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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HOTO ESSAY

    Ludwig Maximilian University of Munich 수의학과에서 박사과정 생활

    이승혜 (cat4115)

    안녕하세요. 독일 Friedrich Schiller University Jena 에서 분자생물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지금은 Ludwig Maximilian University of Munich의 수의학과에서 박사과정중인 이승혜 입니다. 대부분의 생물학 전공자들은 미국 유학을 많이 선택하시는데요, 제가 왜 독일을 선택하게 되었는지, 독일에서의 유학 생활을 어땠는지를 이번 포토에세이를 통해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어쩌다 Jena독일 유학을 생각할 당시 사람들에게 받았던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은 “예나(Jena)가 어디야?” 였습니다. 예나는 독일인들에게도 생소한 인구 10만이 겨우 넘는 튀링엔 주의 작은 시골 도시입니다. 한국 사람들에게는 많이 낯설 수도 있지만 예나는 제가 졸업한 Friedrich Schiller University Jena 대학을 중심으로 형성된 대학 도시입니다. 도시 전체가 대학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학생들이 공부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영어 100%로 운영되는 인터네셔널 석사 과정들이 다양하게 제공되기 때문에 독일어를 하지 못하는 제게는 특히 매력적인 선택이였습니다. 사진 1. 예나의 상징인 옌타워가 보이는 전경 사진 2. 유학을 시작했을때 가장 나를 놀라게 했던 예나의 노을석사과정 선택 당시, 영어로 Molecular Life Sciences을 배울수 있는 석사 프로그램을 찾고 있었고 예나 대학교는 이에 100퍼센트 부합하는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작은 도시이지만 도시 곳곳에 막스플랑크를 포함한 다양한 연구소가 있고 국내외에서 인정받을 만큼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가 석사 논문을 썼던 Leibniz Institute on Aging - Fritz Lipmann Institute 또한 노화 연구에 있어서 독일에서 손꼽힐만큼 좋은 연구를 하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이처럼 작지만 강한 도시 예나에서의 석사 생활은 지금 돌이켜 보았을 때 내가 목표하는 것 이상의 성취를 얻을 수 있던 알찬 시간이었습니다.  사진 3. 각자의 나라를 칠판에 쓰고 소개하던 시간.20명 남짓은 작은 학과도 정말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이 모여 함께 공부할 수 있다. 사진 4. 인터내셔널 과정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인터내셔널 파티.각자 나라를 대표하는 음식을 가져가서 나누는 파티이다. 나는 불고기 김밥을 만들어갔다. 흔히 독일에서 유학을 한다고 하면 독일어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게 됩니다. 저처럼 독일에서 석사부터 시작하는 경우, 독일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인터내셔널 석사 프로그램에 지원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들은 100퍼센트 영어로만 제공되며 독일어를 할 줄 몰라도 아무 문제 없이 공부할 수 있습니다. 특히 독일은 등록금이 거의 없기 때문에 학비 부담 없이 유학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매력적인 선택지입니다.   사진 5. 작지만 예쁜 도시 예나. 빨간 지붕 건물들을 보면 체코 프라하가 떠오른다. 사진 6. 예나는 분지 지형의 소우지라 눈이 잘 오지 않지만 눈이 오면 도시 전체가 아름답게 바뀐다. 사진 7. 석사 논문 제출 당시의 모습. 예나에서의 마지막을 옌타워와 함께 장식하고 싶었다.사진 8. 예나 전설의 문. 졸업 전에 이 문 밑으로 지나가면 졸업을 못 한다는 말이 있어서 예나에 사는 2년동안 피해다녔다. 더 큰 꿈을 향해, 뮌헨을 향해 예나에서의 만족스러운 석사 생활을 마치고 저는 진로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독일에서의 생활이 저의 성향에 잘 맞았기 때문에 박사 과정 또한 독일을 포함한 유럽에서 계속 하고싶다는 생각을 최우선으로 고려했습니다. 대부분의 독일 연구소들은 영어로만 소통해도 별 문제가 없기 때문에 저는 더 넓어진 선택지 속에서 최선의 답을 찾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다양한 국가와 도시에서 면접을 보고 저는 최종적으로 독일 뮌헨에 위치한 Ludwig Maximilian University of Munich의 수의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사진 9. 뮌헨의 가장 상징적인 건물, 마리엔 플라츠의 구시청사. 우리 나라에는 축구로 더 잘 알려진 뮌헨은 베를린, 함부르크와 함께 독일 3대 도시로 손꼽힐만큼 큰 도시입니다. 대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도시와 도시 주변을 감싸고 있습니다. 유럽 여느 국가보다 안전하고 깨끗한 치안을 자랑하며 특히 대학에 있어서는 독일 내에서도 손꼽힐 만큼 높은 수준의 교육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제가 다니는 Ludwig Maximilian University of Munich와 한국에서는 뮌헨 공대로 알려진 Technical University of Munich가 가장 대표적인 대학들이며 이외에도 음대, 미대 등이 뮌헨의 교육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사진 10. 뮌헨에 오면 자연스레 축구를 좋아할 수 밖에 없다. 최근 김민재 선수가 영입되면서 한국인들에게 더욱 유명해진 FC Bayern사진 11. 뮌헨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축제, 옥토버 페스트. 매년 가도 늘 재미있다. 제가 전공하고 있는 생명과학은 뮌헨 외곽에 Biomedizinisches Centrum Munchen, 줄여서 BMC라는 이름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뮌헨에서 생명과학과 관련된 거의 모든 시설이 한 곳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연구소와 생명과학 기업의 협업이 쉽게 이루어지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생명과학 연구의 경우 장비들을 서로 공유하거나 회사에 외주를 맡겨야 하는 일이 빈번한데 이 모든 시설이 한곳에 모여 있어 연구에 필요한 모든 것이 갖춰졌다는 점이 저는 뮌헨에서의 연구에 가장 매력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사진 12. 퇴근할때 연구소 모습. 사실 연구소는 한국이나 독일이나 비슷 비슷하게 생겼다. 지난 5년을 돌아보며얼마전 캘린더를 확인해보며 제가 독일에 온지 벌써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답답한 행정 처리와 언제 봐도 어려운 독일어는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지만 그래도 독일에서의 연구 생활은 인생에서 가장 잘 한 선택이라 할 만큼 저를 성장시켜준 시간들이었습니다. 현재 저는 박사 2년차로서 뮌헨에서의 연구를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고 독일 유학에 대한 고민이 생기셨다면 코센 멘토링을 통해 훨씬 자세하게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저에게 독일이 그랬듯 여러분의 인생에도 나를 성장시켜 줄 멋진 기회가 찾아오길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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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 thRelay

RELAY BOOK

THICK data

백영재 저

2004년 신소재공학으로 공학박사를 받았으며 2004년부터 현재까지 현대자동차 연구개발본부에서 근무 중이다. 파트장부터 글로벌R&D전문가를 거쳐 현재는 연구위원으로 재직 중이다. 특히, 현대자동차 미국기술연구소에서 4년 3개월간 파견근무를 하였고 회사에서는 핵심가치강사, 칼럼니스트와 핵심인재교육 등 두루 경험을 갖고 있다. 이번에 소개하는 책은 선택한 이유는 모두가 갖고 있는 생각의 프레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생각해 보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비롯되었다. 어떤 책을 소개할까 고민하다 인류학을 전공하신 백영재 박사의 ‘THICK data’이다. 나는 기업체에 입사한 후 전공에 맞는 연구와 개발업무를 현재까지 수행하고 있다. 가끔 스스로 질문을 던질 때가 있다. 연구에 대한 가치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 내 연구개발의 결과물이 어떻게 쓰임을 받고 있고 가치를 발휘하고 있는지, 궁극적으로 지구라는 생태계에서 어떻게 축적되고 남기고 있는지를 고민한다. 대학원 석사과정에 있을 적 느꼈던 경험인데 지금도 공학자로서, 엔지니어로서 고민과 매력을 갖게 된 일이 있었다. 어떤 전자회사에서 전략적으로 개발하고 있었던 데스크탑 CD-ROM의 렌즈홀더를 마그네슘 소재로 경량화 및 원가절감 목적으로 바꾸게 되었다. 그러나 양산 바로 직전 해당 프로젝트를 취소하게 되었다. 아마도 막대한 재정적 손실을 감당하면서까지 결정한 것은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양산이후 품질이슈 내지 품질비용에 대한 우려도 있었겠으나 고객들로부터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 훼손이 우려되었기 때문이라 생각되었다. 그때 연구실을 나가던 박사님의 말이 생각난다. “회사에서 프로젝트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어 징계 받는 일은 얼마든지 감당이 되겠지만 엔지니어로서 더 생각하지 못한 자존심이 힘들게 할 것 같습니다.” 잘 알다시피 공학이라 하면 science and engineering인데 엔지니어로서 고민하고 연구를 토대로 실물로 만들어 나가는 매력을 귀하게 생각한다. 가끔 홀로 남겨진 연구실에 앉아 어느 전자회사의 엔지니어가 했던 말을 상기하곤 하는데 스스로 검열을 해보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최근 THICK data (부제: 빅데이터도 모르는 인간의 숨은 욕망)를 읽으며 다양한 연구 분야에서 치열하게 일하고 있는 모두에게 시사하는 점이 많았다. 이 책의 스토리에 매료를 느끼는 점은 요즘과 같이 변화의 속도를 가늠하기 어렵고 기술의 진보가 어떤 방향성을 갖기보다 서로 얽히고 얽혀 융합적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사고의 틀이 중요하겠다는 이유에서 비롯된다. 인류학으로 학위를 받고 다양한 분야의 경험을 바탕으로 생각과 판단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여기서 빅데이터(big data)가 아닌 씩 데이터(THICK data)와 연결시켜 강조한다. 주로 예를 든 부분이 비즈니스 영역이겠지만 넓은 시야를 갖고 들여다보면 좋겠다. 첫째, 관찰의 중요성을 말한다. 어떤 문제점을 접했을 때 나름대로 솔루션을 만들기 위한 프로세스를 갖고 있을 것이다. 자기가 갖고 있는 사고의 틀이 행동을 만드는 시작점이 된다. 우리가 SCI 논문을 쓸 때에도 중요한 부분이 results and discussion이다. 특히 discussion이 중요하다. 나의 논리를 펼쳐 연구의 타당성을 입증하거나 검증하는 것이다. 개인이 작성한 연구논문의 가치는 더할 나위 없이 가치가 있다. 그렇지만 좀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들여다보면 어떨까? 하나의 연구가 해당 연구 분야에 어떤 가치를 더하고 있는지 따져보아야 한다. 연구의 내용과 결과에 높낮이가 있을 수 있을까? 모두가 소중하다. 그럼에도 스스로 만족에 그치는 연구보다 더 큰 범위에 울림을 주는 연구가 되어야 한다. 저자는 비즈니스 영역에서 잘못된 판단이 가져왔던 사례들을 말하고 있다. 그리고 본질적인 부분으로 들어가 해결의 솔루션을 만들어 내었던 사례를 들고 있다. 본질을 들여다보는 일은 관찰의 중요성과 연결된다. 나처럼 기업에 근무하는 사람들에겐 소름 돋는 일이다. 둘째, 다양성을 포용할 느슨한 생각을 가져야 한다. 최근 사회 전반적으로 소통과 협력을 중요시 하고 있다. 우리는 예로부터 공동체 생활의 중요성을 잘 듣고 자라왔다. 그런데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전 세계는 실시간 연결이 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스마트폰 하나면 모든 게 해결된다. 그러다보니 물리적 생활공간은 제한되어 있다 하더라도 전 세계 모든 정보를 찾을 수 있게 되면서 사고방식은 글로벌화 되어가고 있다. 경계없는 국경을 사이버 공간에서 넘나드는 디지털 노마드가 갖고 있는 세계관을 어떻게 받아들여 할까? 산업화시대에는 한 방향 목표가 중요했고 효율성이 중요했기 때문에 지시와 이행이라는 수직적 구조가 유효했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다양한 생각을 모으는 일이 중요해졌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말이 있다. 예전처럼 인터넷이 활성화되기 전에는 정보의 불균형이 권력화되었던 적이 있었다. 이제는 글로벌화 되었고 초연결 되는 시대에는 소통이 중요해지고 있다. 아프리카 속담에 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멀리가려면 함께 가라고 했듯이 다양한 생각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최상의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일이 가치를 만들어낸다는 유연한 마인드 셋이 필요하다. 복잡한 세상일수록 다양성을 담을 오픈된 마인드가 중요해진다. 셋째, 통섭적 사고방식을 가져야 한다. 위에서 다양성의 중요성을 이야기했지만 다양한 만큼 뜻을 모으고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선 통섭적 사고방식이 필요하다. 서로 연결성이 중요해졌다. 연결이 활성화될수록 우리의 생각을 옭아매었던 기존 상식의 틀을 깨게 된다. 우리는 상식이 깨지면 불편함을 느낀다. 그러나 이를 넘어서야 한다. 한때 융합에 관해 경쟁적으로 단어를 쏟아내었던 때가 있었고 최근 융합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최재천 석좌교수는 통섭이란 단어를 사용했는데 이는 학문의 경계를 넘어선 총체적 이해, 지식의 통합을 지향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렇게 되기 위해선 사회이든 조직이든 문화도 뒷받침되어야 한다. 책을 읽으면서 아직도 깨어나고 있지 않는, 주입식 교육에 익숙하여 둔해진 자신을 마주했다. 통섭적 사고방식을 갖기 위해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인가? 나의 일과 관련되어 끊임없이 질문하며 해답의 여정을 찾는 일이다. ”우리가 하고 있는 연구를 비롯한 모든 행위에 대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져보자. 얼마 전 페이스 북 친구가 올렸던 글이 생각난다. 모임을 함께 하는 한 사람이 외국계 회사에 다닐 때 독일인 동료가 석식자리에서 이 회사에 왜 다니느냐고 질문을 받았던 일화였다. 제대로 답변을 못했다는 글을 올렸었다. 우리도 비슷한 상황에서 하고 있는 일에 비추어 어떻게 대답을 할 수 있을까? 무엇을 하느냐 보다 왜 하느냐가 중요하지 않는지 생각된다. 결국은 스스로 깨어나기 위한 끝없는 고민과 질문을 통해 새로운 배움의 과정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하겠다. 나의 질문에 스스로 답을 할 수 있다면 현재 하고 있는 일이든 연구이든 의미와 가치는 발휘되리라 생각된다. 참고로 함께 읽어보길 권하는 책으로, ‘지금 경계선에서 (레베카 코스타 저, 쌤앤파커스)’이다. 우리의 문명이 멸망하는 패턴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사회에 팽배해 있는 잘못된 믿음을 풀어내고 있다. 고정관념이나 매너리즘에 빠져 쉬운 길로만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신을 들여다 보면서 미래를 준비하는 통찰력을 가졌으면 한다.    다음 주자로는 한국부식방식학회에서 왕성한 활동과 관련부문 기술자문이 있을 경우 적극적으로 해주시는 김성남 박사님을 추천합니다. 긍정적 아이콘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경청해 주시며 자신의 일처럼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시는 박사님의 생각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자세히 보기

또 한 해가 간다. 자유를 몇 년간 억압해왔던 코로나를 보내고 예전처럼 일상이 반복되기 시작했다. 그런데 갑자기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내년부터 코센 운영을 위한 예산이 전면 삭감되어 운영진들이 다른 업무로 뿔뿔이 흩어져야 한다는 소식이었다. 보수와 진보가 여러 번 자리바꿈을 한 최근 몇십년간의 정치지형에서도 코센은 지속되었기에, 참 대단한 일관성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어쩌면 정책의 일관성이 아니라, ‘한인과학기술자 네트워크’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 정책편성자들의 ‘일관된 무관심’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겨우 연간 10억도 안되는 예산으로 25년동안 1만3천명의 해외주재 한인과학기술자들과의 ‘접선망’을 꾸준하게 구축해두었는데, 참 난감하다. 아마 기재부에서 예산을 편성하면서 ‘노는 프로젝트’ 같아서 부담 없이 빨간 줄을 긋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어릴 때 참고서나 노트를 산다고 하면 마지못해 허리춤에서 돈을 꺼내주시던 어머니도, 팽이나 연 같은 장난감을 산다고 하면 냉정하게 손절하시던 그 분위기가 떠올랐다. 아이들과 같이 놀면서 소통하는 것과 혼자 골방에서 공부하는 것은 충전과 방전의 선순환을 만드는 메카니즘인데, 애들은 책상에 앉아 공부만 해야 한다고 생각하셨던 것이다. 노벨상 프로젝트나 선진국 진입을 위한 국정과제라는 타이틀이 붙지 않은 프로젝트들은  정부관리들 눈에도 팽이나 연처럼 보일 수 있을게다.  현재의 과학기술은 수많은 학자들 간의 소통과 협업 그리고 리뷰와 더불어 발전한다. 근래 과학기술의 가장 많은 결과물이 나온 장소를 꼽아보면, 단연 미국의 실리콘 밸리와 보스턴 지역이다. 실리콘 밸리에서는 스텐포드와 UC 버클리가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보스턴과 맞닿은 캠브릿지에 위치한 하버드와 MIT는 동일선 지하철로 겨우 두 정거장 떨어져 있는 협업환경을 조성해두었다. 이런 환경에 부응하여 엄청난 IT 기업들은 실리콘 밸리로, 그리고 세계 최고의 제약회사들은 보스턴으로 몰려왔다.  반면 한국은 수직적 서열 문화 때문에 연구자들 간의 협업이 턱없이 부족하다. 게다가 목표가 분명히 보이는 선두주자를 쫓아가는 일은 잘해내었지만, 혼자서 방향 찾는 것은 아직까지 익숙하지 않다. 새로운 길을 가려면 그만큼 리스크도 크고 외롭기 때문에 활발한 토론을 통해 겪어보지 못한 상황을 미리 충분히 상상할 수 있어야 한다. 때로는 99%를 마치고도 마지막 단추 하나를 못끼워 애를 태우는 경우도 흔하다. 이럴 경우, 외국에서 비슷한 경험을 해 본 사람들의 조언은 결정적이다. 비록 그 조언이 현재의 고민과 딱 맞아 떨어지지 않는다고 해도 엉킨 실타래를 풀 수 있는 힌트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코센의 예산을 전면 삭감한 것은 현정부가 주장해왔던 국제협력강화라는 방침에도 역행하는 처사다. 다만, 앞에서도 언급한대로 예산 편성자들이 코센과 국제협력강화와의 상관관계를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코센의 기능정지는 해외한인과학기술자들과 국내연구자들 간의  연결망을 리셋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인지 부주의가 결정권자들에게 면죄부를 줄 수는 없다.인지 부주의에 관한 대표적인 예시로 6.25 전쟁을 촉발했던 미국의 에치슨 라인 (Acheson Line Declaration)을 생각해볼 수 있다. 그들의 판단은 “남한은 미국의 이익과 정책에 있어 자산이 아니라 부채다”라는 것이었다. 그 부채 국가가 지금은 미국의 전략적 요충지가 되었으니, 에치슨의 판단은 명백한 오류다. 또 다른 예는 프랑스 혁명 재판부가 화학자 라부아지에(Lavoisier)를 처형한 것이다. 그에게 화학은 부업이었고, 본업은 세금징수관련 고위 공직자였는데 세금을 착복했다는 죄명으로 단두대에서 처형된다. 그는 숨쉴 수 있게 해주는 공기에게 산소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으며 질량보존의 법칙을 최초로 언급한 화학자였다. 그를 구하기 위해 수많은 탄원서가 접수되었지만, 혁명재판소의 판결은 “프랑스 공화국은 과학이 아니라 정의를 원한다”는 것이었다. (과학은 정의를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도구인데, 이 무슨 궤변인가?) 1794년 당시 처형장면을 지켜본 라그랑쥬(Lagrange)는 “프랑스가 그의 목을 떨어뜨리는데는 한순간이면 되었지만, 그 같은 두뇌를 얻는데는 아마도 한세기 이상 걸릴 것”이라고 탄식했다. 라부아지에는 2 년 후 명예가 복권되었고, 당시 격랑을 피해 미국으로 간 그의 제자 듀퐁은 미국에서 거대한 기업을 일구었다. 듀퐁사는 1938년에 세계최초의 인공섬유인 나이롱을 발명한다. 그리고 나이롱으로 여성용 스타킹을 만들어 실크 스타킹보다 2배 비싼 가격으로 팔기 시작했다. 인류 의복혁명의 신호탄이었던 것이다. 그러니 프랑스의 손해는 어머어마했다. 외국에서 활동하는 한인 과학기술자들을 중심으로 어떻게든 코센을 살려보자. 우선은 정부의 지원이 지속되도록 탄원해보고, 장기적으로는 국가 예산 편성에서 자유롭도록 ‘민영화’ 또는 ‘자발화’ 하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웹사이트를 성실하게 운영하는 부분과 열심 참여자들에게 약간의 보상지급, 그리고 국내외 유관기관과의 정보교류의 3가지가 전부다. 우선은1만3천여 코센 참여 재외 과학기술자들의 서명을 받아 정부에 제출해보는 방법이 좋을 것같다. 회원들의 댓글과 아이디어 그리고 운영진에 대한 응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여기에서는 별다른 구체적 방도를 제시하기보다는 코센이 위기에 처해있다. 그리고 이유는 내년도 예산이 전면 삭감되어 KISTI 내에서 코센사업을 지원할 인력이 배당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만 알리려 했다. 다시 한 번 많은 참여와 의견을 부탁드린다.   자세히 보기

연구실 탐방

[Coventry University] Centre for Future Transport and Cities

영국 코벤트리에 소재하고 있는 Coventry University 은 총 4개의 학부 (Faculty) 로 구성되어 있으며, 4개의 학부 내 총 8개의 연구소 (Research Institute)가 존재합니다. 이번에 소개하고자 하는 Centre for Future Transport and Cities (CFTC)는 Institute for Clean Growth and Future Mobility (CGFM) 라는 곳에 있는3개의 연구센터 중 하나입니다. 현재 CFTC는29명의 교수, 22명의 연구원, 60명의 박사학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다분야 (multi-disciplinary)에서 모인 팀은 강력한 내부 및 외부 네트워크에 의한 응용 연구를 통해 관련 지식 및 기술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혁신적인 모델링 및 시뮬레이션 기술이 결합된 과학적인 방법을 사용하여 차세대 운송, 이동 및 환경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다 같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CFTC는 영국 Innovate UK, UK Research and Innovation (UKRI), Centre for Connected and Autonomous Vehicles (CCAV), Royal Academy of Engineering, Leverhulme등에서 펀드를 받아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국내 및 해외 연구기관 및 기업들과 연구교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2-1. Design Ergonomics and Human Factors 이 분야에 대한 연구는 Coventry University의 디자인 유산을 기반으로 디자인 인체 공학 및 인적 요소 (human factors) 전문가들과 함께 미래 교통 시스템 연구 및 개발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모빌리티 산업의 현재 변화 상태를 미래의 운송 솔루션이 다양한 사람의 요구를 더 잘 충족할 수 있도록 보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여 사용자를 디자인 프로세스의 중심에 두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미래의 모든 운송 시스템이 사회의 모든 사람들의 요구를 충족하도록 설계되어 사람들의 삶, 경험 및 이동성을 향상시키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Motability 가 지원하는 £20 million으로 모든 사람들이 미래 및 기존 교통 수단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National Centre for Accessible Transport (NCAT) 를 런칭하였습니다. NCAT의 연구와 의제는 장애인이 주도하고 있으며, Design Ergonomic and Human Factors 그룹에서 성공적으로 개발된 사용자 중심 접근 방식 (user-centred approach)을 기반으로 합니다.그림 1 (출처: https://www.coventry.ac.uk/research/areas-of-research/centre-for-future-transport-and-cities/our-research/design-human-factors/) 2.2. Structure, Systems and Autonomy 이 분야의 연구는 참신하고 안전하며 효율적이고 지속 가능한 차량 설계를 위해 (커넥티드 및 자율주행) 운송 시스템의 안전, 효율성 및 유효성를 이해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는 끊임없이 진화하는 환경내에서 Future mobility solutions을 제공하는 구조, 통신 및 제어 시스템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미래 교통 및 통신 시스템의 사회적, 산업적, 환경적 이점을 최대화 시키는 것입니다. 그림 2 (출처: https://www.coventry.ac.uk/research/areas-of-research/centre-for-future-transport-and-cities/our-research/structure-systems-autonomy/) 2.3. Systems Security 이 분야의 연구는 자동차 및 운송 시스템에 초점을 맞춘 사이버-물리적 (cyber-physical) 시스템 보안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특히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 보안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법에 대한 아래의 질문에 답하는 것입니다. - 이러한 설계를 수행하기 위한 설계 방법과 검증된 도구는 무엇입니까?- 은밀한 위협을 감지하고 모니터링 하기 위해 시스템을 어떻게 분석합니까?- 시스템의 안전한 운영을 보장하기 위해 어떠한 국가 정책이 필요합니까?그림 3 (출처: https://www.coventry.ac.uk/research/areas-of-research/centre-for-future-transport-and-cities/our-research/systems-security/) 2.4. Transport Safety and Simulation 이 분야의 연구는 가장 먼저 연령, 성별, 인체 측정을 고려한 인명 피해의 계산 및 원인을 이해하고, 궁극적으로는 더 안전한 차량을 개발하고, 향후 자율 주행 차량에서 탑승자의 안전을 평가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근본적인 외상 계산, 사고 재구성, 내충돌성 계산, 구조적 최적화 기술, 사고 데이터베이스 분석 및 개발, 미래 자율 주행 차량의 탑승자와 보행자 안전 등이 포함됩니다. 그림 4 (출처: https://www.coventry.ac.uk/research/areas-of-research/centre-for-future-transport-and-cities/our-research/transport-safety-simulation/) 3. 연구센터 시설 Coventry University는 우수한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1억 파운드 (£100 million)를 투자하였습니다. CFTC는 박사학생, 교직원 및 파트너들이 활용할 수 있는 광범위한 최첨단 장비, 기술 및 우수한 시설을 가지고 있습니다. - StreetDrone Level 4 Autonomous Nissan eNV2000- Ford Fiesta Research Vehicle - Multiple immersive and augmented reality ground vehicle driving and passenger simulators- ASSURED CAV Highway Proving Ground - Six metre interactive power wall- Advanced clay modelling facilities- Combining physical and virtual interactions for user evaluations- Virtual, augmented and mixed reality environments- CNC milling machines- High fidelity, “Driver-in-the-loop” simulator그림 5 (출처: https://www.coventry.ac.uk/research/areas-of-research/centre-for-future-transport-and-cities/our-facilities/) 위에서 이미 언급하였듯이, CFTC는 Institute for Clean Growth and Future Mobility 라는 연구소에 존재하는 3개의 연구센터 중 하나입니다. 다른 연구센터의 교수, 대학원생들간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매달 열리는 세미나와 1년 2회 열리는 Staff Away Day를 통해 최신기술동향, 연구성과공유를 하고 있으며, 또한 해외 대학 및 연구기관과 Joint PhD Programme을 진행되고 있습니다. Coventry University는 영국 West Midland 에 위치하여 어디든 이동이 편리합니다. 동쪽으로는 캠브리지 (Cambridge), 서쪽으로는 버밍엄(Birmingham), 웨일즈 (Wales), 남쪽으로는 코츠월드 (Cotswold), 옥스포드 (Oxford), 런던 (London), 북쪽으로는 맨체서터 (Manchester), 리버풀 (Liverpool), 요크 (York) 에 차로 2~3시간 이내로 이동 가능합니다. 편의시설로는 1시간 이내에 비스터빌리지 아울렛, 이케아 (IKEA), 코스트코 (Costco) 등이 있습니다. CFTC는 영국 자동차 혁신의 중심지인 West Midlands 에 위치하고 있으며, London Heathrow Airport 에서 차로 약 1시간 40분, Birmingham International Airport 에서 차로 약 40분 소요됩니다. London Heathrow Airport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직항편이 있으며, Birmingham International Airport 에서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뮌헨), 네덜란드 (암스텔담), 프랑스 (파리), 핀란드 (헬싱키)을 경유하는 다양한 비행편이 있어 용이합니다. ■ 주소  : Friars House, Manor House Drive, Coventry, CV1 2TE ■ 웹페이지  : https://www.coventry.ac.uk/research/areas-of-research/centre-for-future-transport-and-cities/ ■ 이메일  : ad3869@coventry.ac.uk (Seong Ki Yoo, Assistant Professor, Centre for Future Transport and Cities, Coventry University) 자세히 보기