‘구글의 미래’로,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으로 평가받는 구글의 경영 철학과 비전을 소개한 책입니다. 이 책을 통해 구글이 어떻게 세계 최고의 혁신적인 기업이 되었고 꾸준히 미래를 선도하고 있는지 그 디테일을 보고 있으면, 연구자로서 어떤 마음가짐과 비전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 신선한 충격과 새로운 영감을 받게 됩니다.
현재 우리는 원하는 정보를 1분 이내에 컴퓨터에서 받아볼 수 있는 것이 당연한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편의의 많은 부분에 대해 우리는 구글로부터 매우 많은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구글의 정보 검색 알고리즘은 경쟁 상대가 없을 정도로 빠르고 정확하며 정보 검색 시장에서 점유율이 70 퍼센트 이상에 달합니다. 구글은 어떤 과정을 거쳐 정보화 시대에서 이와 같은 독보적인 위치에 오를 수 있었을까요? 이 책의 저자인 토마스 슐츠 (슈피겔) 편집장에 의하면 구글의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정보 검색에 대한 중요성을 누구보다 빨리 깨달은 사람들입니다. 이들이 밝힌 구글의 목표 또한 “세계의 정보를 조직화해서 모든 사람들이 접근하고 사용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구글은 기술을 통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꾸려고 하며, 그들에게 수익 창출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은 기술이 확보된 이후에 고민할 문제입니다. 그래서 구글은 다른 기업들이 포털 사이트 제작과 수익모델 창출에 열을 올리는 동안, 정보를 모으고 이들 중에서 올바른 정보를 골라내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에 집중합니다. 결국 구글은 다른 기업들이 도태되어 가는 동안 세계에서 가장 선도적인 기업으로 거듭났습니다.
구글이 이런 기술적인 진보를 이뤄낸 방식 또한 눈여겨볼 만 합니다. 이들의 또 하나의 모토는 달에 로켓을 쏘아올리겠다는 각오의 “문 샷 정신”으로, 조금 더 실제적인 표현으로 바꾸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0 퍼센트보다 10 배 향상시키는 것이 더 쉽다.” 이들은 기존의 문제 해결 방식을 개선하여 10 퍼센트 성능을 향상시키기보다 문제를 아예 원점으로 되돌려서 10 배 더 좋은 새로운 해결책을 찾고자 노력합니다. 이와 같이 극단적인 접근 방식은 많은 수의 실패한 아이디어를 낳지만 종종 기발한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책에 소개된 대표적인 예가 와이파이 송수신기를 풍선에 매달아 띄워서 현재 인터넷을 공급받지 못하는 전 세계 인구 2/3에게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 경우 거대하고 비싼 모바일 통신 기지국과 인공위성 없이도 지구 모든 곳에 인터넷 공급이 가능하고, 이를 통해 수많은 새로운 온라인 잠재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구글은 이를 위해 풍선 전문가들을 초빙해 풍선을 100일 동안 성층권에서 떠 있도록 하는 기술, 떠 있는 풍선의 위치를 미세하게 조정하는 기술 등을 개발했고 2015년 기준 1초에 50 메가비트의 속도로 통신을 하는 데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일견 엉뚱해 보이는 이 기술이 미칠 파급 효과는 기존의 방법을 개선하는 식으로는 절대 얻을 수 없는 수준일 것입니다.
래리 페이지가 구글에 대한 책 프로젝트에 최초로 협조하여 나오게 된 이 책에는 저자가 구글 안에서 관찰한 위의 과정들이 생생하게, 그리고 아주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물론 구글이 모든 면에서 완벽하고 탄탄대로만 걷고 있지는 않습니다. 구글의 모토로라 매입은 실패로 판명났고, 신흥 IT 기업들은 구글의 인재들을 끊임없이 스카우트해서 빼가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끊임없이 수익 창출을 주문하고 운영진을 압박합니다. 하지만 구글은 성공과 실패를 빠르게 판단하고 과감하게 결단하며, 기술 개발뿐 아니라 인재 관리에 있어서도 철저히 데이터와 과학에 입각하여 효율성을 극대화시키려 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은 이들이 세상을 어떻게 하면 더 좋게 만들 수 있는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투자자들을 설득한다는 점입니다. 어쩌면 지나친 찬양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구글에서 추구하듯 ‘더 많은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고 그 개선의 폭을 최대한 급격하게 하는 것’이 좋은 연구의 기준으로써 나쁘지 않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 책의 해제를 작성하신 장병탁 교수님의 말씀처럼, ‘미래를 가늠해보고 새로운 기회를 찾는’ 모든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하며 본 글을 마칩니다.
제가 추천하고 싶은 다음 주자는 Oak Ridge National Laboratory의 손창희 박사님입니다. 학부 시절부터 공부나 연구뿐 아니라 운동, 음악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두각을 드러낸, 거기다 늘 주변 사람들이 많이 따르고 의지하는 매력도 겸비한 멋진친구입니다. 멋진책과 글로 오랜만에 다시 재회하기를 기대합니다.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