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Stowers Institute for Medical Research에서 포닥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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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작년 10월부터 미국 미주리주 캔사스 시티에 있는 Stowers Institute for Medical Research (http://www.stowers.org/) 에서 Postdoc으로 근무중인 백성민 이라고 합니다. 늘 포토에세이를 통해 코센 회원님들이 계신 세계의 다양한 지역의 연구환경 및 생활환경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있던차에, 제가 거주하고 있는 지역과 연구시설을 소개할 수 있게되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Stowers Institute는 American Century Investments의 창립자이신 James Stowers Jr. 와 그의 부인이신 Virginia Stowers 의 사재출연기금으로 1994년에 설립된 비영리 연구소 입니다. 2000년에 완공된 현재의 연구소 캠퍼스는 3개의 연구동과 1개의 행정동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약 600여명의 연구자들이 총 21개의 연구그룹 및 다양한 core facilities에 소속되어 “기초과학연구를 통한 인류의 건강증진” 이라는 슬로건 아래 다양한 주제의 생명과학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연구소 외부전경,
왼쪽에 조형물은 DNA double helix를 형상화한 것인데, 저희 아들은 사람 같다고 합니다.
연구소내 일반적인 실험실 모습
Stowers Institute의 장점 중 하나를 말하자면 바로 Core facilities 입니다. 아무래도 연구소가 위치하고 있는 지역의 특성 상 주변의 다른 대학이나 연구소와의 협업을 수행하기에 어려움이 있다보니, 이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서 연구소내의 다양한 그룹들간의 공동연구를 적극적으로 장려하는 문화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 가교 역할을 하는 곳이 바로 core facilities 입니다. 총 13개의 (Computational biology, Molecular biology, cytometry, Histology, Proteomics, Imaging facility등) core facilities and technology centers에는 각 분야에 전문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는 연구원들이 있어서, 다양한 도움들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실 예로 현재 제가 하고있는 single-cell RNA-sequencing 프로젝트를 살펴보면 동물모델로 사용하고있는 zebrafish는 aquatics facility에서, 원하는 (targeting) 특정 세포를 분리하는 실험은 cytometry facility에서 그리고 그렇게 분리된 세포에서 RNA추출 및 sequencing은 Molecular biology core에서, 마지막으로 single cell resolution의 RNA전사체 분석은 Computational biology team에서 분석을 담당하며 최종적으로 분석결과가 저희에게 전달 됩니다.
연구동 1층에 위치한 Auditorium
매주 수요일 점심에 외부 연사들이, 금요일 오후에는 연구소내 Early career researcher들이 다양한 연구주제들을 발표합니다.
1층에 위치한 도서관,
도서관 중앙에 연구소의 slogan 인 “Hope for Life” 세계 다양한 언어로 적혀있습니다.
연구소에 근무하는 직원들을 위한 복지후생제도가 다양하게 있지만, 그 중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실제로 이 곳으로 오기로 결정하게 된 이유 중 하나인) 제도는 연구소 내에 위치한 카페테리아 입니다. 이 곳에서는 커피전문점 퀄리티의 에스프레소 머신과 다양한 종류의 음료가 구비되어 (24hours / 7days) 직원들에게 무상으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겠지만, 커피머신 앞에 삼삼오오 모여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하게되고, 공동연구로 진행되는 긍정적인 역할들을 하고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종류의 아침과 점심 메뉴를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 (5불 내외)으로 즐길 수 있어서 연구생활에 또 다른 활력이 되고 있습니다.
연구동 지하에 위치한 카페테리아
저렴한 가격의 식사와 다양한 커피 및 음료를 무료로 즐길 수 있습니다.
행정동 1층에 위치한 피트니스 센터
요가 및 필라테스 같은 다양한 클래스가 열립니다.
갤러리
이 곳에서는 연구소내의 크고 작은 행사 뒤 리셉션이 열리는 장소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연구소 지하에 위치한 “Cube”
Routine하게 사용하는 reagents들은 24/7 언제든지 지문인식 시스템으로 구입 사용할 수 있습니다.
현재 저는 Dr Tatjana Piotrowski lab (http://research.stowers.org/piotrowskilab/)에서 Zebrafish를 동물모델로 하여 Sensory organ(neuromast) 의 발달 및 재생(Development and Regeneration)에 관하여 연구하고 있습니다. Zebrafish는 체외수정, 투명한 배아, live-imaging, 그리고 비교적 용이한 유전자 교정(genome editing)등을 포함한 많은 장점 때문에, 발달생물학 및 유전학분야에 (물론 그 외에도) 널리 사용되고 있는 동물모델입니다.
물속에서 생활하는 어류들은 조류의 흐름을 감지하기 위해서 neuromast라는 sensory organ을 가지고 있는데, 이 organ이 인간을 포함한 포유류의 청각을 담당하는 달팽이관의 inner ear와 구조적으로, 또한 기능적으로 매우 유사합니다. 또한 한번 손상된 청각세포(inner ear hair cell) 는 다시 회복이 되지 않는 포유류와는 다르게 zebrafish에서는 손상된 청각세포가 다시 재생이 되기때문에, 어떠한 생물학적인 메카니즘으로 인하여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며, 궁극적으로 인간에게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연구중에 있습니다.
수정된지 5일된 zebrafish embryo의 공초점 형광 현미경 이미지, senseory organ인 neuromast
물론 postdoc으로서 저의 대부분의 시간을 연구에 할애하긴 하지만, 이와 동시에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의 역할도 있기에, 주말 혹은 휴일에는 최대한 가족과의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가 거주하는 Overland park은 Kansas city의 suburb 중 하나인데, 좋은 학군과 저렴한 생활비 등의 장점으로 인해 매년 미국내에서 살기 좋은 도시 중 하나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http://www.opkansas.org/). 물론 미국내의 다른 대도시에 비해 즐길 거리들이 상대적으로 적고, 주요 대도시 (달라스, 시카고, 덴버)로의 여행을 가려면 적어도 8시간의 운전을 감수 해야하는 등의 단점들도 존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생활비와 가족 중심적인 생활환경을 원하신다면, 캔사스나 미주리를 포함한 미국 중부지역도 Postdoc을 수행하기에 고려해볼만한 지역이라고 생각합니다.
Kansas city downtown 전경
Union station
캔사스 시티에서는 historical한 train station으로 기차역 뿐만 아니라 박물관등 다양한 문화행사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Nelson-Atkins Museum 배드민턴 셔틀콕 모양의 조형물이 인상적입니다.
이상으로 Stowers Institute과 캔사스 시티의 대한 소개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연구활동에 매진하시는 모든 코센회원님들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사진을 엄청 잘 찍으시네요.
한층 더 매력적인 곳으로 돋보이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시설이 매우 좋아보이네요.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연구소 소개 감사합니다.
사족입니다만, (Development and Regeneration)에서 '발달'이 아니라 '발생'이라고 하죠
말로만 듣던 스투어즈 연구소를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시설뿐만 아니라 연구원분들도 최고수준이라고 들었습니다. 좋은 연구소에서 건승 하시길 바랍니다.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